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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기지 예산 통과 반발 … 강정 · 국회서 동시 삭발문정현 · 문규현 · 정만영 신부,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삭발 후 단식 들어가

천주교 신부 3명과 제주 강정마을 주민 등 7명이 국회 국방위원회의 2013년 제주 해군기지 예산안 통과를 비판하며 국회 앞에서 삭발을 하고 단식을 선언했다.

문정현 · 문규현 신부와 예수회 정만영 신부, 강동균 강정마을회장, 박순희 전(前)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대표 등은 11월 29일 오전 10시 국회 정문 앞에서 해군기지 예산 “날치기 통과”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삭발을 했고 신부 세 명과 강 회장은 무기한 단식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장 앞에서도 김성환 신부와 박도현 · 양운기 수사 등 10여 명이 삭발식에 나섰다.

   
▲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왼쪽)과 문정현 신부가 29일 오전 국회 앞에서 2013년 제주 해군기지 예산안 통과를 비판하며 삭발하고 있다. ⓒ강한 기자

정만영 신부는 삭발에 앞서 “제가 이런 상황까지 온 게 착잡하다”면서 “제가 아는 신부, 수도자들이 구속되고 연행 당하는 상황을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느님께 봉헌된 이들이 머리를 깎는는 것은 하느님에 대한 하소연을 의미한다”면서 “동료들, 친구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이것뿐이어서 나왔다”고 말했다.

 “우리는 조상이 물려준 땅을 지키며 농사짓고 살고 싶을 뿐”

문규현 신부는 “이명박 정권은 사기로 시작해 날치기로 끝나고 있다”면서 “사기와 거짓을 뒤로 하고 진실을 온 천하에 드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강정마을에서도 주민과 지킴이들이 삭발하고 단식에 돌입했다. 왜 그들이 삭발과 단식을 해야 하는가”하고 호소하며 “우리는 조상이 물려준 땅을 지키며 농사짓고 살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정치인들을 향해 “국회에서 내려오고,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라. 국민과 강정 주민의 6년간의 고통에 대해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주교 신자 대표로 나선 박순희 전 대표는 “사람으로 태어나 이토록 식별력이 없는가? 국회의원으로서 천벌 받을 짓을 하는가”라고 물으며 제주 해군기지 예산안을 통과시킨 국회의원들을 비판했다. 처음으로 삭발을 한다는 박 대표는 “삭발하는 마음을 죽을 때까지 간직하며, 모든 이들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위해 살겠다”고 말했다.

삭발식에 앞서 낭독한 기자회견문에서 이들은 “어제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새누리당 소속 유승민 국방위원장 주도로 2013년 제주 해군기지 예산안이 날치기로 처리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이는 ‘검증 없이 예산 없다’는 2011년 여야 합의와 대제주도민 약속에 대한 정면도전”이라고 밝혔다. 민주통합당에 대해서도 “어떻게 이 시대의 쫓겨나고 내몰리는 사람들의 피눈물을 닦아 주겠는가? 문재인 후보는 도대체 어떻게 사람이 우선하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것인가?” 하고 물으며 “정신 차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강정마을 주민을 비롯한 도민과의 약속인 제주 해군기지의 타당성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 제출된 2013년 해군기지 예산이 전액 삭감되기까지 이 자리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 29일 오전, 제주 해군기지 공사장 앞에서 삭발하고 있는 김성환 신부, 양운기 · 박도현 수사(왼쪽부터) ⓒ장현우

   
▲ 정만영 신부의 머리를 같은 예수회 소속인 박종인 신부가 깎고 있다. ⓒ강한 기자

   
▲ 박순희 전 천정연 대표가 삭발하고 있다. ⓒ강한 기자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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