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 인천, 서울 청년사목활동 방문

예수살이 공동체에서..

3박4일의 한국청년대회를 마치고, 중국 청년들과 함께 인천으로 올라왔다. 한국청년대회 후에 인천과 서울에서 청년사목활동을 하고 있는 곳을 방문하는 일정을 잡았기 때문이다.

인천에서 한참을 기다린 후에 한단교구 신부님들을 만날 수 있었다. 비자 발급이 늦어지는 바람에 한국청년대회에 참석하지 못하고 청년사목탐방에만 참여하게 된 것을 무척 아쉬워 하셨던 신부님들. 우여곡절 끝에 한국에 방문하게 된 신부님들은 우리들을 보고 무척 반가와 하신다.

심양의 청년들과 한단교구 신부님들은 처음 만나는 것인데도 숙소로 이동하는 차 안은 이야기꽃이 활짝 피었다.

한단교구 신부님 중 한 분, 주시러(朱喜乐(주희락), 38) 신부님은 필자가 중국에 방문했을 때에 만났던 신부님이다. 한단교구 가톨릭사회봉사센타(CCSC)에서 일 하시면서 교구의 청년 사목을 담담하시고, 신학교에서 전례학을 가르치는 교수이시는 등 많은 일을 맡고 계시다.

또 한 분의 신부님은 류슈화(刘秀华(류수화), 41) 신부님. 한단 성당 본당 신부님이시다. 두 신부님 모두 청년들에게 격식을 따지지 않고 허물없이 편하게 대해 주셨고, 가끔 장난도 치시면서 재미있는 분위기가 이어질 주 있게 해 주셨다.

청년사목활동 탐방은 인천에서 하루, 서울에서 이틀 일정으로 짜여졌다.

인천에서의 첫째날은 강화도에 있는 가톨릭대학교를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신학생들을 양성하는 신학교 방문도 청년사목활동의 한 부분으로 볼 수도 있지만, 더 큰 목적은 중국어 통역을 해 주실 중국 신부님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3일 동안의 통역은 주로 한국에 머무르며 공부를 하고 있는 중국인 신부님, 신학생, 수사님 등이 도와주셨다.

첫날 방문장소는 인천 동구 청소년 수련관과 인천교구 청년국 사무실이다. 중국에서는 청년사목과 청소년사목이 분리되지 않고, 청년사목으로 통합해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청소년 기관에 방문을 하게 된 것이다. 동구 청소년 수련관은 가톨릭 청소년회에서 운영을 하고 있지만 정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지역에 거주하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과 공간이 제공되고 있는 곳이다.

인천교구 청년국에서는 인천교구 청년사목 전반에 대한 설명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중국에는 현재 청년사목에 대한 체계적인 프로그램이나 지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교구 차원의 청년사목에 대해서 무척 관심이 많았다. 인구 대비 가톨릭 신자는 몇 명이고, 청년들은 몇 프로나 성당에서 활동을 하는 지, 대학생들은 어떤 활동을 하는 지 등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질문들이 오갔다.

바쁜 하루가 지나고, 동암역에 있는 ‘삶이 보이는 창’으로 가서 저녁식사도 하고 뒷풀이도 하는 시간을 가졌다. 가톨릭 청년연대 회원들이 함께 자리를 하였는데, 통역을 해 주셨던 신부님이 버스시간 때문에 신학교로 급하게 돌아가셨다. 순간, 통역이 안 되어 서로 대화하기가 힘들 것 같아 걱정을 했지만,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하여도 서로 이름을 외우고, 이메일 주소를 주고받고, 사진을 함께 찍으며 우리는 어느새 하나가 되었다.

다음 날 우리는 서울로 이동했다. 우리 문화와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을 둘러보고 합정동에 있는 예수살이 공동체를 방문했다.

방문단을 위해 자료와 영상을 비롯하여 정성껏 준비한 흔적이 역력했다. 류슈화 신부님은 ‘소비사회에서 그리스도를 따르기’라는 지향이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중국에서도 이러한 운동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고 말씀하시다. 특히 공동체 운동이라는 것도 처음 접해 보는 것이고, 중국에는 이런 프로그램이 없으니, 중국에 와서 함께 지내며 프로그램을 공유할 수 없겠느냐며 웃으시면 제안하기도 하셨다.

이번 프로그램의 공동 주최 단체인 우리신학연구소를 방문하여 연구소 소개와 이야기를 나누고, 홍대 근처에서 식사를 하면서 하루를 마감하였다.

마지막 날이다. 오전에는 예수살이 공동체 근처에 위치한 절두산 성지를 방문했다. 천주교의 전래와 박해 등 우리 신앙의 역사를 함께 보고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오후 일정은 명동에 있는 서가대연(서울대교구가톨릭대학생연합회)과 혜화동에 있는 청년성서모임 두 곳을 방문하는 것이다.

서가대연 의장과 지도신부님과의 만남, 청년성서모임의 지도 산부님과 임원들과의 만남 모두 쉴 새 없이 질문이 이어졌다. 청년들과 신부님들은 가는 곳 마다 대화 시간이 모자를 정도로 청년 사목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마지막까지 보여주었다.

특히 저녁 식사 후에는 청년성서모임 대학생 대표 회의가 있어서 잠깐 참관을 하였는데, 진지하게 기도하고 떼제 기도로 하나된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하였다. 청년성서모임에 대한 관심도 많아서, 중국에서 모임을 할 수 있도록 교재 번역이나 봉사자 파견 등 도움을 줄 수 있는 지 제안을 하기도 했다. 지금 당장은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는 못하지만, 중국에서 성서 모임을하고 있는 유학생들과 연결이 되어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다.

3일 동안 인천과 서울에서의 청년사목활동 방문이 마무리 되어갔다. 마지막 날 저녁에 우리는 인사동 거리를 함께 걷고, 서울 밤거리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남산에 올라갔다.

한 편에 자리를 잡고 맥주 캔 하나씩을 들고 건배를 했다. 그동안 정이 들어서 모두들 너무 아쉬워했다. 청년단체들을 방문하면서 느꼈던 것들을 나누고, 서로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나누며 밤이 깊어갔다.

다음 날 인천공항에서 마지막 작별인사를 했다. 일주일정도 함께 지냈는데,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것처럼 헤어지는 것이 힘들었다. 우리는 이번 만남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게 하지고, 꼭 다시 만나자고 약속을 했다.
또 중국에 오게 되면 꼭 연락하라고...

중국 청년들과 신부님들과 함께 한 시간이 나에게는 소중한 추억이 되기도 했지만,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교회에 대한 인식을 많이 넓혀 주었던 것 같다. 시야가 넓어지니 더 넓은 틀에서 나를 볼 수 있게 되어 나와 우리의 모습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고, 되돌아 볼 수 있었다.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한국 교회와 중국 교회 청년들의 지속적인 교류가 만들어 지기를, 그래서 더욱 성장하는 교회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김혁민 2007.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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