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울산 시작으로 부산, 밀양 등 순회 … 장영식 작가의 현장 사진 30점 전시

밀양의 765㎸ 송전탑 건설 반대 사진전 ‘사람이 한울이다’가 열린다.

꾸준히 밀양의 어르신들과 현장 상황을 카메라에 담아온 장영식 작가의 작품 30점이 전시된다. 장영식 작가는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와의 전화통화에서 “(밀양 송전탑 공사가 중단되는) 40일은 짧은 시간이다. 더 많이 밀양의 실상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급하게 전시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20일 송전탑 공사를 재개한 한국전력은 주민들의 강력한 저항에 29일 공사를 중단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전문가협의체를 구성해 40일간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5월 22일 새벽, 현장에 갔을 때 입구부터 차단되어 있었다. 88번 현장에 우리가 간 날 한전과 경찰의 야만적인 폭력이 발생했다. 어르신들의 8년 싸움을 압축하는 광경이었다.”

희망 · 생명 · 용서 · 화해 추구하는 ‘밀양정신’ 담을 터

평소에 “세상과 인간을 향해 사진기를 들이대고 셔터를 누르는 것이 하느님의 부르심에 대한 나의 응답”이라고 말해온 장 작가는 “그날 새벽에 그 폭력적 현장에 갔던 것도 부르심이었다"면서, 이 사진전 또한 '부르심에에 대한 응답'이라고 설명했다.

전시회 소식을 알리자 여기저기서 도움의 손길을 보내왔다. SNS로 소식을 접한 부산서여고 1학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보내는가 하면,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혜화동성당 종탑 위에서 농성 중인 재능교육 해고자들도 도움의 손길을 보내왔다. 부산가톨릭센터에서는 전시를 할 수 있도록 대청갤러리를 열었다. 일면식도 없는 이들이 사진전 소식에 “너무 적어서 미안하다”, “오늘 아침에 아르바이트비가 들어와 이제야 보낸다”며 후원금을 보내왔다. 역시 후원자가 만든 전시회 포스터에는 이렇게 도움을 준 이들 103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새겼다.

포스터의 사진은 5월 24일 탈핵희망버스가 밀양 부북면 평밭마을 움막으로 온 날, 성미산학교 교사가 덕촌댁 할머니의 등을 어루만져드린 후, 손을 잡는 순간이다. 장 작가는 이번 사진전에 “분노와 절망 그리고 죽음을 넘어, 희망과 생명 그리고 용서와 화해를 추구하는 밀양정신을 담고 싶다”고 말했다.

18일 울산에서 시작하는 사진전시회는 밀양, 부산, 창원, 마산 등을 순회하며, 곧 서울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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