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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천지에서 천치가 되다

 

   

지금 우리 사회의 화두는 무엇일까요? 입만 열면 소통을 찾지만 소통은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자본가와 노동자,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제와 교우, 부모와 자녀, 스승과 제자, 동료와 친구, 대통령과 국민. 우리 모두가 원활하게 소통하고 싶어 하는데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사회에 여러 계층의 소통이 필요하지만 대통령과 국민의 소통, 한민족인 북쪽과의 소통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합니다.

남과 북이 소통이 되지 않을 때 숨통을 튼 것은 민간교류였습니다. 북조선 천주교회에서 정의구현사제단을 초청해서 평양을 다녀왔습니다. 2년 전 북조선을 다녀온 기자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2년 전에는 페인트를 칠하지 않아 잿빛 도시였는데 페인트칠도 많이 했습니다. 아파트나 건물의 깨어진 유리창이 많이 방치되었는데 그 모습도 사라졌습니다. 북조선은 남조선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지하자원이 풍부합니다. 몇 년 사이 경제난이 심각해지자 세계적인 무산 철광 등의 광산개발권을 중국에 넘겨준 중국자본이 들어와서 경제상황이 조금 낳아진 것 같습니다. 지금 이명박 정부의 꽉꽉 막힌 대북정책이 그대로 지속된다면 통일이 되어도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지하자원과 기간산업 등 국익에 도움이 되는 개발권이 모두 중국으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용주의를 입에 달고 다니는 대통령은 실용이 무언지 모르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 북한 방문 중에 세 번을 울었습니다. 장충성당에서 미사 때, 천지를 보고 내려와 차디찬 소년병사의 손을 잡았을 때, 국제친선 관람관에서 북한 초등학생들과 손을 마주칠 때 눈물을 참지 못했습니다.

도착한 첫날 장충성당에 갔습니다. 고운 한복을 입은 신자들이 저희 사제단을 환영해 주었습니다. 미사 장면을 카메라에 담으며 신경을 써야 했기에, 무덤덤하게 미사를 드렸습니다. 성체와 성혈을 모시고 선채로 기도는 하는데 가슴이 뜨거워지더니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미사포를 쓴 북한 신자들과 미사를 드릴 수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축복이었던 것입니다.

방북일정의 꽃인 백두산에 가기 위해 새벽 5시 30분에 눈을 떴습니다. 6시까지 백두산 천지를 볼 수 있게 해 달라며 큰절기도를 바쳤습니다. 평양에서 비행기를 타고 천지연 공항으로 갔습니다. 백두산 근처 개마고원 상공을 날아가는데 하늘이 쪽빛이었습니다. 3대가 공을 쌓아야 천지를 볼 수 있다는데, 천지를 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발아래 개마고원을 내려다보는데 광활한 만주벌판을 보는 듯 했습니다. 개마고원에 남한의 자본과 장비들이 들어가 경작하면 북한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광활했습니다.

천지연 공항에 내려 버스에 탔습니다. 노랗게 단풍이 든 낙엽송들이 비포장 길을 따라 우리를 환영하듯 줄지어 서 있었습니다. 그 단풍들은 천지를 향한 우리의 들뜬 마음의 색깔이었습니다. 30분 쯤 달리자, 멀리 백두산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벌판, 버스는 어느새 능선의 꾸불꾸불한 길을 따라 오르고 있었습니다. 장군봉까지 걸어서 10분이면 갈 수 있는 백두산 턱밑 주차장에서 이르렀습니다. 대여섯 걸음을 장군봉으로 옮기자, 쪽빛 호수가 불쑥 나타났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발걸음이 떨리며 가슴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천지는 경이로움, 위대함, 신령함을 담고 있었습니다. 백두산 천지를 카메라에 담는 순간마다 “하느님 이렇게 아름다운 천지를 칠천만 겨레가 볼 수 있도록 통일을 이루어 주소서.”라는 기도가 간절하게 바쳐졌습니다.

