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소설가 이은선 · 전석순, 화가 나미나 공동 작업
7월 29일 강정마을에서 북콘서트 '강정 동화 읽는 밤, 평화와 치유를 위하여' 개최

시인 김선우와 신예 소설가 이은선, 전석순, 화가 나미나가 공동 작업한 강정마을 동화 <구럼비를 사랑한 별이의 노래>가 7월 27일 출간을 앞두고 있다. 이들 작가 네 명은 따끈한 책을 들고 제주 강정마을로 달려가 이달 29일에 북콘서트를 연다.

▲ <구럼비를 사랑한 별이의 노래>를 공동 작업한 화가 나미나, 소설가 전석순 · 이은선, 시인 김선우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한수진 기자

북콘서트 준비를 위해 서울에 들른 김선우 시인은 "5년간 끌어온 강정마을 싸움은 지금이 고비다. 이번 여름에 강정마을 활동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그동안 주민들이 겪어온 온갖 어려움이 잊혀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선우 시인이 주변의 젊은 작가들을 모아 두 달 만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동화책 한 권을 만들어낸 것은 그러한 절박함 때문이었다.

강정마을 5년간 싸움, 이번 여름이 고비
동화 통해 강정마을 문제가 끝나지 않았음을 알리고 싶어

동화 <구럼비를 사랑한 별이의 노래>의 주인공은 강정마을에 살고 있는 열세 살 소년 한별이다. 해군이 되고 싶은 꿈을 가진 용감하고 씩씩한 아이 한별이는 마을에서 해군기지 공사가 시작되며 벌어지는 변화 속에서 고민과 갈등을 겪는다. 강정마을에서 매일 벌어지고 있는 전쟁 같은 현실이 한별이의 눈을 통해 진정성 있는 언어와 그림으로 설명된다. 이 책은 동화를 통한 현실 고발이자 동시에 네 명의 작가가 강정마을과 구럼비에 보내는 사랑 고백이다.

전석순 작가는 지난 3월 구럼비 폭파가 시작된 이후 오히려 강정마을에 대한 관심이 식어 가는 상황이 안타까웠다고 했다. 그는 동화를 통해 강정마을 문제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알리고 싶어 펜을 들었다.

이은선 작가는 생계를 포기하면서까지 두 달 동안 온전히 강정마을 동화에 매달렸다. 그렇게 해서라도 남들이 끝이라고 말하는 순간, 새로 시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이은선 작가는 "나중 된 자가 처음이 된다는 성경 말씀처럼, 우리에게는 강정마을이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 (왼쪽부터) 나미나 - 2012년 문신미술관 공모전 당선 / 전석순 - 소설 <철수 사용 설명서>, 35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 / 이은선 - 소설 <붉은 코끼리>로 201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한수진 기자

이들은 입을 모아 호소했다. "강정마을을 위해 각자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나라도 찾고, 한 발자국씩만이라도 앞으로 나아간다면"(김선우) 강정마을과 구럼비를 해군기지로부터 지킬 수 있다고 말이다.

7월 29일 강정마을에서 평화행진 전야제로 북콘서트 개최
서울, 부산, 광주, 대구 등 여러 지역 순회 계획

김선우 · 나미나 · 이은선 · 전석순, 네 명의 작가는 7월 29일 강정마을에서 열리는 북콘서트 '강정 동화 읽는 밤, 평화와 치유를 위하여'에서 첫 발을 내딛는다. 7월 30일부터 8월 4일까지 강정마을로 힘을 모으기 위해 제주 전역을 순례하는 제주 평화 대행진의 전야제 행사로 열리는 이날 북콘서트에는 문정현 신부, 심리전문가 정혜신 · 이명수, 가수 이지상 · 문진오 · 인디언수니 · 임정득 등 강정마을에 마음을 쏟는 이들이 함께한다.

또한, 동화 <구럼비를 사랑한 별이의 노래> 북콘서트는 8월 17일 서울에 이어 부산, 광주, 대구 등 여러 지역을 순회하며 강정마을 이야기를 전국에 퍼트릴 계획이다.

▲ <구럼비를 사랑한 별이의 노래> 삽화 중 문정현 신부 ⓒ나미나

▲ <구럼비를 사랑한 별이의 노래> 삽화 중 강정마을 전경 ⓒ나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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