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통문]

울지마 톤즈 를 보면서 이태석 신부님께서는 틀림없이 하늘나라에 올라, 예수님 바로 곁에 앉아 계시리라 하는 믿음을 가집니다.

요즘 우리나라의 화두는 단연 종교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불교는 불교대로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고, 개신교쪽에서는 일부 대형교회에서 이런저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우리 천주교에서도 추기경님에 대한 정의구현사제단의 요구로 교회 안팎에서 갈등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종교는 지극히 종교다울때, 모든 사람들로 부터 사랑을 받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가장 종교적인 문제인데도 이를 눈 감아 버리거나, 종교와 관련이 없는곳에서 문제가 발생하여 이것이 종교의 문제로 비화되는 현실은 뭔가 잘못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태석 신부님께서는 아프리카의 현실을 보고, 예수님께서 이곳에 오신다면 성당을 먼저 지었을까 아니면 학교를 먼저 지었을까..하고 자문을 합니다 이태석 신부님은 먼저 학교를 지었는데, 저도 예수님께서도 틀림없이 학교를 먼저 지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만일,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늘날 우리 한국땅에 오신다면 어디로 가실까...
신도수가 몇십만명이라고 하는 으리으리하게 크고, 웅장한 교회의 높은 상좌에 먼저 가실까?
360날이 넘도록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하고 있는 두물머리 비닐하우스 교회를 가장 먼저 찾으실까?
아니면, 홍대 청소아주머니 농성장을 찾으실까?

이사야 예언서 58장의 이야기는 바빌론 유배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사람들이 성전을 짓던 시절에 나온 예언이라고 합니다. "성전을 짓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불의한 결박을 풀어주는 것이 하느님께서 좋아하는 일" 이라고 가르치고 있음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왜 그리도 우리는 성전 짓는 일에 몰입하고 집착할까? 교회에 돈을 쌓아놓는 것도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쌓인돈을 보면 그저 건물 올리는 일에 그리고 이런 저런 영리사업에 손을 대다 못해 어느 곳에서는 은행을 설립 하겠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우리나라에 오시면 은행도 세우시고 은행에 돈도 맡기실까? (예수님께서야 맏기실 돈이 어디 있겠습니까만..) 

이런저런 사업해서 교회에 돈이 많이 모이면 신자들에게 교무금, 헌금을 받지 않아도 교회가 운영될 것이니 모두에게 다 좋은것 아니냐 하는 말에 이르러서는 할말을 잊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래그래 돈은 많을수록 좋은것이야, 무슨일을 해서라도 돈을 많이 벌어라.. 그러시겠는가?)

우리가 내는 교무금 또는 헌금은 원래적 의미가 교회에 꼭 필요한 사제들의 생활비 또는 관리운영비 등에 쓰이는 것이라고 알고 있으며, 만일 남는것이 있다면 교회에 쌓는것이 아니고 당연히 어려운 곳, 낮은 곳, 고난 속에 있는 이웃들을 위해 쓰여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하느님께 봉헌 되는 예물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

실천은 없으면서, 입으로만 다툼을 벌이고, 이제 사문화 되어 버림직도 한 무조건적인 순명만을 주장하고, 사회교리에는 눈 딱감고 하면서 성경구절을 이리저리 짜집기 해서 합리화 하고...

신학아카데미에서 신부님이 그러셨습니다.
성경을 문자적으로만 해석하자면, 성경에 쓰이지 않은 말은 없다. 다만, 성경 안에서 무수히 인용된 비유라든가 하는것은, 우리가 성경의 해석을 단지 문자적으로만 보지 말라는 의미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항상 지극히 선하신 분 이시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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