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5차 수요시위 … 천주교 여성공동체 주관으로 열려

6월 6일 제1025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새 세상을 여는 천주교 여성공동체'(이하 천여공) 주관으로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현충일을 맞아 열린 이날 집회에는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등 200여 명이 참여했다.

천여공은 성명서를 통해 “더 이상 책임을 회피할 수 없는 현실을 직시하여,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국가적 책임을 이행”할 것을 일본 정부에 요구했다. 또한 한국 정부에는 적극적인 자세로 양자 협의를 이끌어내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 6월 6일 '새 세상을 여는 천주교 여성공동체' 주관으로 제1025차 수요시위가 열렸다.

수요시위 참여가 세 번째라는 학생 김보람 씨는 “용기란 두려움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소중한 것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배웠다”면서 “진실을 세상에 알리고 바른 역사를 세우기 위한 할머니들의 용기를 본받겠다”고 말했다.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는 “학생들이 많이 참여해줘서 감사하다”고 전하며 “가족, 이웃, 친구들 모두에게 일본군 위안부의 역사를 알려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힘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집회에는 학생들의 1분 자유 발언과 더불어 천여공 회원 노래 모임인 ‘미리암 싱어즈’와 성심여자중고등학교 학생들의 노래 공연이 펼쳐져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더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손을 마주잡고 노래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부르며 시위를 마쳤다.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기도"를 드리는 사랑의 씨튼 수녀회 수도자

▲ 이번 수요시위에는 현충일을 맞아 많은 학생이 참여했다.

▲ 뜨거운 햇볕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킨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왼쪽)와 길원옥 할머니

▲ 천여공 노래 모임 '미리암 싱어즈'가 공연을 마치고 할머니들께 꽃을 선물하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기도
 

여성을 창조하시고 축복하시는 하느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오늘 저희는 일제 식민통치의 상처로 신음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국가가 독립을 잃었을 때 조선의 딸들은 자유를 잃었습니다.
외세의 억압 아래 조선의 딸들은 이국의 노예로 끌려갔습니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 조선의 딸들은 군화 아래 짓밟혀 신음했습니다.

주님, 당신 딸들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소서.
오늘 저희는 노년의 아픔으로 고통 받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함께 기도합니다.
이들의 젊은 꿈은 노년의 병마 속에 스러져 갔습니다.
이들의 평생은 가난 속에 묻혀 사는 침묵이었습니다.
이들의 노년은 이제 투쟁 속에 힘겨운 마지막 며칠입니다.

오늘 저희는 정의와 평화가 넘치는 세상을 위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함께 기도합니다.
주님, 당신 딸들의 끝없는 이 울부짖음을 들어주소서.
당신은 가난한 이들의 울부짖음을 귀담아 들으시는 하느님!
주님,  일본 정부가 뉘우치고 사죄하고 배상하게 하시어,
당신 딸들의 처진 어깨에 힘을 새로 주소서.
이제는 당신 딸들이 활개 펴고 살 수 있는 새 세상을 허락하여 주소서.
그리하여 당신 딸들이 인간으로서 온전히 존중 받으며 자유롭고 평화롭게
살아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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