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모니터링 자료는 7월 20일자 979호 <평화신문>과 2608호 <가톨릭신문>이다.

 

 

‣ <평화신문> ‘기획광고’ 심하다.

기존의 두 교회신문사들이 공통으로 하는 수익사업 중의 하나가 여행 사업이다. (평화방송여행사/ 가톨릭신문투어) 아마도 교회 특성상 ‘성지순례’라는 프로그램이 천주교인들에게는 특별행사 중의 하나이기에 이왕 가는 것 누군가가 선의의 수익사업으로 착안하였을 것이다.

사실 천주교인뿐만 아니라 종교인에게는 각각의 의미 있는 성지가 있을 것이고 더욱이 ‘순례’에서 맛보는 종교적 합일은 참으로 클 것이다. 그러기에 두 신문사는 각각 여행사를 설립하였고 성지순례에 있어서 다양한 일정을 개발하여 왔음을 알고 있다. 현재 두 신문사 산하의 여행사 광고가 거의 매주 하단 통 광고와 1면 돌출광고로 실리고 있다. (유심히 보면 여행광고가 차지하는 비율은 낮지 않다. 주간에 3개면에 걸쳐 하단 통 광고가 실릴 때도 있다.)

수익을 위하여 사업체가 광고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또한 그 광고비가 신문사에게 또 다른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공생공존의 경영방법일 것이다. 그러나 광고와 관련된 기사를 밀어주는 것도 정도가 있고 원칙이 있다. 이것은 일반 언론에게도 해묵은 문제이다. 아무리 같은 회사라 하더라도 신문쟁이들이 말하는 ‘기획광고’는 곤란하지 않은가?

<평화신문>은 7월 13일자부터 ‘바오로의 해… 크루즈 성지순례의 모든 것’이란 기획기사 시리즈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 기사는 (주)평화방송여행사의 특정여행상품 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을 뿐이다. 흥미로운 것은 7월 13일에는 9면 기획기사+6면 여행광고, 7월 20일에는 9면 기사+7면 광고인 점이다. 이왕 하는 것 기사 밑에 5단 통 광고를 바로 붙였으면 훨씬 효과적(?)인데 그것은 신문사가 생각해도 ‘거시기’ 했던 모양이다.

크루즈 성지순례를 가는 분들이나 여행상품을 기획한 회사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것은 본인들의 선택일 뿐이다. 그러나 그것을 기사화 할 때는 독자들의 시선을 함께 생각해야 하는 것은 기자들의 기본이다. 너무 뻔뻔해지지 마시라.

Tip! 이렇게 큰 기획기사 작성자는 왜 밝히지 않을까?

가톨릭신문 5월 4일자 커버스토리

‣ <가톨릭신문> 자신의 ‘행복’을 멀리 하지 마라.

지난 5월 4일의 <가톨릭신문>은 눈에 확 들어 올 정도의 「커버스토리」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기획기사를 선보였다. 필자는 당시 “교우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할 수 있는 교회신문이 지닌 장점을 활용한다면 좋은 ‘커버스토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신문>의 표현대로 ‘깊은 관심’을 표한다.”라고 기대감을 표시하였다.

당시 <가톨릭신문>은 “복잡다단한 현대 속에서 신앙을 살아간다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에게 깊은 성찰과 고민을 요구한다. 가톨릭신문은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과 그 실천을 위한 더 깊은 고민을 위해 시대의 징표를 탐색하는 기획을 ‘커버스토리’의 제하로 시도해 보고자한다.”라고 기획의 취지와 의욕을 밝힌 바 있다.

사실 <가톨릭신문>은 5월 4일 첫 주제였던 ‘한국교회 가난한가?’를 1면, 7~9 전면에서 다루었고, 두 번째는 6월 8일 ‘신앙을 점치는 사람들’을 역시 같은 분량으로 1면, 7~9면에 실었다. 기대만큼이나 쉽지 않을 기획이 될 것이기에 관계자들의 노고가 많을 것을 예상하며 당시에 필자가 염려한 바 있다.

아무튼 2개월을 매월 첫 주간에 「커버스토리」를 소개하였지만 7월에는 벌써 3주간이 지나갔지만 별 다른 예고도 없이 소식이 없다. 물론 기획을 소개했던 당시에 ‘매월‧ 첫 주간’이란 약속은 없었지만 2개월에 걸쳐 같은 패턴으로 진행되었다면 독자들은 당연히 그 시기가 되면 기사를 기다린다. 독자가 기사를 기다린다는 것은 신문사로서는 ‘행복’한 일이다. 독자의 눈을 의식하는 자신의 ‘행복’을 멀리 하지 마시라. 그것이 소통의 시작이니.

/김유철 2008-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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