천지를 본 소감들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많은 산을 올랐지만 거룩한 느낌을 주는 산은 처음이다. 천지를 보는 순간 하느님을 만난 것 같은 전율이 느껴졌다. 혼자 훔쳐보는 것 같은 미안한 마음, 우리 민족 모두가 마음대로 볼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천지를 보는 순간, 천지 사진으로 영정을 준비하라는 유언이 떠올랐다.” “천지를 보는 순간 내 안에서 천지개벽 같은 변화가 일어나는 것 같았다.” “하늘로 올라가려고만 하지 말고 잔잔한 호수처럼 하늘을 품고 살라는 ‘나무에게’라는 시처럼 우리도 하늘을 품고 있는 천지처럼 하느님을 품고 살았으면 좋겠다. 아니 하늘이 천지의 품에 안겨 있는 것처럼 우리도 늘 하느님의 품에 안겨 있었으면 좋겠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그 하늘보다 짙은 쪽빛 천지를 보는 순간, 천치가 되고 말았다."

   


어떤 자매님은 “죽는 순간 어떤 장면을 떠올릴까 종종 묵상한다. 내 남편을 생각하며 죽을까. 내 자식일까, 아니면 내 부모일까. 그건 아닌 것 같은데 어떤 생각을 하고 죽을까, 그 답을 찾지 못했었다. 오늘 천지를 보는 순간, 이 세상 마치는 날, 눈을 감는 순간 천지를 생각하며 하느님께로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죽는 순간에 대한 준비가 되었으니 죽음도 두렵지 않을 것 같다.” 는 소감을 말했습니다.

일행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맨 뒤에 내려오는데 소년병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영하 1도지만 영하 10도의 체감을 느끼게 하는 날씨, 세찬 바람에 두 볼과 두 손이 빨갛게 얼어있었습니다. 다가가 소년병사의 두 손을 덥석 잡았습니다. 가죽장갑을 낀 손으로도 소년병사의 차가운 손의 체온이 느껴졌습니다. 소년병사의 두 손을 제 두 손으로 한참 동안 비벼주었습니다. “우리 하루 빨리 통일되어 다시 만나자”라고 말을 건네자. 대답 없이 소년병사가 거수경례를 했습니다. 뒤돌아서는데 가슴에서 뜨거운 불덩이가 목젖을 타고 두 눈으로 올라왔습니다. 천지 그 맑은 쪽빛 호수가 두 눈에 들어오고 말았습니다.

하산하는 길, 멀리 백두산을 바라보며 점심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배개봉 호텔로 가는 비포장 길에서 세 명의 소년 병사를 만났습니다. 손을 흔들자, 장난기가 발동한 한 소년병사가 갈구리처럼 손을 꺾어 거수경례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천진난만한 웃음은 내 영혼에 담겨진 또 하나의 천지호수였습니다. 호텔에 도착해서 장백의와 영대를 가지러 자매님을 찾아갔습니다. 차 한 잔 마시고 가라는 말에 주저앉았습니다. 백두산 소감을 서로 나누었습니다. 길에서 만난 소년 병사의 말을 하며 웃다가, 백두산에서 만난 소년 병사의 빨갛게 언 얼굴과 손을 이야기를 했다. 백두산에서 꾹꾹 참았던 짠물이 뜨겁게 두 볼로 흘러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분단의 병에 걸린 영혼의 눈물이었습니다.

우리는 묘향산 국제친선 관람관에서 북조선 아이들과 주민들을 처음으로 가까이서 만났습니다. 각국에서 김일성 장군과 김정일 위원장에게 보낸 다양한 선물들을 전시해 놓는 관람관입니다. 복도에서 마주친 초등학생들, ‘안녕’ 서로 인사만 하고 지나쳤습니다. 잠시 후에 또 마주친 아이들, 선두의 우리 일행 중 한 사람이 흔들던 손으로 북조선 아이의 손바닥을 마주치며 걸어갔습니다. 쑥스러워 어쩔 줄 모르던 아이들, 어느새 신이 나서 우리 손바닥을 치는 가냘픈 손들, 짝짝- 짝짝짝……. 손바닥이 마주칠 때마다 손끝으로부터 밀려오는 짜릿짜릿한 전율.

온 몸으로 퍼지는 전율은 점점 뜨거워지는데, 눈으로 들어오는 것은 차가운 얼음덩이였습니다. 키도 작고 핏기도 없이 깡마른 아이들이 눈에 밟히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비만 클리닉을 하는 남한의 아이들과 연간 버려지는 18조의 음식물 쓰레기들이 떠올랐습니다. 마지막 아이와 손을 마주치자, 샘물처럼 눈물이 솟아오르기 시작했습니다.

