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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복도로를 걸으며 생각에 젖는다, 문재인[포토갤러리-장영식]

   

 

안해와 함께 비바람 불어오는 산복도로를 걸으며 생각에 젖는다.
우선 문재인 후보의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선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나는 그동안 일관되게 문재인 후보를 비판했다.
2011년 10월, 그가 정치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했을 때
그의 진정성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참여정부가 정리해고로 대변되는 신자유주의 노선을 받아들인 것에 대해
성찰하고 참회하는 마음으로 85호 크레인으로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하였다.
그가 지난 총선에서 '낙동강벨트'를 선언했을 때도
그 허구성을 지적하며 연제구에 출마할 것을 촉구했다. 뿐만 아니라
그가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출마를 위한 출정식에서도
대한문 쌍차 희생자를 위한 분향소엘 참배하고, 그 곳으로부터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그가 "사람이 먼저다"라는 구호를 들고 나왔을 때도 "자연과 생명이 먼저다"라고 비판했다.
그가 공수특전단 군복을 입고 등장했을 때는 아연실색하며,
그 주변의 사람들을 청산하라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그의 수락연설문 중에서 가장 인상깊고 중요했던 점은
'성장 중심의 경제'를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지금껏 자본주의 경제는 허구적인 성장 이론으로부터 발목잡혀 있다.
성장은 수직적 관계이지만, 분배는 수평적 관계이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성장이 아니라 분배가 정의이며,
성장의 일자리는 한계에 도달했지만 분배의 일자리는 넘쳐나고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원전 중심의 에너지 전략을 포기하고,
바람과 태양으로 상징되는 신재생 에너지 전략을 통하여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하여 "사람이 먼저"가 아니라 "자연이 먼저"이며,
"생명이 먼저"인 것이다.
그러면 자연히 "사람은 먼저"가 되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과거의 패러다임으로부터 전환해야 된다.
정치, 사회, 경제, 문화의 모든 면에서 기존의 틀을 혁파해야 한다.
노동자가 거리로 쫒겨나 투신하고 분신하며 자진하는 반생명적 세계는 종언을 고하여야 한다.
이 죽임의 세계관의 종언을 위해선 공존, 공생의 살림의 경제로 전환되어야 한다.
자연을 파괴하는 토건 세력과 군사기지를 건설하는 강대국의 논리를 당당하게 거부해야 한다.
정경유착의 부패고리를 청산하기 위해서는 삼성 등으로 대변되는
재벌 중심의 경제 계급을 혁파해야 한다.
서울 중심, 학벌 중심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모두가 적게 소유하지만, 모두가 공존하고 모두가 공생하는 행복한 사회로 진보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인식의 틀을 바꾸어야 한다.
우리 모두 그 누구도 소외됨 없이 덜 소유하면서도
더 행복한 나눔과 섬김의 행복의 나라로 갈 수 있길 빌고 또 빈다.
(2012년 9월 16일)

 

장영식 (라파엘로, 사진작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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