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모니터링 자료는 12월 23일자 가톨릭신문 2579호와 평화신문 950호이다.

한 해를 마무리 짓는 의미에서 모든 언론사들이 하는 행사 중의 하나가 10대 뉴스 선정이다. 언론사들은 국내외의 중요뉴스를 나름의 시각으로 분석하여 이를 선정하고 발표한다. 선정된 뉴스를 보면서 잊었던 ‘그 때 그 사건’이 떠오르기도 하고 때로는 다시금 어떤 다짐을 하기도 한다. 교회신문들은 이번 주에 그들이 선정한 10대 뉴스를 발표 하였다.

▶ 국내 10대 뉴스 (순서는 무순)


▶ 국외 10대 뉴스 (순서는 무순)


▶ 양 신문사의 관심은 무엇일까?
 

신문사에서 편집자의 권한은 막강하다. 또한 데스크의 관심사는 독자의 관심사를 결정할 수도 있다. 두 신문의 국내외 10대 뉴스를 표로 만들어 한 눈에 비교하여 보면 같은 항목도 있고 다른 항목도 있다. 절반 정도의 동일함 보다 또 다른 절반의 상이성이 두 신문사의 관점을 확실히 독자들에게 전달해 준다. 물론 때로는 이해할 수 없는 뉴스항목도 있다. 예를 들면 가톨릭신문의 ‘세계교회 10대 뉴스’중 ‘노무현 대통령 교황 알현’이 과연 세계교회 뉴스에 어울리는 것인지도 의문이지만, 교회구성원에게도 낯설은 ‘알현’이라는 용어가 국가원수 자격의 방문과 면담에까지 그 용어를 사용하느냐는 또 다른 문제이다. 그런가하면 교계제도로 이루어진 교회이지만 세계뉴스의 태반이 교황과 관련되고, 국내뉴스의 상당량이 주교단와 관련된 것은 교회언론의 눈이 무엇을 향하고 있는지를 역설적으로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재미가 없는 뉴스들이다.

편집자가 보는 10대 뉴스의 가치와 독자가 보는 뉴스의 가치는 다를 것이다. 그러기에 쌍방의 소통이 이루어져야 한다. 물론 평화신문은 ‘가톨릭계’ 뉴스라고 말하며, 가톨릭신문은 ‘한국교회, 세계교회’ 뉴스라고 표현한다. 그렇지만 ‘가톨릭정신’을 담은 10대 뉴스를 만들어 보라. 교회에 국한된 용어와 관계자만 등장하는 게토를 벗어나서 세상 사람이 읽어내지 못하는 뉴스를 “우리는 이것을 뉴스라고 부른다!” “이것이 가톨릭정신이다.”라고 말이다. 독자들에게 관심사를 물어보라. 그리고 교회를 쳐다보는 ‘비그리스도인’이 아닌 이웃들에게 물어보라. 두려워말고..

저무는 한 해동안 [미디어 흘겨보기] 읽어준 독자들에게 감사드린다. 새해에 더 행복하시길 더불어 소망하며..

/김유철 2007-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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