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구 부평노동사목 30주년 기념행사

천주교 인천교구 부평노동사목 30주년 기념행사가 11월3일 인천시 답동 가톨릭회관에서 열렸다. 노동사목회원 및 가족,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지난 노동사목 30년동안 교회가 노동자들과 함께한 역사를 돌아보며 그 과정안에서 하느님이 함께하셨음을 확인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이날 행사는 1,2,3부로 나눠 진행되었는데 1부는 인천교구 김병상 몬시뇰, 문정현 신부를 포함해 10명 사제가 공동집전미사로 진행됐다. 김병상 몬시뇰은 미사강론을 통해 “노동사목 30년을 기념하며, 교회가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노력이 부족하게 보이더라도 신앙을 나눈 형제애로 운동하고 활동하길 부탁드린다.”며 노동사목실무자 및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기념미사가 끝난후 2부 기념행사 시간에는 부천노동사목 ‘지킴이’ 풍물패와 '노동사목회원 자녀들의 율동'등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지킴이’풍물패는 일반 동아리수준을 뛰어넘은 훌륭한 솜씨로 행사참석자들을 기쁘게 했고, 노동사목 회원 자녀들의 율동은 행사장을 한바탕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서 인천교구 최기산 보니파시오 주교의 축하메시지, 문정현 신부의 격려사와 ‘노동사목이 걸어온 30년’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보여졌다. 최기산주교는 “여러분은 인천교구 노동자들의 친구였고 위로자였고 희망이었습니다. 여러분이 어디에 계시든 주님께서는 그 노고를 잊지 않으시고 축복해 주실것입니다.”라며 축하인사를 했다.

또한 인권신부, 길위의 신부로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문정현신부는 격려사를 통해 “노동자라는 말을 하기가 어려운시절부터 노동사목은 저 낮은 곳에서 일해왔다. 정말 눈물겹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노동자들과 함께 동지애와 형제애를 느끼는 곳이 되어야 한다.”며 낮은 곳에서 치열하게 활동할 것을 당부했다.

‘노동사목이 걸어온 30년’ 영상은 노동사목을 통해 어떻게 주님의 열매가 맺어 졌는지 확인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특히 자신의 몸에서 암이 발병하는지도 모른 체 노동자들과 함께 생활하다 79년 세상을 떠난 이경심(세실리아) 자매가 영상을 통해 보여지자 많은 참가자들이 숙연한 마음으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1977년 부평4공단 지역 산곡동에서 평신도, 사제, 수도자가 공동체를 이루며 시작된 부평노동사목의 영상은 나마진신부, 오기백신부, 이경심(세실리아) 자매 등 온 삶을 투신하며 노동자와 함께 하느님을 증거하는 그간의 어려움과 기쁨 등을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1980년 노동운동의 암울함이 커져갈 시기에 노동사목의 평신도와 수도자, 사제들의 활동은 많은 노동자들에게 수동적인 삶에서 벗어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삶을 살아갈수 있도록 도와준것으로 보인다.

특히 2001년 대우자동차 1750명 정리해고시 부평노동사목은 복직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인천교구차원에서 해고노동자 장학금 지원, 1년간 생계지원등의 활동을 통해 노동자의 아픔을 함께 나눠왔다.

이렇게 노동사목이 노동자들의 투쟁에 동참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세례를 받은 회원들도 참가해 복음의 결실이 차근차근 맺어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행사 마지막에 인천교구 노동사목전담 김일회(빈첸시오) 신부는 “부평노동사목은 30주년을 끝으로 ‘노동자인성센터’로 새롭게 거듭난다.”며 앞으로의 사업방향과 계획을 설명했다.

저녁식사로 정리된 이번 “부평노동사목 30주년 기념행사”는 노동자들과 함께한 교회가 어떤 결실과 열매를 맺어가고 있는지 확인하는 자리와 더불어 하느님의 복음을 위해 온몸을 바친 사람들의 모범을 함께 배우는 뜻깊은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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