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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인천 박문여중고 송도 이전, 절차상 문제 제기돼지역주민과 학부모, 교구 사제들에게도 갑자기 통보된 학교 이전 계획
정현진 기자  |  regina@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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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7.04  18: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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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여중고 이전 문제로 인천 동구가 들끓고 있다. 인천교구가 지난 6월 26일 시교육청에 이전 승인신청을 냈고, 오는 7월 6일 허가 승인이 나게 되어 있지만, 정작 지역 주민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지난 5월 30일자로 학교와 구청 홈페이지의 공지를 통해서였다.

동구청, 동구의회, 동구교육희망네트워크는 의견 수렴 마지막 날인 6월 19일 학교 측에 이전반대 의견서를 제출하고, 즉각 박문여중.고 교장단, 인천시교육청, 인천교구 등 이전 당사자들을 만나 면담을 이어갔지만, 인천교구는 주민들과 면담을 마친 6월 26일 당일 오후 인천시교육청에 이전계획신청서를 접수했다.

지역 주민들은 물론, 교구 사제들에게도 갑자기 통보된 ‘학교 이전’

박문여중고 이전 계획이 진행되는 동안 모르고 있었던 것은, 지역 주민들만이 아니었다. 인천교구 사제들 조차, 사제연수가 있었던 지난 6월 19일에서야 이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게 됐으며, 교회 내부 조차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인천교구 한 사제는 “지역 주민들이 큰 틀에서 보면 학교이전 반대라는 것에 뜻을 같이 하는 것 같지만, 소위 지역 토호들의 패권주의가 어느정도 작용하는 것도 사실이다. 예전에 인천교구에서 장애인 통행권 보장을 위해 지하상가 위에 횡단보도 설치 캠페인을 진행했다가, 상인들의 거센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다. 교회는 이런 논란을 피하기 위해 조용히 추진하려 했을 수도 있다”고 교회의 입장을 변호하면서도, “그러나 교구 내부는 물론, 지역민들의 의견을 제대로 듣지 않은 것과 성당 신자들의 목소리를 여론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는 분명 잘못된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지역 주민들의 반대 여론이 일기 시작하자 학교 측은 지난 6월 10일, 인천시 남구 도화동 성당에서는 미사 후 신자들을 대상으로 박문여중.고 이전 계획에 대한 서명 운동이 진행됐다.

학교와 교구가 함께 발전하기 위해서 학교 이전 필요하다“
교구의 의지 이해한다면, 서명해달라” 요청

박문여중.고 이전 계획에 대한 의견 수렴이 진행되던 중인 이날, 서명운동을 진행한 박문여고 교장 김현숙 수녀(노틀담 수녀회)는 미사에 참여한 신자들에게 학교 이전 계획을 설명하고, 이전 동의 여부에 대한 서명을 받았다.

김현숙 수녀는 “90년대까지 1800여명이던 학생 수가 현재 860명까지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학교 운영과 교사 수급이 힘든 상황이며, 학교 부지에는 새로운 교구청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설명하면서, “학교와 교구가 함께 발전하기 위해서는 송도 이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으며, 지역 주민과 학부모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주민들의 의견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므로, 이런 교구의 의지를 뒷받침한다면 서명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를 듣던 한 신자는 서명 요청에 대해 “학교이전 상당히 중요한 문제다. 주민의 입장에서 동의서에 서명하기 이전에 공청회를 열어서 학교 이전에 대한 선후 상황을 밝히고 충분히 주민들을 납득시키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 지역 공동체에 대한 고민 없이 교회 일이니 도와달라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항의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 지난 6월 10일 인천 도화동 성당에서 신자들을 대상으로 학교 이전에 대한 동의 서명을 받았다. 미사 후, 박문여고 교장 수녀의 설명이 있었지만, 서명 용지에는 학교 이전에 대한 어떤 설명도 없었다.

학교 측에 의하면, 서명은 시교육청이 학교 이전에 대한 학부모, 학생, 교직원, 동문회 등 각계의 의견수렴을 해달라고 요청한 것에 따라 이뤄졌으며, 서명 결과를 시교육청에 제출한 상태다.

박문여고 김영길 행정실장은 “학교 이전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를 비롯, 대부분이 찬성하는 서명을 많이 해줬다”고 하면서, “동구청, 시의원, 시민 단체 일부가 반대를 하고 있지만, 56년, 57년 된 건물이 많이 낙후돼 위험한 상황이다. 이 기회가 아니면 옮길 수 없다고 판단해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부모회, 학부모운영위원회도 6월 초에야 통보 받아‘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인재 양성’ 건학 이념은 어디에 있는가?


