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산 주교, 노동자인성센터 개원미사에서 강론

지난 11월 21일 오후 7시, 인천교구노동자인성센터(인천 부평구 산곡동) 개원미사와 축복식이 90여 명 신자와 지역 노동자가 참석한 가운데 최기산 주교와 9명 사제의 공동 집전으로 있었다. 노동자인성센터는 1977년 한국 천주교 최초 노동사목센터인 ‘부평노동사목 새날의 집’으로 문을 연 지 31년 만에 새롭게 태어나 앞으로는 노동자 정신건강, 인성교육, 심리상담, 예술치료 등을 중심으로 활동하게 된다.

최기산 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지난 30년 동안 부평노동사목이 대우자동차 노동자 등 지역노동자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장소가 되었듯이, 노동자인성센터가 앞으로 점점 어려워질 경제 상황에서 노동자들에게 힘을 줄 수 있었으면 한다”며 관계자를 격려하였다. 또 최 주교는 “노동자가 많은 인천교구 교구장이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인 나에게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더 적극 발언했으면 하는 기대가 있지만, 본당마다 비정규직이 있기 때문에 말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안타까운 교회 현실을 말했다.

노동자인성센터 지도사제 김일회 신부는 “경기 침체에 따른 실업과 가정 해체로 일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날로 황폐해져가는 현실을 보면서 노동자 정신 건강을 돕는 전문 기관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5,6년 전부터 노동자인성센터를 준비해왔다”며 그동안 도움을 준 관계자들에게 감사했다. 노동자인성센터는 앞으로 애니어그램, MBTI, 파트너십프로그램, 부부 성장 프로그램, 중년기 자아성장 교육, 효과적인 부모 역할 교육, 예술치료, 노동자 피정, 아동·청소년 상담과 치료, 심리 검사와 상담 등의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강완숙, 하유설 신부 등 7명의 전문위원을 위촉하였다.

새날의 날(예전 노동사목)

한편 최 주교는 축하식에서 노동자인성센터를 설계하고 건축한 이일훈 씨와 자담건설에게 각각 감사패를 주었다. 인천 만석동 기찻길옆공부방을 설계하기도 한 건축가 이일훈 씨는 “노동자들이 주로 사는 오래된 동네 골목에 어울리도록 하는데 신경을 썼으며 동네가 넓고 환해져서 지역 주민들도 좋아하는 줄 안다”고 만족해했다. 노동자인성센터는 담장을 쌓지 않고 이웃집이 있는 쪽에는 창문을 높게 달아 이웃의 사생활을 침범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등 모습과 구조에서 이웃과 함께 하는 건물이라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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