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 생명평화미사 참석 뒤 농민들과 간담회
서울지방국토관리청, 오는 8월 6일 최종행정대집행 개시 통보

김두관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가 19일 경기도 양평군 두물머리를 방문해 884차 두물머리 생명평화미사에 참석한 뒤 농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두관 후보는 “민주통합당과 시민사회가 힘을 합쳐 생명·평화의 땅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김두관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가 19일 두물머리를 방문해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맞서 농지보존 투쟁을 벌이는 농민들을 만났다. ⓒ한수진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김두관 후보는 “두물머리 농민들이 생태농업에 대한 사명감으로 투쟁을 하고 종교계와 시민사회가 함께 했기 때문에 이정도로 농지를 지켜왔다고 생각한다”면서 “농민들의 요구가 불통의 정부에 통할지는 모르겠지만 남은 기간 동안 힘을 합쳐 (농지를) 지켜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김두관 후보는 경남도지사 재임 당시 ‘낙동강사업특별자문위원회’를 꾸려 낙동강 지역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등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농민들은 김두관 후보에 두물머리 농지보존을 지지하는 시민 3691명의 친필 탄원서를 모아 만든 작품을 전달했다. 또한 수질, 농업, 환경 등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두물머리 대안연구단’이 제시한 유기농 농장과 치유농장, 생태산책로 설치 등 대안을 설명했다. 농민들은 정부가 대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자전거 도로를 건설하고 남겨둘 예정인 7천 평 가량의 유보지에서라도 농사를 짓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두물머리 지역의 자전거도로 공사계획 철회를 요구했던 초기의 입장에서 상당히 축소된 요구다. 농민 서규섭 씨는 “농민과 정부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화로 해법을 찾아보자는 것이 농민들의 일관된 요구였다. 정부와 농민이 대화에 나설 수 있도록 대화의 장을 마련해달라”고 부탁했다.

▲ 농민들은 김두관 후보에 "정부와 농민이 대화에 나설 수 있도록 대화의 장을 마련해달라"고 부탁했다. ⓒ한수진 기자

서울지방국토관리청, 오는 8월 6일 두물머리 경작지에 행정대집행 개시
20일부터 광화문광장 일인 시위... 8월 6일 전국 집중 생명평화미사 개최

▲ 유영훈 대표 ⓒ한수진 기자

한편, 같은 날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두물머리 경작지에 대한 최종행정대집행을 오는 8월 6일에 개시한다고 밝히고 이주를 거부한 농민 4명에게 최종행정대집행 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농지보존팔당공대위는 신양수대교 11번 교각 밑에서 이틀 동안 벌였던 행정대집행 저지 투쟁을 중단하고 8월 6일 이후에 있을 행정대집행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유영훈 농지보존팔당공대위 대표는 “정치적으로 변화가 있지 않으면 정부는 방침대로 계속 밀고나갈 것이기 때문에 정치권을 압박하는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농지보존팔당공대위는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강제철거중단과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요구하는 연명을 받고 있다. 유영훈 대표는 “가능한 모든 정치적 역량을 동원해 국회와 행정부에 변화를 가져오려고 노력 중”이라고 전하며 “8월 6일 행정대집행을 막기 위해 많은 분들이 마음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두물머리 농민들과 연대활동가들은 행정대집행을 중단을 요구하며 오늘 20일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무기한 1인 시위를 시작한다. 행정대집행이 예고된 8월 6일 오후 2시에는 전국 집중 생명평화미사가 봉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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