그러나 박문여중고 학부모운영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한 학부모는 학교 측과 조금 다른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5월 30일 학교 측이 이전에 관한 수렴 공지를 낸 내용에서 학부모회와 학부모운영위원회 등의 동의서를 받았다고 했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월 초에 열린 학부모운영위까지도 학교 이전에 대한 안건이 정식으로 올라온 적이 없으며, 회의 후에 ‘학교 이전하는 것 아시냐?’는 말을 들었을 뿐”이라고 하면서, “학부모회 역시 가정통신문을 받은 적도 없고, 진로 교육을 위해 모인 자리에서 교장으로부터 ‘학교가 이전하게 됐다’는 내용을 일방적으로 통보받았으며, 그 자리에서 학부모들에게 동의 서명을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교회가 운영하는 사학재단으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인재 양성’을 교육 목표의 하나로 삼고 있는데, 학생 수가 적어지고 시설이 낙후됐다고 해서 좋은 조건을 찾아가겠다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없다. 건학이념에 맞지 않는 길은 포기해야 옳지 않은가”고 하면서, “부득이 이전을 하겠다면, 제대로 여론 수렴을 하고, 시간이 걸려도 설득을 해야 한다. 오랜 시간 계획됐던 일일 텐데, 이렇게 비밀리에 급작스럽게 진행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출산율이 줄어들면서 학생 수는 줄어들기 마련이다. 그러면 그 때마다 지역을 옮겨다닐 생각인가?”라고 물으면서, “답동성당을 성역화하고 주민들에게 개방하는 사업과 교구청이 옮겨가는 와중에 학교 이전이 부득이하다고 들었다. 그러나 결국 학교는 좋은 학군을 찾아 떠나겠다는 것이고, 교회 사업을 위해 지역을 희생시키는 것 아닌가”라고 전했다.

인천박문여자 중. 고등학교 이전에 관한 의견 수렴
(5월 30일부터 6월 19일까지 학교와 동구청 홈페이지에 게재)

인천박문여자 중. 고등학교를 송도로 이전하려는 계획을 설명하고자 합니다.

1. 이전 하려는 이유

• 학교와 지역의 발전을 위해 학교를 이전하려고 합니다.
현재 박문여자 중. 고등학교가 위치한 인천의 구도심은 공동화 현상으로 인하여 해마다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으며 송도지역은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로 인구의 증감에 따른 학생 수급상 학교의 이전은 인천시 전체의 도시계획상 도움이 되는 일입니다
• 그런가하면 중학교 건물은 57년, 고등학교는 56년 된 건물로 다른 학교와 비교할 수 없이 노후화되어 개보수를 거듭해 왔으니 이제는 그 효율성을 고려해야할 시기가 되었습니다.

2. 이전 하려는 계획

• 박문학교는 부평구에서 시작되어 1955년부터 이곳에 이전되었으며 그동안 수차례 이전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2007년부터 내부적으로 이전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준비해 왔습니다. 2012. 1월 천주교 인천교구에서는 박문여중·고는 연수구 송도동으로 이전 하고 현재 답동 천주교 인천교구청을 동구 송림동 현 학교부지로 이전 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필요한 서류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 현재 재단과 수녀회, 동문의 의견을 수렴하고 승인절차를 위한 준비로 교직원, 동문, 학부모회, 학운위의 동의서를 받았으며, 주민들의 동의서와 의견을 수렴하고 있습니다.
• 교육청 승인후 현재 중학교 재학생까지는 동구 송림동에서 졸업을 할 예정이며 2013년 신입생에 대하여는 2014년 3월 이후 통학버스 운행 및 홍보와 설명회를 통하여 학교 비젼을 제시할 예정이며, 운영 방법에 대하여도 부서별로 심도있게 연구중에 있습니다.
• 금년 9월부터는 2013년에 입학하게 될 현재 초등학교 6년과 중학교 3년을 대상으로 설명회와 홍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계획은 2014년 3월 박문중학교, 2015년 3월 박문여자고등학교를 송도로 이전하려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3. 이전 후 학교 부지 사용

학교를 옮긴 후 본교 건물은 천주교 인천교구청에서 사용될 예정입니다.

현재 천주교인천교구의 규모는 2011년을 기준으로 인천광역시, 경기도 부천시, 김포시, 시흥시(일부), 안산시(일부) 등의 1개 광역시, 3개 시를 관할하고 116개 본당, 36공소, 신자 수는 약45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각종 행사나 업무는 증가하고 있으나 현재 답동에 있는 교구청 상황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처리하기에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지 오래입니다. 또한 천주교 인천 교구청 산하의 여러 기관들이 함께 수용되어 지역주민들에게 교육과 문화 공간으로 활용되며 인천의 교육과 문화, 종교의 메카로 자리매김 할 것입니다.

현재의 학교가 이전하고 천주교 인천교구청이 들어서는 것이 향후 지역 발전에 무슨 영향이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교구청이 들어오게 되면 각종 교육과 행사는 물론 교구민 전체의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남에 따른 지역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유동 인구가 증가하면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천주교 인천교구청 이전은 단순히 가톨릭 신자들을 위한 공간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항상 지역 주민과 함께 한다는 가톨릭의 보편적 특성상 교구청 시설은 지역 주민에게도 개방하여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는 지역 주민의 복지 환경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박문여중고 학교이전과 관련하여 다른 의견이 있으신 분이나 기관(단체)은 2012년 6월 19일까지 의견서를 댓글이나 인천박문여자중고등학교(전화 032-762-8072, 팩스 032-761-3052)팩스로 의견서를 제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의견서
제 출 자
찬반 여부 및 사유
비고
○ 성 명 :
○ 주 소 :
○ 연락처 :

인천박문여자 중. 고등학교장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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