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우 그림]

 
감옥에 갇힌 수감자가 규칙을 어기거나 잘못을 저지르면 독방에 갇히는 것을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곤 한다.고립된다는 것이 그만큼 고통스럽기 때문일 것이다.
요즘 한 집 건너 생기는 커피전문점도 사람들이 얼마나 소통하기
원하는가를 보여주는 세태의 반영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날로 부흥하는 SNS도 그렇고
1인 가족이 증가하는 것도 차라리 소통을 열망하는 시대의 역설은 아닐까?
나는 혼자 있는 시간도 좋아하는데
가족이 모두 모인 저녁시간에도
식사나 뒷정리가 끝나면 거실에서 TV를 보기보다는 내 방에 들어와 있을 때가 많다.
그런데 대부분 페이스북이라는 SNS에 접속하고 있는 중이다.
그건 혼자 있는 것일까?
식구들은 TV를 보거나 각자 자기 방에 있다가도
"뭐 해?" 하며 이따금씩 들여다 본다.
그런데 나갈 때 문을 꼭 닫지 않고 손가락 한 마디 정도 열어놓고 나가는데
닫힌 문을 보면 단절감이 느껴져서일까?
각자의 공간에 있으면서도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고 싶어서일까?
열려진 문 틈으로 텔레파시가 전해져 온다.

"음...과일이 먹고싶다 과일이 먹고싶다"
나도 텔레파시를 보낸다.
"그새 심심하다고? 곧 나갈께 충전 끝나가"
 

윤병우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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