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머튼과 함께 기도하며-7]

◆ 주제

영적 성숙의 양성은 외향적 침묵을 요하는데, 이것은 안으로부터 침묵을 깊게 하고 그리스도와의 일치를 더 심오하게 이끌어 준다.

◆ 시작 기도

신비의 하느님,
제가 침묵 속에 살기를 배우도록 해 주소서.
저의 걱정과 긴장,
언행들을 침묵 속에 침잠시켜 주시고
당신 사랑의 침묵 안에 저의 삶이 닻을 내리게 하소서.

◆ 머튼에 관하여

머튼의 침묵에 대한 매력은 사는 동안 내내 한결같이 지속되었다. 젊은 수도승으로서 그는 수도원 주변의 숲 속에서의 침묵을 한껏 즐겼다:

“오늘 오후 나는 우리를 나머지 우주로부터 갈라지게 하는 숲 속의 낮은 초록색 풀들을 보고 깊은 침묵을 들으며 만족했다. 그러나 그 만족은 풍경이나 침묵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 때문이었다.” (「요나의 징표」에서)

후에 암자에서 그는 일기에 썼다: “나는 지구상에서 평화를 누리는 그런 장소를 갖는 것보다 더 다른 기쁨을 상상할 수 없다. 침묵 속에 살고 생각하고 쓰며 바람 소리 및 숲 속의 모든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 (「대화의 서원」에서).

이 시적인 묘사는 머튼이 즐겼던 고독과 침묵에 대한 고유한 부르심을 이해하는 실마리를 묘사한다:

숲과 언덕, 바다나 사막의 야생적 풍경의 침묵에 완전히 자신을 내어 맡기는 것; 태양이 땅 위에 솟아올라 그 빛으로 침묵을 가득히 채우는 동안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앉아 있는 것. 아침에 기도와 일을 하고 오후에는 노동과 휴식을 하며 밤이 땅에 떨어지고 침묵이 어둠과 별들로 가득찰 때 저녁에 묵상 안에서 다시 조용히 앉아 있는 것. 이것은 진실되며 특별한 소명이다. 그러한 침묵에 완전히 속하려고 하고, 그들의 뼈 속에까지 침묵이 푹 스며들게 하며, 침묵만을 호흡하고 침묵으로 양육되며 그들 삶의 실체를 살아 있고 깨어있는 침묵으로 바꾸려는 사람은 거의 없다. (「고독 속의 사색」에서)

암자에서, 침묵은 의심의 기간 중에도 머튼의 마음을 희망으로 가득 채웠다:

지난 밤, 비가 몹시 내렸다. 이제 지붕 위의 비는 침묵을 더하고 사랑과 평화처럼 암자의 건조함과 빛을 둘러싸고 있다. 암자의 자유로움과 고요함은 어느 육체적 평화보다 더하여 묘사할 수가 없을 지경이다. 이것은 단순함과 순수함 자체이신 하느님의 선물이다. 내 마음은 얼마나 열리고 내 존재의 핵심 속에서 희망은 또 얼마나 솟구치는가! (「대화의 서원」에서)

◆ 멈춤

다음의 물음에 대해서 성찰하라: 생활 속에서 나는 언제 침묵을 즐겼던가?

◆ 머튼의 말

모든 보이는 것들 속에는 보이지 않는 어떤 풍부함, 희미한 빛 미미한 무명의 상태, 어떤 감추어진 전체가 들어 있다. 무엇보다도 이 신비스러운 일치와 완전함은 지혜이며 모든 것의 어머니이다. 모든 것 안에는 고갈되지 않는 단맛과 순수함, 행동과 기쁨의 원천인 침묵이 있다. 그것은 말이 없는 상냥함 속에서 일어나 모든 창조물의 보이지 않는 뿌리로부터 나에게 흘러 넘치며 나를 부드럽게 환영하고 표현할 수 없는 겸손함으로 나에게 인사한다. 이것은 동시에 나의 존재이며 나의 본성이고 내 안에 있는 창조주의 생각과 예술의 선물이다. 이 선물은 나의 누이인 지혜처럼 말하고 있다. (「토머스 머튼의 시 모음집」에서)

나의 삶은 듣는 것이다. 하느님의 삶은 말하는 것이다. 나의 구원은 듣고 응답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하여 나의 삶은 침묵해야 한다. ... 만일 우리의 삶이 쓸데없는 말들을 쏟아 낸다면, 우리는 결코 아무 것도 들을 수 없고, 아무 것도 될 수 없을 것이다. (「고독 속의 사색」에서)

당신의 혀가 침묵할 때, 당신은 숲속의 침묵 안에서 쉴 수 있다. 당신의 상상이 침묵할 때, 숲은 당신에게 상상의 진실되지 못함과 하느님의 진실함을 말해준다. 그러나 당신의 마음이 침묵할 때, 숲은 갑자기 장엄한 실제가 되고 하느님의 실제로 선명하게 반짝인다. ... 이것이 기도이고 이것이 영광이다! (「요나의 징표」에서)

◆ 성찰

머튼은 외적인 침묵과 내적인 침묵사이에 구별을 지었다. 그는 외적인 침묵을 소리의 부재, 독서, 명상, 연구하고 단순히 누군가와 말을 하지 않을 필요를 느낄 때라고 생각했다. 그는 너무나 시끄러운 세상 안에서 외적인 침묵의 필요성을 깨달았다.

