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동안 만난 강정마을 사람들 모습, 잔잔한 음악과 함께 담아

미국인 리지스 트렘블레이(Regis Tremblay)가 9월 24일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Good Bye’라는 제목으로 게시한 강정마을 동영상이 화제다. 지난 9월 10일부터 약 2주일 동안 제주도 강정마을에 방문했던 리지스 트렘블레이는 60대이며 전직 가톨릭 사제다.

동영상의 첫 부분은 강정마을 공소 회장 정선녀 씨가 부르는 성가와 함께 시작된다. 이어서 강정마을 주민과 평화활동가들이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WCC)가 열리고 있던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앞에서 외국의 총회 참가자들과 더불어 춤추는 모습을 담았다.

중간 부분부터 잔잔하게 흐르는 배경 음악은 지난 8월 중순부터 유튜브를 통해 알려진 미국 작가 니콜슨 베이커(Nicholson Baker)가 작곡하고 부른 노래다. 리지스 트렘블레이가 제주도에 머물며 만난 강정마을 주민들과 평화활동가, 사제, 그리고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애쓰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흐르는 동안 니콜슨 베이커가 조용히 노래한다.

“내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아름다운 곳이 있다네. 동중국해에 있는 섬이라네. 평화의 섬, 제주. 내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아름다운 곳에 그들은 군사기지를 짓고 있다네.”

리지스 트렘블레이는 강정마을을 떠나기 전날 열린 촛불문화제에서 작별의 선물로 이 동영상을 상영했다. 평화활동가 변연식 씨는 “인터넷 메신저로 나눈 대화에서 리지스 트렘블레이는 매일 이 동영상을 보고 울고 있다며, 미국에 돌아가면 강정마을을 다룬 또 다른 동영상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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