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십자가

- 박춘식

고통 희생 복종 인내 외로움 — 천 년 흘러 천 년
수직 콧날과 근엄한 수평 입술을 내려놓고, 제발
이제는 죽음을 짓누르는 생명의 환한 빛줄기로
둥근 미소를 끝없이 둥그렇게 세우리니

반시인이 그린 부활 십자가

<출처> 반시인 박춘식 미발표 신작 넉줄시 (2012년 8월)

이천 년 동안 십자가 안에서, 고통 희생 복종 인내 고독 근엄 참회 속죄 등등 묵상하며 피 흘리며 살다 보니, 웃음도 나중에 기쁨도 나중에 여유로움도 나중으로 미뤄졌습니다. 새 천 년부터는 ‘십자가’ 하면 곧바로 부활 환희 희망 기쁨을 말하면서 늘 웃는 교회가 되기를 원합니다.

 

야고보 박춘식 반(半)시인 경북 칠곡 출생
가톨릭대학교 신학부,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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