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모니터링 자료는 7월 27일자 2609호 <가톨릭신문>과 980호 <평화신문>이다.

가톨릭신문 19면

‣ ‘연대’의 모습이 신선하다

사회나 교회의 이슈에 대한 보도에 있어서 일반 언론에서는 볼 수 없는 교회신문 특유의 관점이나 자료가 나왔다. 신문의 독자들이 또 정기독자가 아니라도 그것을 교회신문에서 보는 것은 의미가 깊다. 지난 7월 14일 일본 정부의 ‘새 학습지도요령 해설서’가 발표된 후 정부는 대책회의를 잇달아 여는 등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몰고 온 외교적 파장이 현재도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하여 <가톨릭신문>은 1면 ‘선교사 이구동성 독도는 한국 땅’과 ‘일본은 독도 영유권 침해 중단하라’의 2꼭지에 이어 4면 사설 ‘일본이 뭐라 해도 독도는 한국 땅이다’ 19면 특집 ‘선교사 지도에 독도 한국 영토로 표기’ 23면 ‘김대건 신부도 증명한 독도는 우리 땅’을 실었으며, <평화신문>은 2면 ‘일, 독도 영유권 주장 중단을’ 10면 긴급진단 ‘김대건 신부제작 조선전도에 나타난 독도’를 보도하였다.

필자가 주목한 것은 일본의 거듭되고 의도된 망발전략에 대하여 교회신문이 단순하게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안일한 주장이 아니라 한국천주교회만이 제시할 수 있는 자료들을 ‘빠르게’ 그리고 ‘체계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이다. 앞에 말한 각종 이슈에 대하여 사회각계각층이 한 목소리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계의 입장에서 말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따로 또 같이’가 연대의 개념이다. 그러기에 사회의 각 구성원들은 각 자의 위치에서 자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 또한 중요할 것이다.

다시 보도내용을 살펴보면 <가톨릭신문>은 1735년 샤를르 보아 신부가 발간한 ‘독도가 들어가 있지 않은 일본제국전도’와 ‘독도가 들어가 있는 조선전도’를 제시하였으며, 1847년 샤를르 달레 신부가 발간한 ‘독도가 표기된 조선천주교회사 지도’와 1873년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들이 작성한 ‘조선쟈뎐’에 실린 ‘독도가 표기된 조선전도’를 모두 사진으로 제시하였으며 그 외에도 1889년 로네 신부의 ‘ALTAS DES MISSIONS’의 조선전도도 설명하였다. <가톨릭신문>의 다양한 자료 확보에 대한 ‘준비성’이 단연 돋보였다. (일반신문이 제시하는 옛 지도와 교회신문이 제시하는 옛 지도는 의미가 다르다.)

이어 두 신문은 모두 김대건 신부가 1845년 제작한 ‘조선전도’를 사진과 함께 보도하였으며 당연히 제시된 지도에는 독도가 로마자로 ‘Ousan'이라고 표기되어 있었다. 연대가 필요한 사회적 이슈에 대하여 교회만의 자료를 치밀하게 준비하여 대응하듯이 앞으로의 보도에도 좋은 계기가 되기 바란다.


‣ 글자체 변형의 편집이 돋보인다.

일반신문에서는 많이 볼 수 있는 글자체 변형에 따른 시각적 효과를 <평화신문>이 시도하였다. 한 마디로 효과적이다. 기사내용은 1면 ‘치솟는 기름값, 차량봉사 내리막’이란 3단 기사였다. 기사의 제목 중 ‘솟’자는 오른다는 의미로 위로 변형하고, ‘막’자는 저조하다는 의미로 아래로 변형시켰다. 기사제목이 대비적이 되다보니 시각적 효과가 좋았던 점도 있지만 다른 기사에도 제목 등에서 이런 편집의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면 독자의 가독률은 훨씬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교회신문의 기사 제목 등은 주로 고딕체‧ 명조체임을 감안하면 특별한 삽화는 없더라고 글자의 변형만으로 기사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미술담당기자 혹은 편집담당자의 수고를 당부한다.

보너스!!

비슷비슷한 내용을 긴장감 없이 관례적으로 사용하다보면 실수가 나오게 되어있다. 그러기에 처음부터 확실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 <가톨릭신문>은 23면에 ‘우리아이 지키기 캠페인 협약식’에 7개 종단이 동참하였고 당일 천주교대표로 ‘주교회의 사무총장’ 배영호 신부가 참석했다고 했지만 해당 신부의 직책은 ‘주교회의 사무처장’이며 동시에 ‘중앙협의회 사무총장’이다. 공부하세요! 

김유철 2008-07-30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