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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폭력이 끝나는 자리를 향하여양심적 병역거부자, 고동주를 만나다

 

   

최근에 정부에서는 종교적 또는 양심적인 사유로 입영을 기피하는 사람들에게 대체복무를 허용하기 위해 관련 법을 개정하기로 하였다. 이에 따라 2008년까지 병역법, 사회복지 관련법령, 향토예비군설치법 등이 개정될 것이다. 국민병역제도의 형평성, 소수 인권의 보호에 대한 논란을 줄이기 위해 대체복무 분야를 가장 어려움이 높은 부분으로 선정할 예정이라는 데, 현재 근무지 후보로는 전남 소록도의 한센병원, 경남 마산의 결핵병원, 서울과 나주, 춘천, 공주 등의 정신병원 등 9개 국립 특수병원과 전국 200여개 노인전문요양 시설 등이 거론되고 있다. 대체복무자들은 현지에서 합숙근무 예정이며, 복무 기간은 현역병의 2배인 36개월로 확정되었다. 한편 공익근무요원 등 일반 사회복무요원의 복무기간은 14개월이다.

이 대체복무제 법안이 실효성을 얻기까지 많은 이들이 종교적 개인적 신념에 따라 병역을 거부함으로써 감옥살이를 하였으며, 2005년에 양심적 병역거부를 선언했던 천주교 신자 고동주(26세, 가톨릭대학교, 사회학과 3년) 군의 경우엔 일년여 동안 영등포구치소에서 복역하고 지난 9월 28일 가석방되었다. 당일 고동주 군을 영등포구치소 앞에서 만나서 그동안의 감회와 생각을 나누어 보았다.

오늘 구치소 문을 나서면서 어떤 심경이었나요?

좀 덤덤합니다. 시간이 더 지나야 실감날 것 같아요. 처음에 구치소에 들어갔을 때는 힘든 일도 많이 생기고 그래서 간절한 마음이 많았지요. 사람들도 보고 싶은데 접견도 제대로 잘 안되고... 그래서 구치소 문을 나서면 눈물부터 쏟아질 것이라고 생각하였는데, 막상 석방될 즈음에는 구치소에 적응도 많이 하였고, 모범수나 형기가 좀 긴 사람들에게 석방되기 전에 사회에 적응하라고 2박3일씩 주는 귀휴(歸休)도 지난 주에 다녀온 지라 간절함이 좀 반감된 것 같아요. 그래도 나와서 친구들 보니 좋고 앞으로 계속 만날 수 있겠네, 생각하니 설레기도 하고 그래요.

   

교도소 철망에 피어난 나팔꽃


양심적 병역거부를 하게 된 계기나 사건이 있었나요?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90%가 군대 가기 싫어하잖아요. 저도 20대 초반에는 일단은 군대에 가기 싫었고 군대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도 많이 들어서 고민했지요. 군대에선 일방적으로 명령을 받아야 하고, 괜스레 벌도 받아야 하고, 그게 싫었죠. 게다가 제가 몸도 왜소하고 피부도 하얗고 한데, 예쁘장한 신병이 들어오면 고참들이 가만 두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들어서 군대 가기가 처음엔 좀 무서웠죠.

이런저런 고민을 하던 중에 2001년쯤 되어서 여호와 증인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저는 그런 취지로 군대를 기피했던 게 아니었기에, 단지 자신들의 신앙심 때문에 병역거부를 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대단하게 여겼던 적은 있었지요. 그 사람들은 나랑은 다르다고 여겼지요. 그런데 가톨릭대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그리스도인들은 가난하고 낮은 자리에 있는 이들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죠. 동아리에선 가장 큰 행사가 여름 농촌활동인데, 2학년 되면서 ‘생명’을 주제로 한 생태농촌활동을 하게 되면서 생각이 더 깊어졌어요. 어떻게 세상의 생명과 생명 사이에 관계가 파괴되었으며, 어떻게 이런 생명적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되었고, 이런 문제와 신앙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된 거죠.

9,11테러 이후에 연이어 터지는 전쟁소식을 접하면서 동아리에서 이라크 파병반대 서명활동을 하게 되었는데, 그러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이 얽히게 되었어요. 생명들 간의 관계를 파괴시키는 것은 사람들이 자본주의 성장으로 너무 많이 소비하면서 진행된 것이고, 생명들을 가장 급속하게 파괴시키는 것이 전쟁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반전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여호와의 증인과 달리 자신의 평화적인 신념 때문에 병역을 거부하는 사람들 보게 되었죠. 이렇게 개인적 신념 때문에 평화운동을 하는 것을 보면서 이게 내 신앙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더 구체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했지요. 평화주의라는 개인적 신념과 저의 신앙이 분리된 것이 아니라고 여기기 시작한 것이지요.

