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재단 · 지금여기 공동 캠페인 - 4]
수천 개의 강과 호수가 사라지고, 유목민들은 환경난민으로 전락하고 있는 몽골

국제개발협력단체인 ‘한국희망재단’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는 가난하고 소외된 지구촌 이웃들에게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공동캠페인을 2013년 한 해 동안 진행합니다.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과 6월 17일 사막화 방지의 날을 맞아 기후 변화로 전 국토에서 사막화가 진행 중인 몽골의 아픈 현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편집자 주

어느 날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이 모래와 돌덩이 뿐인 거칠고 메마른 사막으로 바뀐다면 어떻게 될까요? 재난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이런 끔찍한 일이 우리나라와 비행기로 불과 3시간 거리에 있는 몽골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몽골은 전 국토의 90.2%에서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2007년 몽골 정부는 최근 20년 사이 사막화로 인해 몽골의 강 887곳, 호수와 연못 1,166곳, 개울 2,096곳이 사라졌다고 발표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울란 호수입니다. 고비 사막에는 오래 전 서울의 절반 크기만한 울란 호수가 있었습니다. 수심 5m에 달하는 이 웅장한 호수는 어느 날 자취를 감추고 말았습니다. 울란 호수의 물줄기인 언귀 강이 말라버렸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모래밭으로 뒤덮인 울란 호수. 깊고 푸른 자태는 이제 전설 속에서나 찾을 수 있습니다.

▲ (왼쪽) 사막으로 바뀌고 있는 몽골. 지난 20년 동안 강 887곳, 호수와 연못 1,166곳, 개울 2,096곳이 지구온난화로 사라지고 말았다. (오른쪽) 봄철 우리나라 황사가 처음 시작되는 곳인 몽골 바양노르 솜의 황사 모습 (사진 제공 / 한국희망재단)

왜 몽골 지역에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나는 걸까요?

몽골 사막화의 주요 원인은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때문입니다. 산업화가 앞선 선진국들의 과도한 탄소배출과 증가하는 온실가스는 1906년부터 2005년 사이에 지구 평균온도를 0.74℃ 상승시켰고, 1940년부터 2007년까지 몽골의 평균온도를 2.1℃까지 상승시켰습니다.

기온 상승으로 초지가 사라지는 사막화와 함께 겨울에는 걷잡을 수 없는 한파(조드, Dzud)가 주민들의 삶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 2월부터 4월까지 이상기후로 인해 20~40센티미터의 폭설이 내렸고, 석 달간 몽골에서 750만 마리의 가축이 굶어 죽었습니다. 수천 마리의 가축들을 이끌던 몽골인들은 이상기후로 유목생활을 중단하고 도시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의 성긴하이르 항구에는 20만 명 이상의 환경난민이 존재하는데, 혹독한 추위 때문에 도시 지하 맨홀에서 기거하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로 목숨을 잃는 경우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다시 푸른 몽골을 꿈꿉니다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에서 차를 타고 서쪽으로 약 2시간 반을 가면 바양노르 솜이라는 곳이 나옵니다. 바양노르는 ‘호수가 많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름처럼 한때는 물이 많고 초지가 푸르렀던 곳이지만 지금은 거친 흙과 모래만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바양노르는 한반도에 불어오는 봄철 황사 바람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몽골에서는 나무 한 그루가 정말 귀한 역할을 합니다. 바람을 막고, 모래를 막고, 사막화를 막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산소량을 늘여 지구온난화를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거칠고 척박한 이 사막 위에 한국희망재단과 후원자들은 2007년부터 나무를 심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사막에 무슨 나무를 심냐고 의아해하시는 분도 많았지만, 2007년부터 현재까지 3,250그루를 심어왔고, 작년에 심은 500그루 역시 거친 사막 위에 뿌리를 잘 내려주었습니다. 이 나무들이 모여 이제 작은 숲을 이뤄나가고 있는데, 바로 ‘희망의 숲’입니다. 서울시 면적의 1.5배에 이르는 광활한 바양노르 솜은 옹골진 희망의 결실인 작은 나무들로 죽음의 땅에서 생명의 땅으로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 한국희망재단이 조림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몽골 바양노르 솜 ‘희망의 숲’ 모습 (사진 제공 / 한국희망재단)

▲ 유실수인 차차르간이 사막 위에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은 모습. 차차르간은 주스, 잼, 와인, 기름으로 사용할 수 있어 환경도 살리고, 주민들의 소득 창출에도 도움이 된다. (사진 제공 / 한국희망재단)

되살아나는 주민들의 희망

한국희망재단이 조성하고 있는 희망의 숲 바깥은 방풍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포플러와 비술나무, 버드나무 등과 같은 방풍림은 거친 모래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방품림 안쪽으로는 유실수인 차차르간과 우흐린누드가 탐스러운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모래땅에서도 잘 자라는 차차르간은 주스, 잼, 와인, 기름(화장품 원료) 등으로 활용할 수 있고, 우흐린누드는 화장품이나 향신료, 차로도 사용할 수 있어 이곳 몽골 주민들에게 경제적으로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사막화와 이상기후로 삶의 터전을 잃은 몽골주민들은 희망의 숲이 조성되면서 조금씩 활기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조림사업 덕분에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고, 가구별로도 나눠준 과일열매 묘목 덕분에 소득도 창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희망재단의 몽골 현지 협력단체인 푸른아시아는 주민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농임업교육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주민회의를 통해 협동의 정신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몽골의 사막 위에 오늘 나무 한 그루 심어볼까요?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에 따르면 지구 표면의 3분의 1에서 현재 사막화가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전 지구적 환경문제는 개별 국가의 대응으로는 역부족입니다. 국경을 넘어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몽골로 눈을 돌려야 할 이유입니다.

몽골의 거친 사막 위에 새로운 희망들이 울창한 숲으로 퍼져나갈 그날을 꿈꾸며, 지금 몽골에 나무 한 그루 심어볼까요? 한국희망재단을 후원하시면 사막화가 진행되는 몽골에 더 많은 나무를 심을 수 있습니다.

tip: 사막과 사막화는 다릅니다

사막(desert)은 오래 전부터 자연스럽게 황폐해진 땅이고, 사막화(desertification)는 기후변화와 인간 활동 같은 여러 가지 원인 때문에 건조, 반건조, 건조반습윤지역에서 발생하는 토지의 퇴화(degradation)를 뜻합니다. 세계 곳곳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막화 방지사업은 근래에 들어 인위적인 요인 때문에 늘어나는 사막을 막으려는 활동입니다.

▲ (왼쪽) 농임업 교육을 통해 주민들이 하우스로 재배한 수박. 환경난민이 되어 어려움을 겪었던 주민들도 삶의 활력을 찾아가고 있다. (오른쪽) 몽골을 방문해 조림사업에 동참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 (사진 제공 / 한국희망재단)

 

몽골 조림사업 후원하기
▼클릭: http://www.hope365.org/give_01
 

 
 

* 한국희망재단
한국희망재단은 가난과 차별로 소외된 지구촌 이웃을 지원하기 위해 2005년 설립된 국제협력단체입니다. 지구촌 이웃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진정한 희망을 나누는 것이라 믿으며 인도와 방글라데시, 짐바브웨, 탄자니아 등 8개 국가에서 식수개발사업, 빈곤극복사업, 집짓기사업, 빈곤아동교육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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