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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 기자

사과와 위로는커녕, 권력은 힘없는 이들을 쓰레기처럼 내몰았다.
6월 10일 오전, 대한문 쌍용차 분향소는 그렇게 또다시 강제 철거됐다.
향을 피우던 단지는 트럭에 실리고, 노동자들은 경찰버스에 실렸다.

비슷한 시각 5분 거리에 있는 서울시청에서는 제26주년 6.10항쟁 기념식이 열렸다.
대통령은 기념사를 보내 “민주화 영역을 경제 분야까지 확장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화’의 뜻을 아버지에게 배운 것이 분명하다.

이날 저녁, 사라진 분향소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분한 마음을 모아
‘파란 집 그녀가 싫어하는 곡 베스트 5’에 꼽힐 노래를 함께 불렀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

(6월 10일, 서울 대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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