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일 주교,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에서 참석자들에게 세족례 베풀어

 
▲유튜브 동영상, '강정 큰내와 강우일주교님 손과 발이 만나다! 'Shalomsea 

3월 28일 제주 강정천에서 강우일 주교의 주례로 성목요일 주님 만찬미사가 봉헌되었다.

강우일 주교는 성 목요일 예식은 제자들이 “당신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도 서로 사랑하라”는 가르침을 예수에게 받은 날이라고 소개하며, “강정주민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전했다.

강 주교는 강론에서 요한복음서의 “이 세상에서 아버지께로 건너가실 때온 것을 아시고, 이 세상에서 사랑하시던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라는 구절에서 ‘끝까지 사랑하셨다’는 말은 ‘더욱 극진히 사랑하셨다’ 혹은 ‘마지막에 이르도록, 극에 달하도록 사랑하셨다’는 의미로 새겨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예수가 세상에 오신 목적은 “한마디로 세상을 사랑하시기 위해서”라고 강조하며, 빠스카 만찬에서 “세상을 향한 당신의 사랑을 더 극적으로 드러내시려고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서 "당시 관례로는  노예들이 주인의 발을 씻겨야 했는데, 주인이자 스승인 예수가 제자들의 발을 씻어준 것은 '이 세상의 상식과 관행대로 살지 말고 그것을 뒤집어엎으라'고 이르신 것"이라고 말했다.

강우일 주교는 예수님이 시작하신 하느님 나라 운동이 “잠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듯 하다가 사라지고 말 상황에 놓여 있었다”며,  "우리의 세상도  막강한 불의한 폭력으로 진리를 짓누르고  거짓의 왕국을 건설해 간다”고 말했다.  

 “강정주민과 생명과 평화를 위해 온 몸으로 싸워온 분들, 제주가 평화의 섬이 되기를 밤낮으로 기도하는 분들의 염원을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정부와 군대는 군사 기지 건설에만 열을 올려왔다. 정부는 온갖 탈법과 편법을 총동원하고 법을 수호하는 사법부도 그 본연의 역할을 포기하고 오직 힘 없는 이들에게만 엄격한 법의 잣대를 들이댔다”

그러나 강 주교는 “희망을 접어서는 안 된다”며, “악의 권세가 춤추고 진리를 깜깜한 어둠으로 짓눌러도 예수님께서 좌절하지 않으시고 희망을 버리지 않으셨듯이, 우리도 이 세상을 끝까지 사랑해주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희망을 두고 평화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으로 남자”고 호소했다.

강론을 마친 후 강우일 주교는 직접 양말을 벗고 강정천에 들어가 세족례를 행했다. 강 주교는 강정천에서 미사 참석자들의 발을 씻어주고, 한 참석자도 강 주교의 발을 씻어주었다.

 

 ⓒ조성봉

 ⓒ김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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