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인권주일, 사회교리 주간 맞아 담화문 발표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용훈 주교)는 2012년 12월 9일 제31회 인권 주일과 제2회 사회교리 주간을 맞이해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제18대 대선을 맞아 진정으로 인간의 존엄과 공동선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존중하고 겸허하게 국민을 섬길 줄 아는 지도자를 뽑아줄 것”을 신자들에게 당부했다.

▲ 이용훈 주교
이용훈 주교는 담화에서 ‘우리 사회는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보수’와 ‘진보’의 대립과 갈등을 경험해 왔고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지금도 계속되고’ 있지만 보수와 진보로 나뉘는 것은 대립과 갈등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서로 보완하고 상생의 길을 찾으면 정치, 사회의 발전이 이뤄진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진보 · 보수 논쟁이 아집과 이기심의 대결이 아니라 합리적 사고와 희망을 담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앙인들도 보수와 진보로 갈릴 수 있으며, 이것 역시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인간의 존엄성, 생명과 환경 존중 등과 같은 복음과 교회의 가르침 안에서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리스도인은 참된 복음화의 도구인 사회교리를 잘 숙지하여 이념적 갈등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한국 천주교회는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무시하는 인공피임, 낙태, 사형제도, 안락사, 배아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와 실험을 반대해 왔으며, 최근에는 환경과 생태계, 인간생명, 정의와 평화를 위협하는 4대강 개발, 핵에너지 확산 정책,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해왔다. 이는 사회교리의 가르침에 따라 이러한 정책들이 인간과 자연의 생명을 파괴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공동선의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였다.

한국 천주교회는 1982년 10월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에서 해마다 대림 제2주일을 ‘인권주일’로 지내기로 결정하였다. 아울러 2011년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에서는 신자들이 사회 교리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교회의 가르침을 내면화하여 실천하도록 독려하기 위해, 인권주일인 대림 제2주일을 시작으로 한 주간을 ‘사회 교리 주간’으로 지내기로 정했다.

인권주일인 12월 9일에는 오후 2시, 명동 가톨릭회관 1층 강당에서 ‘제2회 사회교리주간 기념 세미나’가 열린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이용훈 주교의 기조 강연에 이어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박동호 신부와 사회교리학교 동문들이 발표를 한다. 세미나 후에 조규만 주교(서울대교구 보좌 주교) 주례로 기념 미사를 거행한다.(문의: 773-1050)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