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우의 그림 에세이]

 
한 때 '집'만 그린 적이 있었다.
고즈넉하면서도 낡고 허름한 집..집 한 채를 화면 가득 채워 그렸었다.

집이 있는데도 집을 그리워했고 사는 게 사막을 걷는 것처럼 느껴졌었다.
나는 나 자신으로부터의 이방인 같았고, 나로 돌아가기만을 꿈꿨다.

1970년대 말, 언니 오빠가 자취하던 아현동 언덕배기 집
갓 대학에 입학한 언니는 기타 학원에 다니며 기타를 배웠다.
그때 부르던 노래는
에밀로 해리스의 'Wayfaring Stranger'

'I'm just a poor wayfaring stranger while traveling through this world of woe...'

 

   
 
윤병우(화가). 공은 국문학이지만 20여년 동안 그림을 그려왔다 .
4대강답사를 처음으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탈핵,송전탑, 비정규직,정신대할머니 등 사회적인 이슈가 있는 현장을 다니며 느낀 것과 살아가면서 떠오르는 여러가지 생각들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