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는 서울학생인권조례 주민발의 서명에 동참하신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서명을 호소하는 이메일도 여러차례 받으셨을 것입니다. 또, 거리에서 행사장에서 직접 서명을 적극적으로 받으러 다니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겠지요. 아니면, 행정구역상 주소지가 서울이 아니어서 서명을 하실 수 없는 분들도 많이 계실 것입니다.

서울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위한 주민발의 서명의 마감 시한이 다음주 월요일(4월 25일)입니다. 4월 26일(화)까지 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 서울본부 사무실에 도착해도 된다고는 하지만, 25일(월)까지는 도착해야 일일히 동별로 정리하는 수작업 등을 마무리 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마지막으로 드리는 호소의 글에서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되면 "학교에서 폭력과 차별이 사라집니다", "학생들의 개성이 꽃핍니다" , "학생의 자율적인 학습권과 건강이 보장됩니다", "대화와 소통의 학교운영이 이루어집니다", "학교와 교육청이 학생인권보장을 책임지는 주체가 됩니다", "학생과 교사가 함께 행복한 학교를 만들 수 있습니다" 등의 이유를 구구절절히 다시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저는 오늘 우리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마음을 모으자는 뜻에서 딱 열마디만 더하자고 부탁드립니다.

 

▲ 사진제공/학생인권조례운동 서울본부

저는 지난주에 5-6년간 다니던 치과에 치료받으러 갔다가 의사선생님 두분과 치기공사님, 간호사님 세분의 서명을 받았습니다. 간호사님 두분은 의정부에 사셔서 하실 수 없다고 하니 "우리는 하지말아요?" 하시면 살짝 삐지기도 하셨습니다. 네이트온 이름은 "학생인권조례제정 서명하세요"와 "용산참사후원주점 오세요"로 번갈아가며 내어 달았습니다. 오랫동안 말을 걸어본 적이 없었던 메신저의 친구들 모두에게 안부를 묻고 말을 걸었습니다. 서명하겠다고 답하는 친구에게는 두시간쯤 후, "서명지 작성했어? 우표없지? 네이트온으로 햄버거 선물은 할 수 있는데 우표 선물은 왜 못하는 지 모르겠다"는 류의 농담을 건넵니다.

오늘은 강경대 열사 20주기 추모제 준비를 위해 출신 학교에 갑니다. 회의하러 오신 동문분들과 문예단 후배님들에게도 서명을 받을 작정인데 지역에서 서울로 유학 온 친구들이 주소지를 서울로 옮기지 않았을까 걱정입니다. 간단한 설명이야 당연히 하겠지만 누군가 "애들은 맞으면서 커야해요"따위의 도발적인 맨트로 절 공격하면, 일단 날 믿고 서명한 후에, 토론은 잠시후 뒷풀이에서 하자고 아주 부드럽게 말 할 참입니다.

매일 마주치며 인사하는 편의점 직원이나 집앞 빠리OO트 빵집의 사장님, 단골 세탁소나 밥집, 술집 사장님들께는 말씀을 드려보신 적은 있으셨나요? 취재때문에 전화오시는 기자님들의 취재에 협조 하신 후, 서명을 부탁해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가족들 중에서 서명하지 않은 분들은 없을까요? 물론 가족을 설득하기가 제일 어렵지만 여러가지 개인정보도 넣어야는데 가족이라면 제일 믿고 할 수 있지는 않을까요?

▲ 사진제공/학생인권조례운동 서울본부
어제 인권센터 건립 운동에 도움을 받으려고 배우 김여진씨를 만나러 가면서도 서명용지를 챙겨갔는데 다른 동료 FACEBOOK을 보니 진작 홍대 청소노동자분들 투쟁때 서명을 하셨길래 아쉬웠습니다. 평상시에 연대활동하는 교수님들이나, 변호사님들에게 연락해 보셨나요? 짧지만 절박한 심정을 담아 담긴 문자는 보내보셨나요? 혹시 가족들 중에서 서명하지 않은 분들은 없을까요? 물론 가족을 설득하기가 제일 어렵지만 여러가지 개인정보도 넣어야는데 가족이라면 제일 믿고 할 수 있지는 않을까요?

오늘부터 딱 이틀동안 열마디씩만 더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마음을 모아주신 4만명여명의 애씀이 헛되지 않도록 지금부터 딱 10명에게만 연락을 해봅시다. 직접 전화통화를 하면 제일 좋겠지만 근무시간 사무실이라 눈치가 보이시는 분들은 메신저로 말을 걸거나, 메일을 보내거나, 문자를 보내봅시다.

정해진 숫자의 서명을 다 채우지 못해 서울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위한 주민발의를 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우리가 곁에 있는 분들에게 건네는 말 한마디가 의미없는 일이 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학생인권조례 제정은 학생들, 청소년들의 인권옹호를 위한 마지막일이 아닙니다. 아주 기초적인 시작일 뿐입니다. 우리가 지금 건네는 말 한마디, 문자 한통이 결정적인 순간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지 짐작하기도 어렵습니다. 지금 이 들을 읽으시자마자, 바로 딱 10명에게만 연락 부탁드립니다.

물론 만 19세 이상이면서 주민등록상 주소가 서울인 분에게 전화나 메신저를 통해 "직접 홈페이지가서 서명용지 다운받고 주소와 주민번호를 포함한 개인정보를 펜으로 쓰고 서명란에 카드요금 계산서에 하는 '휘리릭' 서명 말고 자신의 주민등록상 이름을 정자로 쓴 후에, 봉투를 구해 받는 주소 (우편번호:159-090)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 1007-45호 승지빌딩 8층 <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서울본부>를 쓰고 봉투를 풀로 봉합하고 우표를 찾거나 사서 부치고, 잘 보이지 않는 우체통을 찾아 넣거나 우체국에 가서 발송해 달라"는 부탁을 하게 되면 그 말을 들으시는 순간 "매우 번거로운 일이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세상에 힘들이지 않고, 애쓰지 않고, 하기싫은 일 하지 않고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우린 경험으로 이미 알고 있습니다. 오늘 딱 10명에게 한마디씩 열마디만 더 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오늘 햇볕이 참 따뜻했습니다. 우리들 마음도 자주자주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서울학생인권조례 제정 서명운동 홈페이지 http://www.sturightnow.net/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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