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가톨릭 수도자들 미얀마 불교 수도자들에 연대표시

프랑스 수도회 연합(CMF)은 회장인 필립 피롱 수사 (베네딕또회 소속 케르고난 성안나 수도원장) 명의로 프랑스주재 미얀마 대사 사우 라 민에게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미얀마 군사정권의 "폭력적인 탄압과 심각한 인권 침해에 유감"을 표시했다.

"우리는 미얀마로부터 들려오는 소식에 깊이 슬퍼하고 있습니다."
"인간 존엄성의 확대를 바라는 미얀마 민중들 사이에서 일어난 커다란 움직임을 저지하기 위해 사용된 폭력적인 탄압에 전적으로 유감을 표시합니다."

이와 같은 성격의 공개서한은 프랑스 가톨릭 수도자들 사이에서 흔치 않은 일이다. 이 공개서한 발송은 최근의 미얀마사태와 그 속에서 불교 수도자의 역할이 프랑스 가톨릭 수도자들에게 얼마나 많은 자극을 주었는지를 보여준다. CMF는 성 베네딕또의 가르침을 따르는 40여개 이상의 수도회 (베네딕또회, 시토회, 사르트르회 등)를 아우르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수도자 단체이다.

한편, 서한에서는 수도자들 사이의 연대를 넘어서 미얀마 민중에 대한 프랑스 수도자들의 지지도 밝히고 있다. "우리는 이번 미얀마 민주화 운동에서 불교 수도자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했는가를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과 더불어 이번 탄압의 희생자들에게 동료애를 느끼며 그들에게 우리들의 연대를 표명합니다."

CMF는 이번 서한 발송이 단순한 일회성 행사로 전락하거나 그냥 잊혀져 버리고 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베르나르 꾸슈네르 프랑스 외무장관, 장-피에르 라포스 미얀마주재 프랑스 대사, 프랑스 주교회의 의장인 장-피에르 리카르 추기경, 프랑스 주재 교황대사인 포르투나토 발델리 에게도 동시에 그 사본을 발송했다.

한편, CMF는 10월 27일 하루 동안 단식과 기도로 미얀마 수도자들과 민중들과 연대하기로 정하고 프랑스 모든 수도자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이 단식과 기도의 날은 우연히 정해진 것이 아니다. 아씨시에서 세계 주요 종교지도자들이 첫만남을 가진지 21년째 되는 뜻 깊은 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프랑스 주교회의도 미얀마 군정당국의 심각한 인권침해를 비난

프랑스 수도회 연합의 뒤를 이어 프랑스 주교회의도 의장인 장-피에르 리까르 추기경 명의로 프랑스주재 미얀마 대사 에게 "인권존중"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10월 19일 발송된 이 공개서한에서, 리까르 추기경은 프랑스 가톨릭은 "평화적인 시위와 그 속에서 표출된 민주주의와 더 큰 공공의 자유에 대한 열망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불교 승려들이 행한 역할에 깊게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리까르 추기경은 "우리는 대사님께서 당신의 중재자를 통해, 미얀마 국민에게 이 어려운 상황 앞에서 우리의 공감과 우리의 연대를 전달해 주기"를 희망하면서, "만약 인권이 존중되지 않는다면, 진정한 시민의 평화는 존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가톨릭계 일간지 라크로아 (La Croix) 2007년 10월 15일, 19일자 기사및 프랑스 수도회 연합과 프랑스 주교회의 공개서한을 바탕으로 정리)

/안정현 2007.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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