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858기 가족회, 22일 인수위 앞에서 입장 발표

김현희 씨의 MBC 출연 소식에 KAL858기 가족회(이하 가족회)는 “즉각 중단”을 요구하며 반발했다. MBC는 15일 밤 11시 15분부터 기존에 편성돼 있던 <100분 토론> 대신 <특집대담-마유미의 삶, 김현희의 고백>을 방송했다.

‘KAL 858 폭파범’이라는 명칭으로 MBC 특집대담에 출연한 김현희 씨는 ‘가짜 김현희 논란’에 대해 “제가 가짜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 대한민국이 KAL 858기 폭파를 했고, 그리고 대한민국이 테러국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테러를 한 당사자 북한은 누명을 쓰는 것이 된다. 진짜가 가짜라고 말할 수 있는가?” 하고 말했다. KAL858기 희생자와 가족들에게는 “그냥 동족을 살인한 거 아닌가 하는 그런 죄책감도 들었고 유족분들에게 어쨌든 진실을 알려드리는 게 제가 할 도리”라고 밝혔다.

▲ MBC 김현희 특별대담 영상 갈무리

가족회는 15일 오후 방송에 앞서 발표한 성명서에서 “1월 15일 MBC가 TV프로에 김현희를 출연시킨다는 소식을 접하며 깊은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MBC가 국민의 공영방송이라면 아직도 국민의 의혹을 받고 수많은 국민들에게 지탄을 받는 김현희를 절대 출연시켜서는 안 된다”면서 “MBC는 김현희와 KAL858기 가족들 모두를 출연시켜 공개 토론회를 마련함이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가족회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만일 MBC 방송의 김현희 출연을 묵인하고 수수방관한다면 결국 박근혜가 말한 국민행복시대는 국민을 기만한 파렴치한 행위로 귀결된 것”이라며 “1월 22일 오전 10시 30분에 인수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AL858기 사건은 1987년 11월 29일 115명의 승무원과 탑승객을 태우고 이라크 바그다드공항을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대한항공 858기가 인도양 상공에서 행방불명된 사건이다. ‘폭파범’으로 붙잡혀 한국으로 압송된 김현희 씨는 1990년 3월 27일 대법원에서 사형 판결이 확정됐으나, 4월 12일 ‘역사의 산 증인’으로 살려두기 위함이라는 이유로 특별사면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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