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이 아니라 밭전田을!" 두물머리 밭전위원회 발족
4월 8일 두물머리에서 발족식, 4월 9일에는 부활맞이 엠마오축제 열려

"강과 산과 바다를 살리는 유기농업이 또한 우리를 지키고 살리는 일이렸다. 뺏고 빼앗기는 관계 속에서, 단 한 번의 역전만루홈런 찬스처럼, 다시 모든 것을 되찾아오기 위한 역습의 베이스캠프처럼, 두물머리는 시대의 상징으로 남아있다.

이에 두물머리 밭전위원회는 <발전이 아니라 밭전田을!>이라고 외치고 행동한다. 우리는 우리가 먹는 쌀과 감자와 배추들의 공동경작자들이다. 판사가 "누가 이 곳에 생명을 살리는 씨앗을 뿌렸는가" 물을 때, 우리는 모두 함께 일어서 "우리, 두물머리 밭전위원회요. 오늘도 어김없이 쌀밥을 먹는 당신도! 밭전위원이오!"라고 노래할 것이다."

두물머리 농지를 지키기 위해 '두물머리 밭전위원회'가 나선다. 두물머리 농민들과 지킴이들은 '농지를 지키기 위해 농사를 지속해야 한다'는 결의로 시민들과 함께 올해 농사를 시작하기로 정하고 두물머리 농토를 일굴 농꾼들을 모집한다.

두물머리 농민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농사를 시작했다. 여전히 농사지을 권한이 농민에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평군과 공사업체는 경작금지가처분을 신청하며, 농사를 짓지 못하게 하고 있다. 지난 3월 7일 두물머리 공사를 맡은 기연건설(코오롱건설 하청)은 농민들을 상대로 '공사방해금지가처분'을 법원에 내 3월 23일 심리가 진행됐다. 또 같은 날인 3월 23일 양평군은 두물머리의 모든 농사를 중단시켜달라며 여주지원에 ‘토지 경작금지가처분’을 제기해 오는 4월 30일 심문이 열릴 예정이다. 

▲ 양평군이 여주지법에 제출한 양평 두물머리 토지 경작금지가처분 신청서

이런 상황에서 두물머리 농민들과 지킴이들은 ‘토건국가에 대해 불복종하고 씨앗을 계속 뿌릴 것이며, 벌금을 물린다면 불복종 텃밭 작물로 그것을 막을 것이다. 또 밭전 위원에 참여한 모든 사람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함께 농사를 지을 것’이라고 선언하며 밭전위원회를 제안했다.  

이들은 “농사가 불법인 시대다. 법원의 판결로 아직 농사에 대한 법적 권리가 온전히 농민들에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권력은 온갖 행정력을 동원해 농민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성토하면서, “우리의 바램은 유기농사를 지속하는 것 뿐이다. 3년간 저항이 지속되면서 지치고 어렵지만, 농사를 짓는 한 우리는 희망을 놓지 않을 것이다. 올해도 여전히 농사를 짓기 위해 우리는 ‘나를 고발하라’는 깃발을 들고 두물머리 밭전위원회의 이름으로 경작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두물머리 밭전위원회는 오는 4월 8일 오전 10시부터 발족식을 갖고 참가자들과 함께 밭갈기, 씨뿌리기 등을 진행할 계획이며, 4월 중순 모판 만들기와 5월 중순에는 모내기를 시작한다. 밭전위원회 참여는 http://riverun.org/farm 를 통해서 할 수 있으며 매 주말 마다 공동 경작을 진행한다.

한편 두물머리에서는 4월 8일 밭전위원회 발족식에 이어 4월 9일에는 부활맞이 엠마오 축제가 열린다.

이번 엠마오 축제는 현재 두물머리에서 4대강 부활을 위한 50일 릴레이 단식 기도를 이어가는 프란치스코회 윤종일 신부가 단식을 마치면서 부활 축제 미사와 잔치를 제안해 이뤄졌다.

윤종일 신부는 “부활하신 주님의 능력으로 4대강도 함께 부활하고 망가진 자연이 치유되기를 기원하자”면서, “함께 쑥과 냉이를 뜯으며 두물머리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자”고 초대했다.

이날 일정은 참가자들이 준비한 점심 도시락을 나누고 노래자랑 등 문화행사가 이어지며, ‘4대강 사업, 제주 해군기지 사업, 그리고 핵발전산업에 대한 시대정신’에 대한 강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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