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9~14일 "전국 행진하며, 쌍용 · 용산 · 강정의 절규를 세상에 외칠 것"

“우리의 처절한 목소리가 시청 앞 광장을 가득 채우는 그날을 위해, 전국 방방 곳곳을 두 발로 걸어 나가려고 합니다. 오늘이 그 행진의 시작입니다!” (문정현 신부, 기자회견 연대 발언 중에서)

“No! 정리해고, 비정규직, 국가폭력”을 외치며 전국을 순회하는 공동투쟁단이 구성됐다. 지난 6월 29일 출범한 스카이 공동행동(쌍용·강정·용산 공동행동)과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로 구성된 공동투쟁단은 7월 9일 오전 10시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일부터 일주일간 전국의 장기투쟁 사업장을 방문해 연대하고, 곳곳에서 자본과 국가폭력의 실상을 알리는 선전전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 7월 9일 대한문 앞에서 공동순회투쟁단 선포 기자회견이 열렸다. ⓒ문양효숙 기자

이날 기자회견에서 문정현 신부는 “강정마을, 용산, 쌍용차의 죽음들, 이명박 정권 이후 계속적으로 벌어진 노동자, 농민, 주민들이 고통이 눈에 선하다”면서 “이제 함께 모여서 한 목소리를 내야 할 때다. 이 처절한 목소리가 대한민국에 울려 퍼지도록, 죽을 각오로 함께 절규하자”고 호소했다.

이어진 연대 발언에서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상임이사는 용산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두 개의 문> 관객이 3만 명을 넘었다면서 “그러나 기뻐할 일이 아니다. 용산참사가 일어난지 3년 6개월이 지났음에도 살인진압의 책임자들은 떵떵거리며 살고 있으며 용산 싸움의 당사자들은 감옥살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순회 투쟁을 시작으로 자본과 국가폭력의 진상을 밝히는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 기자회견에 참여한 문정현 신부(오른쪽 끝)와 용산참사 유가족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문양효숙 기자

공동투쟁단은 호남과 영남으로 나눠 2팀으로 구성됐다. 1팀은 경상남도 창원을 출발해 대구-포항-원주-청주를 거쳐 14일 서울에 도착하고, 2팀은 전라남도 광주를 출발하여 전주-천안-대전-수원을 거쳐 서울에 도착한다. 순회 투쟁은 14일 오후 4시에 서울 대한문 앞에서 결의대회를 갖는 것으로 마무리되고, 일주일 뒤인 7월 21일 오후 4시에 평택역 앞에서 쌍용차 해고자 복직과 정리해고 철폐를 위한 범국민 행동의 날 행사로 이어질 예정이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