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구, KBS의 이강택 피디를 초청 강연

지난 10월 31일 천주교 인천교구청 4층 강당에서 미국산 쇠고기와 유전자조작 농산물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잘 알려진 KBS의 이강택 피디를 초청하여 방송을 통해 듣지 못한 생생한 뒷이야기를 듣는 자리를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를 반대하는 가톨릭 신앙인 모임’에서 마련했다.

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 반대 가톨릭 신앙인 모임은 인천교구 내 가톨릭청년연대, 가톨릭환경연대,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세 단체가 여전히 문제가 많은 미국산 쇠고기의 문제점을 알리고, 신자들이 나서서 3불운동(먹지도, 사지도 팔지도 맙시다)을 펼쳐보자는 취지에서 만든 모임이다. 이 신앙인 모임에서는 미국산 쇠고기와 유전자조작농산물의 공통점이 심각하게 창조질서를 거스르는 행위라는데 문제의식을 느끼고 이 강연회를 준비하였다.


미국산 쇠고기 문제의 본질은 공장형 축산과 그것을 주도하는 초국적축산자본에 있다. 그리고 그 재앙으로서 생긴 병이 광우병인데, 이 광우병은 육골분 사료에 그 원인이 있다. 초식동물이 소에게 되새김질 하는 동물 사료를 먹인 것으로 생태계의 질서를 명백히 거스른 결과이다. 유전자조작 농산물 또한 기존 육종방식과 달리 종과 종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 내는 작업인데, 이 또한 앞으로 생태계 그리고 인간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모르는 위험한 실험이다.

이강택 피디는 강연에서, 최근 미국은 OIE에서 '통제된 위험국' 등급을 받아서 안전함을 인정받았으니 우리나라의 수입기준을 완화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 언론과 정부도 이를 그래도 따르고 있다는 점인데, OIE규정은 본질적으로 의무사항이 아닌 권장사항(최소기준)일 뿐이다. OIE는 관료들이 모여 있는 정부간 기구일 뿐이다. 축산업계의 건강, 안전을 목표로 하는 연구기관이 아닌 교역증진을 위한 기구인 것이다. 실제 WTO의 자문기구이기도 하다. 각 나라는 유전적 특징(서구에서 광우병에 걸린 대부분 사람들은 MM형으로 서구는 30%에 불과하지만, 한국은 MM형이 90%)과 식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OIE 규정은 최소기준으로 수입기준은 각 나라마다 현격히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30개월 미만의 뼈 없는 쇠고기'라는 수입기준의 문제점 그리고 미국의 사료지급기준, 검사, 도축체계 어떤 것 하나 안전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였으며, 마지막으로, 미국의 공장형 축산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이강택 피디는 “미국에는 더 이상 카우보이가 없다.”면서 이제는 드넓은 평원에서 방목하여 소를 키우는 방식이 아니라 밀집해서 대규모로 키우는 농장만이 있다고 하였다. “시간당 300마리 정도를 죽이는 도축장, 사료공장을 소유하고 있는 미 축산대자본의 공장형 축산업이 전체 쇠고기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고 하는데, 이 축산대자본들은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 내 소농(카우보이)를 절멸시켰으며 광우병파동이 발생한 90년대 중반이후 부터 해외시장 확대에 혈안이 되어 있다고 말한다. 이들은 또한 미국 농림부의 핵심요직들을 독점하여 국내, 국제 통상정책을 자신들의 이해에 맞게 바꾸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미 FTA의 선결조건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로 하였는데, 한미 FTA는 미국내 초국적 대자본들의 이익보장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며 앞으로 연말 국회비준을 남겨두고 있는데, 이것이 우리의 삶과 미래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질의와 응답 시간에는 많은 질문이 있었다. 그 중 한 가지가, 그럼 국내 한우는 안전한가? 라는 질문이었다. 이강택 피디는 현재 한우도 가격이 많이 높아서 먼저 유통체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또한 한우는 동물성 사료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미국 보다는 안전하지만, 앞으로 원산지표시제, 이력추적제 등의 제도개선을 통해 차별화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였다.

신앙인모임은 앞으로 있을 한미FTA 저지 활동에도 함께할 것이며, 오는 11일 민중대회에도 함께 참석하여 우리의 요구를 알리자며 동참을 호소하였다.

/이대원 2007.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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