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말씀을 음식처럼 먹고, 믿음의 내용 ‘외우라’고 제안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복음화위원회 위원장 이병호 주교(전주교구장)는 2012년 10월 전교의 달을 맞이해 담화문을 발표하고 참 신앙인이 되기 위해 하느님을 말씀을 일상 속에서 맛들이자고 격려했다.

이병호 주교는 2012년 ‘새로운 복음화’를 주제로 열린 제13차 시노드와 2012년 10월 11일부터 2013년 11월 24일 그리스도왕대축일까지 지내기로 한 ‘신앙의 해’ 선포를 상기시켰다. 이 주교는 이 일들이 “가톨릭교회 안에서 신앙의 열기를 다시 불러일으키고, 교회 구성원 하나하나가 참된 믿음의 사람으로서 사도적 확신을 가지고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전했다.

남미 지역에서 가톨릭 인구가 줄어들고 개신교 인구가 늘어나는 현상을 지적하며 ‘복음 없는 선교’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바오로 사도가 “그리스도께서는 세례를 주라고 나를 보내신 것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라고 보내셨습니다”(1코린 1,17)라는 말을 인용하며 늘어나는 냉담현상에 대해 “이미 세례를 받았지만 복음화되어 있지 않은 명목상의 신자”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병호 주교는 이 때문에 “새로운 복음화”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며,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말씀대로 “열정에서, 방법에서, 표현에서 새로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이 주교는 신자들이 스스로 “나는 과연 참으로 믿는 사람인가?” 질문해야 하며, 바오로 사도의 말대로 “그리스도 안에서 격려를 받고, 사랑에 찬 위로를 받으며, 성령 안에서 친교를 나누고 애정과 동정을 나누고 있는지” 묻고 “그렇다”고 답할 수 있어야 참 신앙인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신앙은 “몇가지 추상적 진리를 받아들이는 일이 아니라,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을 만나는 일”이며, “예수님을 만남으로써 삶이 완전히 바뀌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선언한 대로(「교회 헌장」, 제4장) 사제뿐 아니라 교회의 절대 다수를 이루고 있는 평신도 전체는 예언자, 사제, 목자이신 그리스도의 사도로서 소명을 받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영원한 삶에로 인도하며, (미사에서 포도주에 물 한 방울을 섞듯이) 매일의 노동과 수고를 십자가에서 이루신 그리스도의 희생 제사에 섞어 넣음으로써, 인간의 눈에 아무리 사소하게 보이는 행위라도 무한한 가치로 변화되게 할 사명을 띠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사랑이신 하느님의 자비와 용서를 온 세상에 증언할 사명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이병호 주교는 모든 신자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집으로 삼아” 날마다 그분 안에서 쉬고 원기를 회복해야 하며, 그런 점에서 “말씀을 먹는다”는 표상을 떠올렸다. 결국 복음선포의 사명을 받은 신자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빵처럼 배부르게 먹어야 하며, 성체성사는 바로 이를 드러내는 성사다. 전례 안에서 말씀과 빵은 하나가 된다. 이 주교는 말씀을 소화하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자의교서 <믿음의 문>을 인용하며 믿음의 핵심적 내용을 외우라고 제안했다. 최근 한국교회는 신앙의 해를 맞이하면서 <가톨릭교회 교리서>와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경’을 외울 듯이 읽으라고 적극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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