신앙인으로서 가톨릭 신자로서 처음엔 겁이 났어요. 사람들이 말하듯이 병역거부가 곧 친북으로 여겨질까봐 겁이 났고, 여호와의 증인과 같은 주장을 한다고 이단으로 몰릴까봐 걱정되었지요. 그런데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을 읽고 다른 사회교리를 공부하면서 이게 그렇게 두려워할 사항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한번 내 생각을 펼쳐 보여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대학생연합회 지도신부님과 의논도 하였는데, 충분히 생각해 보라고 하더군요.

한편 이 시기에 <생태주의자 예수>라는 책을 보았는데, 여기선 환경에너지로도 인류가 풍족하게 살 수 있다는 설파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우리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내 믿음만 생각하고 한번 해보자, 나머지는 주님께서 다 해주실 것이다, 라는 자신감도 생겼지요. 주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광야에서 만나를 내려주었듯이, 들판의 새들도 그분께서 먹을 것을 주었듯이, 걱정만 하지 말자고 생각했죠. 성경에선 법정에 끌려가도 성령께서 다 도와주신다고 하지 않습니까? 좀 안일한 생각인지 모르지만 그때는 그랬어요. 간단히 말하면, 학생회를 하면서 가치관이 형성된 것 같아요. 가난한 이들과 생명에 대한 존중심, 인간이 다른 생명을 함부로 적대시 하거나 마구 대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군대는 두려움을 가진 조직이잖아요. 남을 죽이지 않으면 자기가 죽는다는 두려움. 남을 죽여야 내가 산다는 논리가 전제되어 있는 한 평화는 오기 힘들고,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좋다고 한 그런 세상이 오기 힘들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병역을 거부하고 대체복무제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 아직도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데, 그 사람들이 주로 말하는 것은 다들 병역 거부하면 이 나라는 누가 지킬 것이냐? 하는 문제와 어떤 사람은 군대에서 고생하고 어떤 사람은 사회에서 편하게 일하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문제 제기에 대해서 동주 군은 어떻게 답변할 수 있을까요?

일반적으로 해외의 사례를 들추어 보더라도 대체복무제 때문에 징병제의 근간이 흔들리는 경우는 별로 없었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이번에 정부에서 발표한 대체복무제 개정안을 보면, 대체복무 기간이 36개월, 곧 3년이나 되는데 현역병들보다 2배나 긴 기간이지요. 조금만 깊이 고민해보면 그리 쉽게 병역을 거부하고 사회봉사를 신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구치소에 있을 때 교도관들이 이 법안에 대한 소식을 전해주면서 그러더군요. 차라리 1년 6개월 군대 가는 게 낫지, 어떻게 3년씩이나 썩고 있냐고 말이죠. 20대 초반의 가능성이 큰 나이에 3년을 다른 데 투자할 것인가, 하는 것이지요. 앞으로 군복무 기간도 점점 줄어들 텐데 말이죠. 대부분 1년 6개월을 군대에 다녀오는 걸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군대환경이나 인권문제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여겨지는데, 그걸 최근에 군대 다녀온 사람들은 다 알죠. 사실 제 속마음은 많은 젊은이들이 병역을 거부해서 군의 병력이 축소되는데 이바지하길 바라지만, 그렇게 호락호락 그런 방향으로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게 오히려 저는 안타깝죠.

오늘 구치소 앞에서 만났던 하유설 신부님도 베트남 전쟁 당시에 병역거부로 대체복무를 선택해서 평화봉사단으로 처음 한국에 들어오셨다고 들었습니다. 그후에 사제가 되어 다시 한국에 파견되었다는데....인생을 길게 볼 때, 젊은 한 시절을 의미있는 일에 투신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고동주 군의 경우에는 이미 군복무를 다시 할 필요가 없어졌지만, 만약 대체복무를 하게 된다면 어떤 분야에서 일하고 싶었나요?

