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구 정평위, 故 최강서 씨 시신과 노동자들의 신변 지키기 위한 미사 봉헌

2월 6일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 앞에서 ‘한진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정의와 희망을 여는 미사’가 봉헌된다. 이번 미사는 한진중공업 공장안에 고립돼 있는 故 최강서 씨의 시신과 유족, 노동자들을 보호하고 사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한 미사다. 

미사를 준비한 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측은 “한진 중공업 문제는 부산지역의 노동문제를 넘어 오늘날 대한민국 노동현실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사건”이라면서, “최강서 씨의 주검과 노동자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지금, 사측은 여전히 협상 의지가 없어 보이는 상황이다. 전국의 사제, 수도자, 평신도들에게 절박하게 참여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 앞 미사는 오는 2월 6일과 20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2월 6일 저녁 7시 30분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 조선소 정문 앞에서 열린다.

▲ 사진제공/천주교 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최강서 씨 시신과 유족, 150여 명 조합원 영도 조선소에 고립
자진 해산하는 조합원까지 연행, 사측은 시신 보호위한 최소한의 조치도 거부

최강서 씨 사망 40여일째를 맞은 지난 1월 30일 민주노총 영남노동자대회를 마친 후,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들과 유가족은 한진중공업 영도 조선소로 거리 행진을 벌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최강서 씨의 시신을 구민장례식장에서 영도 조선소 앞 천막 농성장으로 옮기려 했으나 경찰 병력에 막혔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과 집회 참가자들은 뜻하지 않게 한진중공업 서문이 열리자 최강서 씨의 관을 들고 공장안으로 들어갔다. 불가피하게 공장안으로 들어간 상황에서 대치가 장기화되자 한진중공업지회 측은 경찰 측에 시신을 안치할 냉동 탑차를 공장안으로 들여보내 줄 것을 요구했지만 경찰은 “사태가 장기화 될 가능성이 있다”며 공장을 봉쇄했다.

30일 오후부터 경찰은 최루액 등을 사용해 집회 참가자들을 진압하고 자진해서 공장 밖으로 나가는 이들을 연행하고 있어 사실상 공장 안에 있는 150여 명은 현재 고립된 상태다. 또, 경찰이 시신 보존을 위해 드라이아이스를 넣어주겠다고 했지만 사측의 반대로 무산돼, 조합원들이 가까스로 드라이아이스를 들여와 시신을 보호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의 폭력 행사로 최강서 씨의 아버지는 현재 병원에 입원한 상태며, 유족들은 시신 옆에 기름종이와 석유를 둔 채 맞서고 있다.

이 사태에 앞선 지난 1월 21일 한진중공업 노사는 ‘최강서 열사 관련 대책 마련’을 위한 만남을 가졌지만 회사가 돌연 대화 중단을 선언, 사태가 악화됐다.

노조 측은 회사에 △고 최강서 조합원 명예회복 및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마련 △영도조선소 정상화 및 휴업자 대책마련 △손배소 철회, 소비조합 폐쇄철회 원상회복, 노조사무실 이전 철회, 노조 사무실의 자유로운 출입보장 등 노조탄압 중단 △유족보상 등의 재발방지 대책 등을 ‘최강서 열사 관련 대책마련 교섭’ 내용으로 제시한 상태다. 그러나 회사 측은 노조의 협상 의제가 단체교섭 사항에 포함된다며 ‘장례절차’에 한해서만 논의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미사 참여 문의는 천주교 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051-465-9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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