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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루피노 주교좌 대성당 (La Cattedrale di San Rufino)

   
 

성 루피노 주교좌 대성당은 성 프란치스코와 성 글라라가 세례를 받은 곳이다. 성인은 설교하기 전에 이곳에서 기도하였다. 아직도 대성당은 그 아름다움으로 인해 장엄하고 위엄이 있어 보인다. 정면 광장에서 성당을 바라보면 동물 위에 서있는 세 명의 남자에 의해 받들어진 대성당의 빛나는 장미형의 중앙 장식이 돋보인다. 

 

   

성루피노대성당중앙출입문장식

시청 광장으로부터 성 루피노 길을 올라가면 사각형의 광장에 도달하고, 그 끝에 성 루피노 대성당이 한 눈에 보인다. 로마-움브로 (Roma-Umbro) 양식의 대성당은 두 개의 성당으로 이루어졌다. 첫 번째 성당은 8세기에, 3개의 본채 (Navate)로 된 두 번째 성당은 1030년경에 건설되었다. 아시시 교구는 1036년에 주교좌를 성 마리아 마조레 (San Maria Maggiore) 성당에서 성 루피노 대성당으로 옮겼다.

대성당에는 3세기에 아시시 교구를 관리했던 루피노 주교의 의복들이 보관되어 있다. 굽비오 (Gubbio) 출신의 건축가 요한이 1134년에 대성당을 건축하기 시작하였다. 그는 성당 정면을 풍부하게 조각했다. 성당 정면 양쪽에는 두 개 장미형의 장식을, 흉물스러운 동물 위에 서있는 세 명의 남자가 받들고 있는 중앙에 있는 장미형의 장식 주위에는 4복음사가의 상징이 배치되어 있다.

갈레아초 알레씨 (Galeazzo Alessi)는 1571년에 세 개의 Navata를 소유한 대성당 내부에 후기 르네상스 양식으로 근본적인 보수를 단행했다. 아직도 아이치 천장 위에는 반원의 원래 천장이 온전하게 남아 있다. 오른쪽 Navata의 입구에는 성 프란치스코와 성 글라라 그리고 아시시의 황제 요새에서 성장한 스베비아 (Svevia) 왕가의 페네리코 2세 (Federico II)가 세례성사를 받은 세례대가 남아 있다. 오른쪽 마지막 제대 위에는 도노 도니 (Dono Doni)의 작품인 그리스도와 성인들 (1555년), 양쪽 두 제대 위에는 그리스도의 무덤 안치 (1563년), 십자가 위에 못 박히심 (1563년)이 배치되어 있다.

 

   
 

   
 

   

성루피노대성당중앙출입문장식

   
성루피노대성당 중앙제대
   
성루피노대성당 세례대

 

 

 

 

 

 

 

 

 

 

 

 

 


<에피소드>

남편 베드로와 나는 처음 이곳 성지를 아주 우연하게 방문하게 되었다. 20년 동안 서로 우정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나의 오랜 일본 친구, 아야코의 초대로 우리 부부는 성 에지디오 공동체가 아시시에서 주최한 2006년 ‘평화를 위한 국제 종교 모임’ (9월 2-5일)에 참석하였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86년 아시시에서 인류 평화를 위해 세계종교인 모임을 개최하였다. 60년대 유럽 전역을 휩쓸었던 68 학생 운동에 주체적으로 참여했던 인물들이 그 당시 체험에서 깨달음을 얻어 이탈리아 평신도들로 구성된 성 에디지오 공동체를 1968년에 창설했다. 성 에디지오 공동체는 이 역사적인 사건의 의미를 이어받아 이탈리아 내에서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평화를 위한 국제 종교 모임’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피에타상

우리는 천사들의 성 마리아 대성당 (La Basilica di Santa Maria degli Angeli) 근처에서 진행되었던 심포지엄에 참석하였다. 여러 분야의 그룹 토론이 있었는데 베드로와 나는 아야코가 통역을 담당하고 있는 그룹 토론에 갔다. 우리는 심포지엄 후에 한 번도 체험할 기회가 없었던 ‘이슬람교인 기도 모임’에 참석하자고 했다. 회교도인 기도 모임은 다른 장소에서 진행되고 있었는데 우리가 잘못 알고 찾아간 곳이 바로 성 루피노 대성당이다. 우리가 대성당에 도착하였을 때는 모임 시작 전이었다. 베드로는 성당 내부 이곳저곳을 방문하고 있었고 나는 의자에 앉아있었다. 몇 분이 흘렀는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시작 성가가 울리고 여러 종파 대표자들이 성당 중앙문으로 입장하는 순간 회교도인 기도모임이 아니라 종파를 초월한 기도 모임이었다. 

우리가 처음으로 방문한 그 때는 1200년대 위기에 처한 교회를 짊어지고 갈, 지금 이 순간까지도 가난의 영성을 우리에게 선물하고 있는 겸손한 성 프란치스코와 성 글라라가 이곳 대성당에서 세례를 받았다는 사실을 몰랐었다. 나중에 ‘사진으로 보는 성 프란치스코 발자취’ 묵상집을 준비하면서 관련 서적을 읽다가 이곳이 바로 두 분 성인가 하느님의 자녀로 탄생한 성전임을 알게 되었다.

그 사실을 알고 베드로와 나는 성 루피노 성당을 방문하였다. 세례대 앞에 서는 순간, 어머니 피카 (Pica) 품에 안겨 세례수를 이마에 받으며 하느님의 부르심을 마음에 심었던 아기 프란치스코 모습이 내 눈에 담겼다.

/최금자 글, 김용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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