요즘 농촌이 많이 힘들어졌잖아요. 그래서 저는 나중에라도 귀농해서 공동체를 꾸리며 살고 싶어요. 만약 제가 대체복무를 할 수 있다면, 농촌에서 일하고 싶어요. 전에 안동에 가봤는데 저희같은 사람이 많이 필요할 것 같더군요. 학교에서 나중에 복학한 예비역들도 농촌활동 같이 가면 군대생활보다 더 힘들다고 하더군요. 농촌에서 봉사할 수 있다면 국민들에게 더 설득력을 가질 수 있고, 단지 대체복무가 편한 길을 선택하려는 것이 아니란 걸 알릴 수 있겠지요.

최근에 정의평화위원회에서 발간된 <간추린 사회교리>에도 나오는 항목이지만, 교회는 전통적으로 대체복무제를 지지하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정작 한국교회에서는 명확한 입장을 공표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에서 먼저 대체복무제를 하겠다고 나섰으니 참 당혹스럽더군요. 이러한 애매한 교회 입장에 대하여 어떻게 느끼시나요?

처음에는 많이 서운했었죠. 정말 사안이 민감해서 그런 건지 몰라도 좀 그래요. 우연찮게 맞물려서 그런 건지 모르지만 이런 일도 있었죠. 저는 학교도 가톨릭대학을 다녔는데, 군휴학을 신청하고나서, 제가 병역거부 기자회견도 하고 제 입장이 드러나니까 학교에서 전화가 오더군요. 군대 가려는 것이 아니니 군휴학을 일반휴학으로 바꾸라는 것입니다. 학교측에 정말 섭섭했습니다. 제가 몸담고 있던 학생회에서도 큰 반응이 없었죠. 또 천주교회에서 병역거부한 사람이 저 한 사람밖에 없는데, 잃어버린 양을 찾아다니던 예수님처럼, 교회가 좀더 분명한 입장을 갖고 변호해 주었으면 바랬던 것이겠지요. 그런데 지금은 섭섭한 마음이 없습니다. 내가 너무 큰 욕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교회에서 뭐라 하든 흔들릴 필요도 없어진 것이고요. 다만 교회는 좀 더 확실한 입장으로 나갈 필요는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교회가 사회를 향해 좀 더 복음적인 시각을 보여주고 이끌어가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하는 것이지요. 물론 교회 안에 있는 신자들에게도 좀더 복음적인 방향을 가르쳐야 하고요.

교회가 세상의 눈치를 보는 것은 아닐까요?:

어쩌면 제가 교회에 대해 너무 엄격한 기준을 갖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리고 살아오면서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면서 경험하는 것인데, 이것저것 모순되는 일을 당하면서도 저 자신부터 눈치를 볼 때가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제가 교회를 향해 뭐라고 따질 자격이 있나, 살짝 생각해 보게 되었죠. 구치소에서도 그렇고 그동안 살아왔던 것 생각해도 병역거부를 이야기할 자격이 있나, 하는 생각도 들거든요. 정말 눈치 안보고 막 나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아요. 그렇다고 문제를 보고도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그것도 안 되지만, 아무튼 제 부족한 점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요?

고동주: 아직 졸업하려면 세 학기가 남아 있어서 내년 2학기에 복학할 것이고요. 남은 일년 동안은 등록금을 마련해야 하니까 주로 아르바이트 하고 생활비 벌고 다른 활동도 하려고 합니다. 대체복무제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일이 많아질 것 같아요. 물론 정부에서 대체복무제를 받아들이기로 하였지만, 여론은 많이 좋아진 것 같지 않거든요. 지난번에 YMCA에서 시민법정을 했는데 배심원 가운데 11명 가운데 7명이 유죄판결을 내렸거든요. 그런 걸 보면 아직도 여론이 대체복무제에 대하여 냉정하고, 그런 점에서 사람들과 더 많이 이야기를 나눠봐야 할 것 같아요.

교회만이라도 이 문제에 대하여 확실한 입장으로 쐐기를 박아놓아면 좋을 텐데요. 대체복무제와 관련해서 여호와의 증인이나 하는 일이라는 생각을 없애는 일종의 교두보가 되어 주면 좋을 것 같네요.

한국교회는 군종사제 제도 때문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 같아요. 제 생각엔 잘 조화시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요. 대체복무제가 실행되어도 여전히 군대는 있을 것이므로 여기서 봉사하는 사제가 필요하니까요. 처음엔 군종사제들에 대한 거부감이 많았어요. 이라크에 전쟁하러 가는 사람들을 위해 축복해 주고..... 그러나 어디나 의인도 있고 죄인도 있으니 군종사목이 필요하겠지요.

