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뉴스 <지금여기>, 창간 앞두고 기자워크숍 열어

대안언론으로 갈 것인가, 독립 언론으로 갈 것인가? 11월8부터 1박2일간 서울 합정동 예수살이 공동체 밀알의 집에서 진행된 '가톨릭 뉴스 지금여기 기자 워크숍'은 지난 1년 여 간 카페형식으로 운용해 온 <지금여기>의 현실을 진단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새 옷으로 갈아입을 준비가 한창인 <가톨릭 뉴스 지금여기>가 창간을 앞두고 마련한 기자워크숍에는 멀리 제주에서는 물론 대구와 대전,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활동하는 기자, 편집위원, 통신원 등 20여명이 참석해서 기자로서의 자질과 시각, 기존 교회 언론에 대한 분석과 비판 등에 대한 강의와 서로의 생각 나누기 시간을 가졌다.

이번 기자 워크숍은 평화뉴스 편집장 유지웅씨가 ‘인터넷신문의 특이성과 기자의 역할’과 지금여기 미디어 흘겨보기를 집필하고 있는 김유철씨가 ‘교회언론, 무엇에 주목할 것인가’를 주제로 강의하여 교회 내 언론의 현실과 새로운 언론에 대한 목마름을 가늠했다.

"마.. 조선일보는 내일 3천명으로 쓸낀데, 너거는 못해도 만 명 써야 안되긋나?" 대구의 <평화뉴스> 유지웅 편집장은 이날 강의를 통해 촛불시위 당시 친구가 던졌던 질문을 소개하면서 “이 질문에 어떻게 답하는가에 따라서 기본이 된 언론인지 아닌지를 가늠케 하는 기준이 생긴다”고 했다.

유 편집장은 당시 대구에 모였던 촛불시위 참가자들의 규모는 6천명 정도였다고 말하면서 "만약에 평화뉴스가 당시에 참가자 만 명이라고 보도했다면 그건 거짓말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말하고자 하는 목적이 아무리 중요한 것이라도 언론의 기본은 마땅히 사실에 기초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여기>에 대한 그의 주문은 사실보도에 대한 강조에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사실에 기초한다는 기본과 더불어 '왜?'라고 묻는 독자들의 질문에 대해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청년이 짱돌을 던져 창을 깼다고 합니다. 모든 언론이 그의 행동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여기>는 거기에서 멈춰서는 안됩니다. 그의 행위는 사실에 기초해서 보도하지만 '왜?'를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가 아이를 구하기 위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를 깊게 취재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교회언론 비평가 김유철씨 역시 <지금여기>의 정체성과 언론으로서의 사명을 강조했다. ‘김유철의 미디어 홀겨보기’는 교회 언론에 대한 사랑이 없으면 할 수 없었다고 못을 박은 김유철씨는, <평화신문>과 <가톨릭신문>에 대한 가감없는 비평의 잣대를 들이댔으며, 이 잣대는 새롭게 단장하는 <가톨릭 뉴스 지금여기>에도 예외없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 가톨릭신문 81주년 창간기념사를 통해 사장인 이창영 신부가 “저희는 가톨릭신문이 교회의 기관지임을 자임합니다… 그러나 저희가 말하고 지향하는 기관지는 교회 구성원들의 잘못과 실수까지도 덮거나 미화하는 구태를 행하는 그러한 시대착오적인 나팔수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라고 말한 것을 인용하며, 이들 교계언론들이 “자신들이 부정하고 있는 그 모습 그대로의 '기관지' 행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들이 교우들의 '가려운데 좀 긁어달라'는 요구를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새롭게 창간할 '지금여기'에 △언론성 회복 △지역의 활성화 △시대 읽어내기 △사회적 약자에 대한 우선적 배려 등을 주문했다.

워크숍 둘쨋날에는 현재 준비가 한창인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의 새로운 사이트 형식을 함께 보며 기사 송고 방법 등을 익히는 시간을 가졌다. 공간을 뛰어넘어 이날 함께 자리한 참석자들은 그간 자신들이 목말라 했던 교회 내 새로운 언론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토로했으며, 지역으로 돌아가 통신원과 기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을 다짐했다. 또한 이날 워크숍에서는 정기적인 기자 워크숍을 통해 기자 자질 향상과 지원 등을 도모하는 한편 광역 단위 모임도 추진할 것 등 앞으로의 기자 활용에 대한 방안이 진지하게 논의되기도 했다.

/백승덕 2008-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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