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용동진 신부 장례미사 봉헌

12월 24일 오전 10시 밤사이 눈이 내려 하얀 세상을 뒤로하는 故 용동진 신부의 장례미사가 서울 명동성당에서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의 집전으로 봉헌됐다.

미사에는 유가족, 동료 사제들과 가톨릭노동청년회, 가톨릭노동장년회 등 용 신부와 인연을 맺은 많은 이들이 참석해 성당을 가득 채웠다.

▲ 정진석 추기경은 크리스마스 이브면서 밤사이 눈이 와서 교통이 불편했지만, 많은 사제와 신자들이 와준 것에 감사해 했다.

정 추기경은 아들을 잃은 아비의 심정이라며 강론을 통해 용 신부를 추억했다. 정 추기경은 “용동진 신부가 온 생애를 가톨릭 노동 청년들과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말뿐 아니라 실제 삶에서도 자신이 가난한 노동자와 함께하기 위해 복음적 삶을 살려고 노력했다”고 평했다.

정 추기경은 “용 신부가 그리스도 안에서 참 생명, 영원한 생명, 빛나는 생명을 누릴 것을 믿는다”며 용 신부의 선종이 한없이 슬프지만 부활을 믿는 신앙인으로서 희망을 품자고 위로했다.

용동진 신부를 아는 이들은 모두가 그의 성실함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조사를 발표한 동료 신부도 “투병 생활 중에도 돌아가시기 며칠 전까지 보좌신부가 없는 동창 신부들을 찾아 사목을 도와줬다”며 안식을 기원했다.

돈보스코 청소년 센터에서 함께 공부했던 이영훈(마태오) 씨도 용 신부에게 “무엇이든지 쌍코피가 날 때까지 해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던 적이 있다며 그의 성실한 학업생활을 떠올렸다.

미사를 마치고 용 신부의 영정 사진을 앞세워 운구하자 유가족들이 오열하고 여기저기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한평생 노동자와 함께한 용동진 신부는 사람들의 가슴에 눈물을 남기고 그렇게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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