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우의 그림 에세이]

 
안녕?
잘 지내고 있지?

여기는 지금 밤이야
아침이 온 줄 알고 깨어보니 아직도 한밤중이네
새벽이 오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하나봐

여기는 살만하냐고?
뭐 그럭저럭...
하지만 좀 다른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어

사람들이 돈을 섬기지 않는 세상
돈보다 사람이 귀하게 여겨지는 세상
돈 때문에 사람이 죽지 않는 세상
사람들이 철탑 위에 오르지 않는 세상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
청년들이 활기찬 세상
노인들과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보호 받는 세상
약자와 소수자들의 말을 들어주는 세상
동네 가게가 그럭저럭 장사가 잘 되는 세상
작은 축제가 늘 열리는 세상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정의와 도덕이 지표가 되는 세상
사람의 편의를 위해 동물의 목숨이 하찮게 여겨지지 않는 세상
자연과 더불어 사는 세상
사람이 살고 싶은 세상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어

어젯밤 슬픈 꿈을 꾸었더니...자꾸 눈물이 나네
거기는 어때?

윤병우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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