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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우리 하느님 집에 가서 놀자! ①대안적 청소년신앙교육을 꿈꾸는 인천교구 심곡본동 성당과 부개2동 성당 두레터

얼마 전 인천주보를 보다가 한 기사에 눈길이 멎었다. 인천 부개2동 성당에서 ‘방과 후 대안학교’인 두레터가 개교식을 가졌다는 기사였다. 아이들의 신앙심과 인성 형성과정을 돕고자 전문 교사들을 초빙하여 7가지의 과목(심리 미술치료, 살아있는 글쓰기, 전통무예 택견, 행위치료연극, 오르프 음악, 문화 탐색요리, 옹달샘 창의)으로 진행된다는 내용이었다. 교회 안에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신앙교육을 활성시키고자 교리대신 동아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도 있고, 교회기관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센터에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경우도 간혹 보았기 때문에 그냥 그런 종류의 시도 중의 하나로 흘려버릴 수도 있는 소식이었다. 그렇지만 ‘대안교육’이라는 소개 문구가 예사롭지 않아 그 내용을 자세히 취재해 보게 되었다. 두레터를 만든 두 주역, 이덕진 가브리엘 신부님(이하 이 신부)과 창의교실을 담당하는 김은선 루시아 선생님(이하 옹달샘)을 인터뷰하고, 두레터 창의교실 수업 현장을 방문하였다. 

사실 부개2동의 두레터는 2호이고, 1호는 2004년부터 심곡본동에서 시작된 두레터이다. 이 두레터를 처음 창안한 것은 당시 심곡본동 주임사제이자 현재 부개2동 주임사제인 이 신부였다. 이 신부는 그 이전에 사목하던 구월2동 성당에서 중·고등부를 동아리 활동으로 개편하여 평소 30~40% 정도 참석하던 아이들이 80%까지 늘어난 경험이 있었다. 아이들이 수적으로 늘어난 것뿐만 아니라 성당활동을 신나게 하는 것을 보고 이런 활동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중·고등부는 이미 공부의 중압감을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에 초등부에서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신자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비신자 어린이들까지도 아우를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한데, 현재의 주일학교로는 접근이 어렵다고 생각하였다. 때마침 창의력 전문 코치로 활동하던 옹달샘이 참좋은생활협동조합 환경위원회 산하 ‘창의력 교실’이라는 대안교육프로그램을 계산동 성당 교육관에서 진행하는 것을 보고, 이것을 본당차원으로 진행해 보도록 제안한 것이다. 참좋은생활협동조합에서 창의력 교실을 마련한 것은 안전하고 생명을 살리는 먹거리 운동에서 더 나아가 아이들이 처한 교육 환경을 바꿔보자는 취지로 조합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새롭게 시도한 것이었다. 학습상담 이론가이며 P.E.T.강사로서도 활동하는 옹달샘은 심곡본동 교리교사들과 협력하여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두레터를 운영하기 시작하였다. 

두레터에서 진행하는 수업들은 아이들이 신나게 놀면서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잠재되어 있는 각자의 창의력을 꽃 피우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들이다. 부모의 판단에 따라 이런저런 학원에서 주입식으로 키워지는 아이들과 달리 부모와 함께 두레터를 선택한 아이들에게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창의력을 키우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옹달샘은 “아이들은 잘 노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두레터에서 아이들은 다양한 놀이를 통해 창의력을 키우고, 이 창의력을 통해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키운다. 놀이는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 큰 효과가 있다. 모든 것을 놀이삼아 하면 학습도 신나게 할 수 있게 된다. 옹달샘이 일선 학교 방과후 특기적성 교육을 하며 아이들이 놀면서 체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겪은 일이다. 스타 크레프트에 빠져 살던 5학년 어린이에게 그 게임을 학교 운동장에서 실제로 해보자고 제안했다. 아이는 자신이 좋아하던 게임이니 친구들과 편을 가르고 아이템 도구도 만들며 신이 나서 놀이를 했다. 그러나 땅을 정복하기 위해 친구들을 무기로 쳐서 죽여야 하는 것을 비록 장난이지만 현실세계에서 경험하면서 이 게임의 잔혹성을 느꼈고 더 이상 그 게임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아이들이 신나게 놀아 창의력을 키워 나가는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생명력을 되살리는 길이다”라고 옹달샘은 말한다. 

(다음에 계속)

 
.이미영 2007.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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