   


21세기 문명의 시대에 한 쪽은 배가 터지고 한 쪽은 배가 등가죽에 붙고, 더러는 뀅한 눈동자로, 한 핏줄의 동족이 그렇게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내 손바닥과 마주친 아이들 중에서 식량난으로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자, 울컥 눈물이 솟아올라 눈앞이 흐려졌습니다. 아랫배에 힘을 주고 천장을 보며 꾹꾹 닫아야 했습니다.

우리 중에 미국에 태어났으면 얼마나 좋을까? 서독이나 스웨덴에 태어나지 왜 가난한 한국에 태어났을까? 강남의 부자로 태어나지 부모와 일찍 사별한 소년소녀 가장으로 태어났을까? 우리는 인간이기에 종종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 중에 아무도 남한에서 태어나고 싶지 않았습니다. 명박산성도 일본에서 태어나고 싶지 않았고, 북한에서 굶어 죽어가는 아이들 역시 북한에서 태어나고 싶지 않았습니다. 내가 북한에 태어날 수 있었고, 지금 굶주리고 있는 북한의 아이들이 내 가족이나 아이가 될 수도 있었던 것입니다. 누군가는 북한에 태어났어야 했기에 북한의 아이들은 내 아이들을 대신해서 태어난 아이들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남한에 태어난 것이 축복이라면, 그 축복은 나누어져야 할 축복인 것입니다. 나눌 수 있는 만큼 나누어야 합니다.

묘향산에서 평양으로 오는데 돌산을 제외하고 산꼭대기까지 옥수수를 심었습니다. 식량이 얼마나 부족한 것일까. 차창 밖으로 그 산들을 보면서 오는데 너무도 가슴이 아팠습니다. 인간으로 눈으로 보기에도 이처럼 안타까운데 하느님은 얼마나 가슴이 아프실까? 성모님은 얼마나 눈물을 흘리고 계실까?

예수님께서 종종 포도밭과 소작인의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을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그렇습니다. 국민은 나라의 주인이고 대통령은 국민을 섬기는 소작인에 불과합니다. 국민을 섬기겠다는 대통령이 국민을 탄압하고 있습니다. 광우병으로 표출된 국민 대다수의 뜻을 무시하고 자기 고집대로만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경제상황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는데, 그 대처능력은 형편없이 부족합니다. 정치경제, 사회문화 등 전 분야에 걸쳐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돈만 볼 줄 알고 시대를 볼 줄 모르는 무능에 가까운 강부자 고소영 내각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남과 북의 합친 삼천리라는 포도밭을 우리 민족에게 주셨습니다. 하나의 포도밭을 주신 하느님이 입장에서 보면 통일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과거와 현재의 남과 북의 지도자들은 통일의 의무를 정치적으로만 이용했습니다.

북조선 천주교회에서 정의구현사제단을 초청했는데도 통일부는 딴지만 걸었습니다. 통일부는 22일 아침에 평양으로 출발해야 하는데, 18일까지 확답을 주지 않았습니다. 인원을 줄여라, 일정을 조정해라, 고려항공으로 가지 말고 아시아나나 대한항공으로 가라는 등의 압력을 가했습니다. 이게 통일부의 통일정책입니다. 이게 소통부재의 명박산성의 실체입니다. 통일부라면 아시아나 항공으로 북조선을 방문한다고 해도 설득해서 평양의 고려항공이 올 수 있도록 조정해야 하고, 인원도 더 갈 수 있게 하고, 일정도 더 오래 머물 수 있는, 민간교류를 활성화시켜야 하는 통일부인데 오히려 청개구리처럼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권 들어서 처음으로 고려항공이 김포에 내려왔다고 합니다.

   


명박산성께서 러시아 방문 중에 시베리아 천연가스 개발, 시베리아 철도 연결 등의 공동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천연가스는 일본을 통해 북한을 통과하지 않고도 올 수 있을지 모르지만, 시베리아 횡단 철도는 북한의 동의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런데 명박산성은 미국과의 한미동맹도 모자라,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과 손을 잡고 한미일 공조로 북한을 압박하는 껍데기 외교를 하고 있습니다. 남과 북의 분단병이 낳은 우리 시대의 아픔입니다. 명박산성이 국민을 섬기고 민족의 통일을 앞당기는 위대한 지도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국민을 섬기는 대통령도 바라지 않습니다. 국민을 슬프게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미친 소를 군대 간 우리 자녀들에게, 유치원에 간 우리 손자들에게 먹이고 있습니다. 하느님은 소가 풀을 먹도록 창조하셨는데, 인간이 돈을 더 벌기 위해 소에게 소의 내장과 뼈를 갈아서 먹입니다.