교회에선 군종사목을 단순히 신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황금어장이라는 관점에서 고민하는 것 같아요. 양적 성장만을 추구하고, 정말 군인들이 가진 고민을 상담을 해주고 그 사람들의 신앙적 문제를 해결해주고, 의식을 더 성장시켜 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군대생활에서 혼란을 겪고 어떤 사람들은 자살하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 사람들을 돌봐야겠지요. 그런데 어떤 만화책에서 보았는데, 이러더군요. 북한같은 적그리스도 국가가 있는 상황에서, 남한에서 교회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다 자유민주주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입니다. 만일 북한을 막지 못하면 그들이 쳐내려 올 텐데, 그렇게 되면 그리스도교도 끝장나게 될 것이기 때문에, 국방의 의무를 지고 있는 군인들이 중요하다고 추켜세우는 것이지요.

그런 관점들은 참 위험하다고 봅니다. 오히려 지난번 세미나에서 강인철 교수님이 말한 것처럼 정의로운 전쟁론과 평화주의가 만나야 한다고 봅니다. 군종사목은 정말 엄격히 적용된 정의로운 전쟁에 대하여 사병들을 교육해야 한다고 보지요. 그리고 사병들의 인권과 생명권을 보호하는 데 군종사제들이 나서야 합니다. 신자들이나 늘이려고 지휘관들과 골프치러 다니고 하면 좀 그렇지요. 하긴 최근에 원불교도 군종교구가 되었으니 군대에서 종교시장이 4파전이 되어, 군종사제들이 더 지휘관들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부모님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는지 듣고 싶군요.

저희 부모님들은 제가 초등학교 3-4학년 때부터 성수동에서 가톨릭노동장년회 모임을 했어요. 성수동 프라도 수녀회에서 노동장년회 회원들은 자녀들과 함께 모여 저녁 시간을 보내고, 일주일에 한번씩 이야기도 나누고 공부도 하고 그랬는데 저도 그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특히 어머니를 통해 신앙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배운 것 같아요. 어머니는 어느 아파트 안에서 미싱일을 하였는데, 함께 일하던 분들이 모두 천주교 신자였는데도 주일날에도 일을 하였지요. 그러자 어머니가 신자들에게 주일날에도 일을 시키는 것을 문제 삼았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동네에 천주교에서 운영하던 유명한 유치원이 있었는데, 저보다 12살이나 어린 동생을 한 일년만 맡겨 놓으려고 했었죠. 계속 유치원에 보내기엔 형편이 좋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유치원 과정은 무조건 2년을 다녀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따지기도 했던 모양입니다. 아무튼 부모님은 두 분 다 신앙 면에서 사회를 복음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어린시절부터 그런 것을 보고 자란 거지요. 텔레비전 뉴스를 봐도 그 당시엔 어용방송이던 KBS는 보지 않았어요. 어려서 저를 때린 적도 없어요. 저도 학교생활을 충실하게 했지만요. 부모님이 폭력을 쓰거나 다투시는 것도 별로 보지 못했어요. 그래서 저는 부모님을 존경합니다.

병역거부를 결정하였을 때도, 다른 친구들은 워낙 가족반대가 심해서 입영하는 당일에 집에 알리곤 했는데, 저는 한 주일 전에 어머니께 편지로 알렸지요. 그만큼 자신감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저희 가족은 저녁기도를 하면서 가정을 위한 기도, 자녀를 위한 기도 등 몇가지 주요기도문을 바치곤 했는데, 특히 자녀를 위한 기도문에는 우리 자녀들이 주님의 일꾼으로 세상에서 잘 살수 있도록 해달라는 구절이 있어요. 물론 병역거부는 부모님께 상처를 주는 일이었지만, 기도문 대로라면, 주님의 일꾼으로 살아가는방법으로 저는 병역거부를 하는 것이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부모님은 하루만에 저를 이해해 주셨어요. 감옥에 가면 나중에 취직문제라든가 너무 힘들어지지 않을까 걱정하였고, 괜히 친척들에게도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감옥생활의 어려움 등을 많이 물어보았지만, 제 신앙심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하자 흔쾌히 믿어주셨어요. 저는 어머니께 해외에서도 대체복무제를 하는 나라가 많고, 우리나라도 곧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씀 드렸죠. 그러면 언젠가 사면복권도 될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후로 어머니는 적극적으로 인터뷰도 해주시고 많이 지지해 주셨습니다. 참 고맙죠.

그동안 답변해 주셔셔 고마와요. 앞으로도 잘 지내실 것이라는 믿음이 가네요.

/한상봉 2007.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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