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바람에 응답하는 제23차 시국미사 봉헌

'시국미사는 소수 엘리트 운동이 아니라 대중속으로 넓고 깊게 들어가 소통해야 한다.'

앞으로 시국미사 방향에 대해 김정훈(프란치스코 작은형제회)신부가 설명한 말이다. 11월29일 오후5시 서울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수도자, 평신도 약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3차 촛불바람에 응답하는 시국미사가 봉헌되었다.

미사를 집전한 김정훈 신부는 "촛불시국미사가 23차까지 이어졌지만 변한것은 없고 대림절이 시작되었다. 대림절을 맞아 우리가 무엇을 고대하고 바라보는지 생각해 보자. 예수님은 부활후 당신께서 복음전도 생활을 하셨던 갈릴레아에서 제자들을 다시 만나셨다. 갈릴레아는 당시 이스라엘 제도권력자들이 보기에 이방인과 뒤섞인 지역이였다.

 이곳에서 예수님은 먹보, 술꾼이라 놀림받으며 고난받는 사람들과 어울리셨다. 오늘날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 라며 당시 권력자들로부터 사회불만자들이 모인 지역이라고 손가락질 받던 갈릴래아에서, 왜 예수님은 천대받는 사람들과 어울렸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김신부는 "예수님은 힘이 있으셨지만 권력자를 갈아치우지 않고 사람들은 안으로 깊이 파고 들어 가셨다. 예수님은 권력을 향하지 않고 민중속으로 가셨다. 복음을 깨달은 사람 누군가는 해야 한다. 대림절에 오실 그분을 기다리며 대중과 소통을 고민하고, 우리 스스로 구조권력안에 매여있지 않은지 뒤돌아 보자. 거룩한 의미를 살리는 시국미사도 좋지만 대중들과의 소통하는 기도회도 좋을것 같다."며 예수님께서 복음전도 방법으로 고통받는 사람들 스스로의 자각을 중요시하고, 그들과 하나되어 활동했음을 강조했다. 덧붙여 성직자 중심의 미사보다 폭넓은 사람들이 중심에 서는 기도회도 시국미사의 한 방편이 될수 있음을 지적했다.

문정현 신부
이날 미사에는 '길위의 신부'로 비신자,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진 문정현 신부도 참석했다. 문신부는 "권력자들은 시국미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제풀에 지쳐 흩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시국미사는 중요하고 더 퍼져나가야 한다"며 복음적으로 살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사후 권오광 천주교시국회의 상황실장은 '시국미사' 명칭변경에 '촛불미사','촛불평화미사','평화미사' 등 몇몇 추천된 시국미사 명칭에 대해 설명하고 의견을 물었다. 참석자들은 시국미사 명칭 변경에 대해 천주교 시국회의에 일임했다.

권실장은 "기륭전자, 강남성모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를 위한 성탄기도회를 준비하고 있다. 강남성모병원에서 미사를 봉헌하면 좋은데 교구질서안에서 움직여야하는 신부님들이기에 섭외가 어렵다. 여러분들의 많은 기도부탁한다."라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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