그러나 머튼의 침묵의 추구는 단순한 소리의 부재를 초월하고 있다. 외적인 침묵은 내적인 침묵의 문을 열게 한다; 내면의 침묵은 “진정한 침묵”이거나 하느님 앞에서의 참다운 자아이다. 내적인 침묵의 가장 깊은 모습은 생각과 말을 버리고 단순히 머물며 귀를 기울이고 하느님과 진정한 자아에 집중하는 것이다; “침묵 속에서 나 자신에 대하여 아는 것은(자아에 대한 성찰이 아니라, 말과 개념을 넘어서는 진정한 자아의 신비로 침투함으로써) ... 침묵과 하느님의 자아의 주관성 안으로 길을 열어준다”(「고독 속의 사색」에서). 하느님의 침묵을 갈망하는 사람은 말이 영혼의 깊은 침묵 안에서 받아들여진다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그때에 말을 받아들임은 하느님과의 말없는 일치가 된다.

하느님과의 일치 외에 내면의 침묵은 모호하고 감추어져 있으며 베일에 싸인 가장 내면의 진정한 자아와 만나도록 허락한다: “우리 안에는 너무나 고요하기 때문에 그 현존이 방해받는 침묵의 자아가 있다: 그 자아에 대해서는 말할 수가 없다. 그 자아는 침묵을 유지해야 한다. 그 자아를 표현하고 말로 말하는 것은 쓸데없이 간섭하는 것이며 어떤 의미에서는 그것을 파괴하는 것이다”(「사랑과 삶」에서). 내면의 고요함, 내적인 침묵은 하느님과 우리 자아에 대해 완전히 현존하는 것이다.

내적 침묵의 이러한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서 외적인 고요함, 마음의 열림, 마음의 비움, 또는 헤매는 생각과 편견을 그냥 놓는 것이 필요하다. 결국 내적 침묵이란 우리가 경청하고 주의를 기울일 준비가 되었을 때 하느님이 주시는 선물이다.

☆ “머튼의 말”을 천천히 읽으라. 당신을 일깨우는 특별한 말이 있다면 그것에 잠시 머물라. 머튼의 이 말들을 통하여 하느님이 당신의 마음에 말하도록 하라.

☆ 머튼의 이 기도를 천천히 읽으라. “제가 침묵의 은총을 구하도록 해 주십시오. ... 그러면 제가 만지는 모든 것은 기도가 됩니다: 하늘이 저의 기도이며, 새들이 저의 기도이고, 숲 속의 바람도 제 기도입니다. 하느님께서 모든 것 안에 계시는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고독 속의 사색」에서)

☆ 여기 내면의 침묵에 당신 자신을 열게 하는 한 방법이 있다. 하느님의 현존을 상기하라; 그러한 생각으로 조용히 앉으라. 그런 다음, 당신의 발을 쭉 펴고, 다음에는 다리, 그렇게 하여 당신의 얼굴까지 쭉 펴라. 얼마동안 당신의 호흡을 의식하라. 잠시 천천히, 깊게 숨을 쉬라. 당신의 몸 전체를 쉬게 하라. 다음은, 기도의 말에 집중하라.- 예를 들어, 침묵이나 지혜. 그 말을 천천히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조용하게 반복하라. 그 말을 호흡과 맞추어 기도하라. 어느 순간, 오직 당신만이 알 수 있을 때 그 말로 기도하는 것을 멈추라. 하느님이 당신에게 무엇을 말하든지 주의하고 경청하며 침묵 속에 머물라. 만일 산란한 생각들이 마음에서 와글거리면 빗나간 생각들이 떠날 때 까지 참을성 있게 다시 그 말을 되풀이 기도하라. 침묵 속에 머무르라.
하루의 어느 여유의 순간 중에 이러한 방법으로 하느님께 집중하라.

☆ 정신과 마음 안에서의 침묵은 또한 우리가 삶 속에서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주의하도록 가르친다. 오늘 했던 대화에 대하여 할 수 있는 한 많이 기억해 보라. 그런 다음, 어느 대화가 혼란과 허무함을 가지게 했는지 결정하라. 당신이 더 경청하고 더 침묵을 지켰더라면 이런 대화들이 더 건설적일 수 있었겠는가? 결실 있는 대화는 다른 사람들에게 조용히 다가가려는 당신의 능력의 산물이었나?

☆ 내면에 그리스도의 침묵에 대한 당신 자신의 갈망을, 또한 말이나 생각 없이 그리스도와 통교하려는 당신의 요구를 표현하는 기도를 써 보라. 기도를 쓴 후에 그것을 읽고 하느님의 침묵 안에 쉴 수 있도록 당신 자신을 맡겨 보라.

◆ 하느님의 말씀

내 영혼아, 오직 하느님 품속에서 고이 쉬어라,
나의 희망은 오직 그분에게 있나니.
(시편 62,5)

◆ 마침 기도

오 나의 하느님,
침묵으로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의 침묵은 나의 영혼의 깊이를 드러내 줍니다.
당신과 함께 하는 침묵이
내 마음을 키워주고
나의 모든 관계에까지 스며들게 하소서.
나의 영혼의 침묵 안으로
당신의 거룩한 지혜를 보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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