제가 잘 아는 누님을 만나기 위해 7평 임대아파트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85세이신 어머니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소에게 소를 먹이면 소가 미쳐, 미친 소는 수입하면 안 돼. 그건 절대 안 되는 겨. 내가 시집 와서 얼마 되지 않아 추석명절을 맞이했어. 소고기국을 끓였는데 시어머니가 구중물에 소고기국물도 들어가지 않게 조심하라고 당부하는 거야. 소가 소고기국물만 먹어도 미친다는 것이었어. 그런데 소에게 소뼈와 내장을 갈아먹이다니, 돈에 환장한 놈들이야. 천하에 나쁜 놈들이지.”

천지를 보고 내려와 배개봉 호텔에서 머물게 되었습니다. 남측 사람으로서 처음으로 그 호텔에 숙박하게 되었습니다. 저녁식사를 하고 기념품 사려고 로비로 갔습니다. 한 자매님이 제 손을 잡고 노래 한 곡 불러야 한다며 호텔 마당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머리를 든 순간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타이머신을 타고 30년 전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간 듯한 착각에 빠졌습니다. 이쪽 하늘에서 저쪽 하늘까지 은하수가 눈부시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때 보았던 그 은하수였습니다. 어쩌면 그 은하수는 우리가 잃어버린 순수한 영혼들인지도 모릅니다.

제 손을 잡고 간 자매님이 은하수를 경계로 삼각을 이루고 있는 직녀성 별자리를 가리키며 ‘직녀에게’ 노래를 불러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여러분이 잘 알다시피 직녀에게 노래는 문병란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노래입니다. 너무도 서로 사랑한 견우와 직녀가 은하수 때문에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그 애틋한 사연을 안 까마귀 때가 칠월칠석에 오작교를 놔줍니다. 견우와 직녀는 그렇게 365일 중 칠월칠석 하루만 만납니다.

견우와 직녀의 애틋한 전설은 오늘 우리 시대에도 존재합니다. 견우와 직녀처럼 간절히 사랑하는 만남은 아닐지라도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관계로 거듭나야 합니다. 남과 북의 이별이 그러합니다. 부자와 가난한 자의 양극화가 그렇고, 정규직과 비정규직, 자본가와 노동자, 미국과 북한, 등을 돌린 나와 당신이 견우와 직녀처럼 만나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이별은 불의가 정의를 만나 사라지는 이별이어야 하고, 폭력과 전쟁이 화해와 일치를 만나 평화로운 세상으로 거듭나는 만남이어야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가 극복하고자 하는 이별은, 만나지 못하고 있는 하느님과 나, 하느님과 우리인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우리는 하느님과 364일은 헤어져 있다가 하루만 만나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견우와 직녀처럼 하루만 만나고 364은 헤어져 있지 않고, 우리가 이웃과 하느님을 하루만 헤어져 살고 364일 동안 만나 함께 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직녀에게 (문병란 시인의 시집 ‘땅의 연가’에서)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선채로 기다리기엔 세월이 너무 길다
말라 붙은 은하수 눈물로 녹이고
가슴과 가슴에 노둣돌을 놓아

그대 손짓하는 연인아
은하수 건너
오작교 없어도 노둣돌이 없어도
가슴딛고 다시만날 우리들

연인아 연인아
이별은 끝나야 한다
슬픔은 끝나야 한다
우리는 만나야 한다


가슴이 너무 차다 영혼이 너무 춥다
세상을 살아가기엔 사랑이 너무 차갑다
얼어붙은 영혼을 순례로 녹이고
이웃과 세상의 십자가를 지고

우리 생명으로 갑니다
죽음을 건너
사랑으로 갑니다 평화로 갑니다
아름다운 세상을 향하여

형제여 벗이여
사랑은 주는 것이다
평화는 사는 것이다
우리는 만나야 한다


/최종수 2008-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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