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길 최금자의 그 맑은 시선]

 

뜨거운 불길 속에 녹아내리는
세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장장이는
오늘도 달궈진 쇠를 묵직한 망치로 내리치는
고단한 작업을 자신의 운명으로 받아들이며 산다.

자신의 손을 거처 바다로 나간 수많은 닻을
마음속에 묻어두고 또 다른 이별을 준비한다.

화수부두가 고철부두가 되면
인고의 세월을 뒤로 한 채
마음속에 묻어 둔 그 배를 타고
이곳을 떠나는 날이 오겠지. 

/김용길 사진/최금자 글 2008.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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