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재단 · 지금여기 공동 캠페인-3]

국제개발협력단체인 ‘한국희망재단’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는 가난하고 소외된 지구촌 이웃들에게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공동캠페인을 2013년 한 해 동안 진행합니다. 어린이날이 있는 5월에는 가난 때문에 학교에 가지 못하고 일터에 내몰린 인도 채석장 아동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편집자 주

가족들과 함께 빚을 갚기 위해 학교를 포기했어요

인도 남부 타밀나두 주의 칸치푸람 지역 외곽에는 거대한 채석장이 있습니다. ‘탁’, ‘탁’, 거칠게 튕겨져 나오는 돌 깨는 소리가 새소리, 바람 소리마저 잠재워버리는 이곳에서 수줍음 많은 소년, 12살 쁘란산나(가명)를 만났습니다.

동이 틀 무렵부터 소년은 2kg이 넘는 무거운 망치를 들고 쉴 새 없이 돌덩이를 내리칩니다. 마스크나 장갑조차 없는 열악한 환경입니다. 돌 파편이 튀어 망치를 쥔 맨손에 피가 살짝 났지만 작업은 계속됩니다. 이렇게 하루 꼬박 일해서 받는 돈은 50루피(한화로 1,100원) 남짓입니다.

쁘란산나가 채석장에서 일을 하게 된 것은 부모님이 생활비로 2만 루피(한화로 44만원)의 빚을 지면서입니다. 학교를 잠깐 다니기도 했지만 채석장 일 때문에 결석이 잦아져 결국 학교를 그만두고 말았습니다. 채석장 분진 때문에 1년 넘게 기침이 멈추질 않는다는 쁘란산나. 망치로 두드리면 산산조각 나는 돌덩이처럼 소년의 꿈도, 건강도 매일매일 부서지고 있습니다.

▲ 쇄석기 옆에서 작업 중인 아이. 이 분진으로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많다. 여인들도 채석장에서 돌을 깨고 있다. ⓒ희망재단

위험한 채석장에서 온 종일을 보내야 하는 아이들

채석장은 건축 자재로 쓰일 돌을 바위나 산으로부터 캐거나 부수는 일을 하는 곳입니다. 인도에서 가장 각광받는 건축자재는 청회색 사암 자갈인데 인도 타밀나두의 남쪽 지역에 이 자갈이 많이 존재합니다.

채석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2만~5만 루피의 빚을 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빚을 갚기 위해 가족 전체가 채석장 일에 매달리고 있는데 어른뿐 아니라 어린아이들까지 담보노동으로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학교가 끝나자마자 채석장에 달려와 일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쁘란산나처럼 결석이 잦거나 공부를 따라가지 못해 학교를 중도에 그만둔 아이들, 살던 동네를 떠나 가족들과 채석장 근처로 이사 오면서 학교를 그만두는 아이들은 하루 종일 채석장에만 머무르는 친구들입니다.

채석장에서 아이들은 돌을 나르고, 쇄석기에 돌을 넣는 작업을 합니다. 쁘란산나처럼 망치로 돌 깨는 일도 많이 합니다. 가끔 다이너마이트로 큰 바위를 깰 때는 위험하기 때문에 어른, 아이 모두 두 손으로 귀를 막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합니다.

호흡기 질환과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아이들

채석장에서는 호흡기 질환과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이 많습니다.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쇄석기는 큰 바위를 부수는 기계인데, 엄청난 양의 분진을 뿜어댑니다. 하지만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마스크 없이 맨 얼굴로 일하고 있어 만성적인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사는 집은 채석장 주변에 있는데, 짚으로 대충 얼기설기 만들어 놓은 움막이라 채석장의 오염된 공기를 전혀 막아주지 못합니다. 장갑 같은 기본적인 안전장비도 없어 작업 중에 다치는 경우가 많고 영양을 갖춘 식사를 하지 못해 아이들 대다수가 영양실조에 걸려 있습니다.

쁘란산나와 아이들에게 꿈을 키울 수 있는 공부방이 필요해요

돌 파편이 오고 가는 채석장에서 쓴 침을 삼키며 고된 하루하루를 보내는 아이들. 하지만 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한 것은 아닙니다. 선생님, 경찰관, 소방관, 저마다의 꿈들이 채석장에서 내일을 살아가게 하는 유일한 버팀목입니다.

아이들에게 배움의 기쁨을 일깨워줄 수 있는 곳, 꿈을 지지해주고 따뜻하게 보듬어줄 수 있는 곳, 고된 망치질을 내려놓고 잠시나마 친구들과 뛰어놀 수 있는 곳, 그런 행복한 공부방이 쁘란산나에게 꼭 필요합니다. 쁘란산나와 채석장 친구들을 위해 한국의 후원자들이 힘을 모아주세요.

방과 후 공부방이 생기면 아이들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요?

 

쁘란산나의 꿈 후원하러 가기
▼클릭: http://www.hope365.org/give_01

 
* 한국희망재단
한국희망재단은 가난과 차별로 소외된 지구촌 이웃을 지원하기 위해 2005년 설립된 국제협력단체입니다. 지구촌 이웃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진정한 희망을 나누는 것이라 믿으며 인도와 방글라데시, 짐바브웨, 탄자니아 등 8개 국가에서 식수개발사업, 빈곤극복사업, 집짓기사업, 빈곤아동교육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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