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로어의 '급진적 은총'(Radical Grace)-80]
교회를 포함하여 신부, 주교, 교황, 법, 성경……
그 어떤 것도, 목적일 수 없다.
오직 하느님만이 목적이다.
다른 모든 것은 수단들이다.
하느님만이 우리를 구원하실 수 있다.
교회는 못 한다.
내가 이 말을 하는 것은 교회를 많이 사랑해서다.
하느님이 세상을 구원하신다.
교회는 우리를 해방시키는 당신 말씀을 전하라고
하느님이 주신 아름다운 선물이다.
그러나 우리가 '교회'를 전하고 '교회'를 설교할 때
그로써 주님이 저절로 세상에 알려지는 건 아니다.
우리는 자주 우리 자신을 설교한다.
예수는 결코 이스라엘을 설교하지 않으셨다.
야훼를 설교하셨다.
그분은 야훼를 설교하면서
그분께 복종할 것을 요구하셨다.
동시에 예수는
결코 이스라엘을 깎아내리지 않으셨다.
그분은 이스라엘을 사랑하셨다.
이스라엘이 계약에 충실하고
예언자들의 말에 충실한 이상,
예수는 이스라엘에 따르고
'교회'에 따르셨다.
그러나 그분은 계속 교회의
문 두드리기를 겁내지 않으셨다.
이스라엘한테는 스스로에게 진실하기를 요구하셨다.
예수는 우리에게도, 사랑스럽지 않은 자들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고 가르치셨다.
우리가 사랑할 만한 것들만
사랑한다면 결코 참된 사랑을 못할 것이다.
주님은 '교회'를, 이스라엘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셨다.
당신은 오십 년 전 교회를 사랑할 수 없다.
그건 도피 행위다.
당신이 사랑해야 하는
유일한 교회는 오늘의 교회다.
(from The Great Themes of Scripture)
* 이 글은 '드림'에서 발행하는 <풍경소리>의 허락을 받아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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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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