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희숙 수녀, 백소영 교수, 엄기호 박사 강연
4월 28~5월 17일 매 주일 오후 4시, 가톨릭청년회관

서울대교구 가톨릭 대학생 연합회와 인문-신학 아카데미가 공동으로 2013년 상반기 청년신앙강좌를 연다. ‘지금 여기로 걸어 나온 십계’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는 이번 청년신앙강좌는 오는 28일부터 5월 12일까지 매 주일 오후 4시에 서울 동교동 가톨릭청년회관 니콜라오홀에서 강의를 이어가고, 5월 17일 광주 망월동 순례로 마무리된다.

이번 강좌는 성서 속 ‘십계명’을 유대-그리스도교 전통 내부의 교리적 가르침 또는 신성불가침의 도덕적 계율로만 해석하는 대신, 오늘 우리의 삶, 특히 젊은이들의 현실을 성찰하는 윤리적 기준점으로 삼아 보고자 마련됐다. 주최 측은 “이 강좌를 통해 십계명이 담고 있는 인간 사회의 다양한 문제와 관계들을 동시대 한국 사회의 맥락 속으로 옮겨, 지금 여기의 삶의 현장들을 읽어내는 시도를 해볼 것”이라며 “신학자뿐만 아니라 인문,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강사로 참여해 십계명의 의미를 다각도로 살필 것”이라고 전했다.

첫날인 28일에는 소희숙 수녀(툿찡포교베네딕도수녀회 서울수녀원)가 ‘오늘날 우리에게 신은 누구인가?’를 주제로 강의한다. 십계명 재해석의 의미를 설명하는 안내와 함께 제1계명(“한 분이신 하느님을 흠숭하여라”)과 제2계명(“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마라”)을 중심으로 한국 사회에서 신의 존재와 의미, 우상숭배를 새롭게 탐구하는 시간으로 마련된다.

둘째 주인 5월 5일에 백소영 교수(이화여대 인문과학원)는 ‘가부장제로부터 성과 사랑을 해방하라’는 주제로 제6계명(“간음하지 마라”)과 제9계명(“남의 아내를 탐하지 마라”)을 ‘성과 사랑’의 관점에서 재해석한다. 현대 가부장적 질서를 정당화하는 계명으로 동원됐던 두 계명에 대한 인문학적 비판을 통해 우리 시대 젊은이들의 ‘성과 사랑’, ‘결혼’ 등에 대한 새로운 질문과 고민을 공유하는 시간이다.

셋째 주 5월 12일에는 엄기호 박사(문화인류학)가 ‘오늘날 우리에게 쉼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제3계명(“주일을 거룩히 지내라”)으로부터 출발한다. 신자유주의 소비문화적 쉼의 원리와 공간이 지배하고 있는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생명 유지의 기본 조건인 ‘쉼’조차도 보장받을 수 없는 ‘소비무능력자들’의 고통을 치유하고 쉼을 회복할 방안을 탐구할 예정이다.

강좌 전 오후 3시부터는 같은 자리에서 미사를 봉헌한다. 별도의 참가 신청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문의 : 서울대교구 대학생 사목부 02-777-8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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