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길 최금자의 그 맑은 시선]‘

 


‘사람, 생명, 평화의 길’에 나선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분들은 온 몸을 땅에 던져 가장 겸손한 모습으로 기도하는 오체투지 순례단입니다.

이 순례는 ‘우리 시대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시대의 아픔을 해결하기 위해
이름 없는 민심과 함께 나누기 위함’입니다.
이 순례를 통해 ‘자연이 자연의 길을 가고,
사람이 사람 노릇을 하고, 생명이 살아 숨 쉬며,
생명과 생명 간의 평화가 조화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이 순례의 여정은 두 해, 2008년~2009년 동안에 이어집니다.
첫 번째 여정은 2008년 9월 4일 지리산 노고단 (하악단)에서 시작하여
11월 1일 계룡산(신원사, 중악단)에서 마칩니다.
두 번째 여정은 2009년 계룡산 신원사에서 시작하여 임진각을 거쳐
묘향산 (상악단)에서 마칠 예정입니다.

하루 약 3~4km를 혼신을 다 해 기도하는 동안
순례자의 온 몸은 땀 비로 젖습니다.

고도 경제성장의 기념물인 아스팔트길이 내뱉는 열기와
지나가는 차량들이 뿜어내는 매연을
사지(四肢)로 들이마시며
참회, 기쁨의 눈물을 흘립니다.

죽비 소리가 귀전에 맴돌면
세상은 침묵하고
순례자의 온 몸은 땅과 하나가 됩니다.

순례자와 함께 ‘사람, 생명, 평화의 길’에 나선 이들은
상체를 숙이고 경건하게 기도합니다.

‘사람, 생명, 평화의 길’ 순례를 나선 분들은
우주 모든 생명체의 정복자, 지배자로 군림하려는
우리가 탐욕, 이기심, 질투에서 해방되기를,
우리의 혼탁한 마음과 정신이 정화되길 촉구합니다.

/사진_ 김용길, 글_최금자 2008.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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