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는 본연의 자세로 돌아와야...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최기산 주교)는 지난 8월 25일 11시에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대회의실에서 ‘한국 사회 현실에 대한 성찰’이라는 주제로 임시총회를 개최하였다. 이 자리에서는 참석자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그들이 모은 의견을 발표하였다. 그 발표문 전문을 싣는다.

한국사회에 대한 성찰

- 현 정부는 출범 6개월을 맞아 대대적으로 자신들의 치적을 자랑하지만, 고물가와 고실업으로 허덕이는 국민들에게는 실질적으로 와 닿지 않고 오히려 정부에 대한 신뢰감 상실과 삶의 위기감만이 가득할 뿐이다.

- 정부의 검역주권을 포기한 대미 쇠고기 졸속 협상으로 시작된 촛불 집회와 온라인 저항 운동을 법과 질서 유지 명목으로 탄압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 완전히 무산되지 않은 대운하 건설 추진 논란, 비정규직의 생존권 문제, 생명윤리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 정치권력에 의한 언론장악 논란, 서민 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공기업의 민영화 추진 등 우리 사회를 분열시키고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을 더 큰 고통으로 내몰리게 하는 것들에 대해 교회는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 경제와 효율을 앞세운 현 정부의 실용주의는 인간의 삶에서 기본 바탕이 되는 도덕성과 인간 존중, 법과 질서를 무시할 뿐만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보다는 부자들만을 위한 정책이기에, 양극화를 점점 더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 광복 63주년, 정부 수립 60주년 행사에서 볼 수 있듯이 현 정부 출범 이후 사회적 국민적 분열 현상이 날로 가속화되고 있다. 우리 사회가 서로 대립하여 무시하고 미워하는 감정들을 해소하고, 다양성을 인정하며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사회로 변화될 수 있도록 정부 본연의 자세로 되돌아오기를 촉구한다.

2008. 8. 25.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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