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성체 모독 천주교 방문 사과...사업단 앞 미사과정서 또 충돌

제주경찰이 천주교의 영성체 훼손 사건에 대한 천주교 방문 사과를 뒤로하고 미사과정에서 또다시 과도한 공권력 행사를 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강정마을회가 반발하고 있다.

9일 강정마을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경찰이 종교 행사를 방해하고 성체를 훼손하는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를 했으나, 이는 표리부동한 경찰의 대응"이라고 지적했다.

경찰은 이날 제주광양성당을 찾아 제주교구 김창훈 총대리신부에게 전날 발생한 영성체 훼손 사건과 관련해 사과했다.

현장에는 제주지방경찰청 고석홍 정보과장과 서귀포경찰서 구슬환 경비과장이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고석홍 과장은 "성체 훼손사건은 절대 고의가 아니었다. 그런 불상사가 일어난 데 대해 사과한다"며 "종교 행사를 방해하고 성체를 훼손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 해군제주기지사업단 앞에서 대치중인 평활활동가와 경찰. <사진제공=강정마을회>
경찰은 또 강우일 주교가 미국 출장에서 돌아오는대로 이중구 제주청장이 직접 강 주교를 예방해 성체훼손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체훼손 사과가 이뤄지는 동안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제주기지사업단 앞에서는 다시 종교행사 중 무력충돌이 발생했다.

경찰은 활동가 중 일부가 공사차량 진출입을 방해하는 것으로 판단해 현장에서 경고방송을 진행했다. 반면 활동가들이 경찰이 종교행사를 보장하지 않았다며 맞섰다.

이 과정에서 방문객 한명이 골절상을 당해 119구급차를 통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활동가 중 한명이 탈진해 119구급차에 몸을 실었다.

경찰은 오후 4시20분께 현장에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평화활동가 한모(23)씨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해 체포했다.

   
▲ 평화활동가 한명이 경찰과의 대치 과정에서 발목 부상으로 119구조대의 치료를 받고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제공=강정마을회>
한씨는 사업단 출입구 앞에서 연좌하며 공사차량 진행 방해하고 이를 제지하는 경찰관의 멱살을 잡아 당겨 상의를 찢는 등 폭행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한씨에 대해서는 조사후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법과 원칙에 따라 불법시위 및 공무집행방해 등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법집행을 해나겠다"고 밝혔다.

강정마을회는 이와 관련 "제주경찰은 앞에서는 사과를 하면서 뒤에서는 강정마을 미사가 시작된지 단 10분만인 또 침탈하는 이중적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현재 빚어지는 일련의 사건을 좌시하지 않고 천주교 등 종교계와 협조를 다해 앞으로 절대로 이러한 일이 없도록 대응책을 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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