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구 50주년기념 폐막미사에서 기증식 열려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외규장각 도서를 발견해 반환받는 데 큰 역할을 한 고 박병선(루갈다) 박사의 도서와 장학금 기증식이 인천교구 50주년기념 폐막미사 중에 행해졌다. 도서와 장학금은 인천가톨릭대학교가 받게 된다.

1923년에 태어나 서울 진명여고를 거쳐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한 박병선 박사는 1955년 전쟁 이후 최초의 유학 비자를 받아 프랑스로 떠났다. 이후 프랑스의 소르본 대학에서 한국의 민속을 연구하고 프랑스 고등교육원에서 연구 활동에 전념해 역사학·종교학의 박사 학위까지 취득했다. 1976년부터 프랑스의 국립 도서관의 사서로 근무하게 된 박병선 박사는 그때부터 본격적인 우리 문화재 찾기에 힘쓰기 시작했다.

▲ 인천교구 50주년기념 폐막미사 중에 박병선(루갈다) 박사 도서 및 장학금 기증식이 열려 최기산 주교가 기증서를 받아들었다.

박병선 박사의 도서와 장학금을 인천가톨릭대학교가 받게 된 데는 인천교구 정신철 보좌주교와의 인연이 크다. 정 주교는 지난 8월 23일 마지막으로 박 박사를 만나고 박사의 도서 기증 의사를 확인했다.

정 주교가 바라본 박병선 박사는 자신의 업적을 과대 포장하지 않는 소박하고 검소한 인물이다. “우리나라에 큰 업적을 남기신 분임에도 자기가 한 업적이 아니라고 생각하실 정도”였으며 “돌아가실 때 남긴 것은 자신이 공부하고 남긴 자료들뿐이었다”고 정 주교는 말했다.

박병선 박사는 뛰어난 학자이기도 하지만 참신앙인으로서의 모범도 보였다. 정신철 주교는 “박사는 샤를르 달레 신부의 한국천주교회사를 읽다가 프랑스가 병인양요 때 외규장각을 가져갔다는 것을 알게 됐고, 자신이 일하는 국립도서관에 있을 것 같아서 10년 동안 뒤지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가톨릭대학교는 박병선 박사의 도서와 장학금 기증에 감사하는 표시로 도서관 안에 박병선 박사 자료관을 만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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