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천주교연대, 12월 8일까지 서명 접수
12일 회의에서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과 상처 치유까지 함께 하겠다” 뜻 재확인

‘제주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천주교연대’(이하 천주교연대)가 해군기지 건설 중단 운동을 벌이다 구속된 이영찬 신부(예수회)와 김복철 · 박석진 · 정연길 · 박승호 씨의 석방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천주교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이영찬 신부와 네 명의 양심수를 즉각 석방하고 절차적 정당성을 결여한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요구하며 12월 2일까지 전국 성당을 비롯한 각처에서 대대적인 서명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서명운동 결과는 12월 10~15일경에 국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서명용지는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홈페이지(www.juspeace.kr)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12월 8일까지 우편과 팩스로 접수를 받는다.

전국 성당에서 석방 촉구 서명운동 벌일 것 ... 12월 8일까지 우편 · 팩스로도 접수 가능

강정마을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 7년간 강정마을에서 경찰에 연행된 주민과 평화활동가는 600여 명에 이르고 이 중 20명이 구속되었다. 지난 1월 10일에는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에서 기도를 드리던 한국 천주교 여자 수도회 장상연합회 소속 수녀 18명이 연행되기도 했다. 제주 강정마을에서 천주교 성직자가 구속된 것은 지난 3월 김정욱 신부(예수회)에 이어 두 번째다.

한편, 천주교연대는 11월 12일 제주도에서 열린 회의에서 강정마을 공동체가 회복되고 상처가 치유되는 때까지 함께 연대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천주교연대 공동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동호 신부(서울대교구)는 13일 오전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이 같은 결정 사실을 전했다.

천주교연대는 2011년 10월 10일 강정마을에서 출범한 연대 단체로, 전국 15개 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한국 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한국 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천주교인권위원회,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등이 참여하고 있다. (문의 /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02-773-1050)

▲ 11월 12일 제주 강정마을에서 미사를 마친 사제들이 레미콘 차량의 출입을 막기 위해 해군기지 공사장 앞을 지키고 있다. ⓒ강한 기자

제주 해군기지 관련 구속자 이영찬 신부와
네 명의 양심수 석방을 위한 서명 동참 호소


지금 ‘평화의 섬 제주’는 해군 기지의 일방적인 건설 강행으로 인하여 큰 혼란과 갈등과 분열을 겪고 있습니다. 정부와 국방부는 주민 동의 없이는 해군기지 건설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하였지만, 실제로는 온갖 비민주적 절차와 방법을 동원하여 일방적으로 추진해왔습니다. 결국 평화로운 마을 공동체는 돌이킬 수 없는 고통과 상처를 받았고, 주민들 사이에 분열과 갈등, 대립은 극도로 심화되어 이미 치유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해군 기지는 이미 건설 과정에서 세상에 둘도 없는 천혜의 땅,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제주도의 일부를 돌이킬 수 없게 파괴해 왔습니다. 또한 해군 기지는 장차 그 가상 적(敵)인 중국과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군비 경쟁을 가속화하여 평화의 섬 제주도를 동북아의 화약고로 만들고 말 것입니다.

이런 연유로 그동안 주민들을 선두로 하여 생명과 평화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반대 운동을 전개해 온 것입니다. 지난 7년은 하루하루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의 연속이었습니다. 국민의 경찰에 의해 자행된 부당한 탄압과 폭행 등 인권 침해는 그 사례를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동안 연행된 주민과 활동가의 수는 600명이 넘고, 구속된 양심수 활동가들만 해도 20명에 이릅니다. 급기야 지난 1월에는 20여명의 수녀님들이 연행되었고, 3월에 이어 다시 사제가 연행 구속된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사제, 수도자들조차 의사 표현을 할 수 없는 그런 나라입니까?

우리는 이영찬 신부님과 네 분의 양심수를 즉각 석방하고 절차적 정당성을 결여한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하느님 백성의 이름으로 요구합니다. 남쪽의 고요한 작은 고을, 강정 마을에서 자행되어온 불법적인 행태를 널리 알리고 민주주의와 평화를 사랑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결집하기 위하여 우리는 오늘부터 전국의 성당을 비롯한 각처에서 대대적인 서명운동을 전개하려 합니다. 저희와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은 모두 이 서명 운동에 동참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호소합니다.

▨ 서명운동 기간 : 2012년11월11일(일)~12월2일(대림1주일) 서명받은 용지를 12월8일(토)까지 받아볼 수 있도록 협조 부탁드립니다.
▨ 회신처 주소 : 우)100-809 서울시 중구 명동2가 1 가톨릭회관621호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 문의 : 전화 02-773-1050 / 팩스 02-773-1051


2012년 11월 6일
제주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천주교연대

한국천주교 전국 15개 교구 정의평화위원회(광주, 대구, 대전, 마산, 부산, 서울, 수원, 안동, 원주, 의정부, 인천, 전주, 제주, 청주, 춘천) /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 한국천주교 남자수도회 장상연합회 / 천주교 인권위원회 /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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