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담 소설-43] 동행-유다와 예수

유월절을 앞두고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모든 길은 순례자들로 가득 찼다. 유대 땅을 정처없이 떠도는 유민들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혹시라도 먹을 것이 생기나 싶어서 예루살렘으로 꾸역꾸역 모여들었다. 오랜만에 낯익은 사람끼리 만나면 새로운 소식이 교환되고 그것이 다시 낯선 사람을 만나면 새로운 소문이 만들어졌다.

날로 민심은 들끓었다. 광야에서 외치는 사람들, 자칭타칭 예언자라고 하는 사람들도 모두 예루살렘으로 발길을 향했다. 젤로트의 각 지역 조직들도 바쁘게 움직였다. 이번에야말로 침략자 로마로부터 유대 땅을 해방시키고 헤로데의 숨통을 끊어버릴 절호의 기회로 생각했다. 광야의 예언자들이 각각 거느린 조직들 중에 덩치가 큰 조직들 몇이 논의하여 이 들끓는 분위기를 조직화해야 한다는 것에 서로 동의했다.

그리고 유월절 기간이 시작되기 사흘 전에 예루살렘의 동쪽 외곽 마을인 홀바트에서 대표자나 책임자들이 회동하기로 했다. 논의가 끝나갈 무렵에 누군가가 말했다.
‘로마와 권력층에 대해 특히 반감이 심한 갈릴리 지역에서 활동하는 조직이 많이 참여할수록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여리고에서 온 랍비가 말했다.
‘갈릴리 필로테리아에 오랫동안 활동해 온 덕망있는 예언자 요나단이 있네. 그를 따르는 제자들도 많다고 들었네. 그리고 갈릴리 북부 산악지역 할메롬에서 제자들을 모아 은거한 에단이라는 랍비도 있네’
‘그렇습니다. 요나단 선생은 누구나 존경하는 예언자지요. 나이가 너무 많아서 걱정이긴 합니다만’

다시 랍비가 말했다.
‘헤로데에게 쫓겨나 사마리아와 갈릴리 어디쯤에서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는 요한의 제자들도 있다는 소식을 들었소이다. 갈릴리 지역은 필로테리아의 요나단과 할메롬의 에단, 그리고 하로드 강 계곡의 요한 제자들이 참여하면 되겠소. 그러면 홀바트에서 미리 회동할 조직들이 모두 얼마나 되겠는가’
‘예, 사해 주변 광야에서 약 다섯 개의 조직과 페레아 지역에서 두 개 조직, 예루살렘 인근의 조직이 약 여덟 개, 샤론평야에서 두 개 조직, 그리고 갈릴리의 세 개 조직, 모두 합하면 얼추 이십여 개의 조직이 회동할 수 있겠습니다’
‘상당한 숫자일세. 그러면 즉시 그들에게 전통을 보내게’

하로드 계곡의 예수일행에게도 홀바트 회동을 알리는 전통이 날아왔다. 제자들 간에 의견이 분분했다. 엘나단과 마레사를 중심으로 상당수의 제자들은 회동에 꼭 참여하고 우리 모두 예루살렘에서 유월절 기간을 그들과 함께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기회는 요한 선생의 제자들로서 우리 조직의 확고한 위상을 보여줄 기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다와 시몬 그리고 안드레아는 우리가 안정된 활동 근거지를 아직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이니 조금 더 면밀하게 검토해 보아야 할 것이며 예루살렘의 상황을 알아보고 결정을 해도 늦지 않다고 주장했다.

아무튼 유다는 이런 상태에서 다른 조직들과의 연대는 결코 바람직 하지 않을뿐만 아니라 민심에 기대어 휩쓸리는 것에는 기본적으로 동의할 수 없었다. 민심이란 한 번 크게 부풀었다가 터져버리는 풍선과도 같아서 그 다음엔 아무 쓸모짝이 없다는 것을 젤로트 시절의 경험으로 이미 잘 알고 있었다. 유다는 시몬과 나단을 이곳저곳으로 급히 보내 선을 댔다. 며칠 만에 돌아온 시몬이 말했다. ‘역시 젤로트의 이해관계와 광야에서 예언자연 하는 사람들이 서로 경쟁하듯이 우쭐대며 지펴놓은 불씨가 지금의 상황을 이끌어가고 있네. 젤로트도 이번에 모든 조직을 가동해서 한바탕 거사를 꾸릴 계획을 세우고 있네’

하로드 계곡의 예수와 제자들은 홀바트의 회동문제를 두고 마지막 회의를 했다. 많은 동료들이 저마다 주장을 했다. 조금씩 다른 말 같기는 하지만 결국 모두 똑 같은 소리였다. 서로 삿대질까지 해가면서 얼굴을 붉혔다. 결국 마지막 결정은 예수의 몫이었다. 예수가 제자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둘러보고 나서 말했다. ‘아직 해가 뜨려면 멀었다. 민심을 따라가는 거짓 예언자를 조심해라. 모름지기 예언자는 민심보다 한 발 앞서가야 백성들을 향해 감히 말할 수 있다. 곧 돌아올 유월절을 두고 벌어질 상황에 대해 진정으로 백성의 편에 서서 말하는 예언자가 단 한명도 없구나. 이번 유월절 기간에 예루살렘은 백성을 이용해서 제 잇속만 챙기려는 거짓 예언자들의 잔치가 되리라. 여기저기서 누구나 예언자라고 말하며 나오는 때를 조심해라. 나는 홀바트 회동에도 참여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번 유월절에 예루살렘 근처에도 가지 않을 것이다’

갈릴리 지역에서는 필로테리아의 요나단이 그의 제자들의 성화에 못 이겨 홀바트 회동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그들이 예루살렘으로 가는 날에 갈릴리의 모든 사람들이 필로테리아 요나단의 합숙 앞에 모였다. 백여명이 넘는 제자들을 거느리고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요나단의 얼굴 기색이 그리 썩 밝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제자들은 자신들의 합숙을 알리는 깃발을 높이 들고 필로테리아가 떠나갈 정도로 함성을 질러댔다. 예수의 제자들은 멀리서 그 광경을 지켜보면서 부러워했다.

유월절을 사흘 앞두고 열린 홀바트 회동은 아무런 성과가 없이 끝나고 말았다. 회동에 모인 사람들이 이번 유월절 기간을 유대민족의 진정한 해방의 기간으로 설정한 것에는 모두 동의했지만 대표를 추대하는 문제와 행사를 어떻게 치루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서로 합의를 보지 못하고 결렬되었다. 결국 결렬의 책임을 서로 떠넘기고 비난하면서 각자 따로 행동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예루살렘 안팎에는 각 지역에서 올라온 조직들과 순례자들 그리고 유대 땅 이곳저곳에서 흘러들어 온 유민들이 뒤섞여 혼란 상태에 빠졌다. 헤로데와 로마당국은 일급 위수령을 발동했다. 유월절기간이 시작되기도 전에 예루살렘의 여기저기서 시위가 일어났다. 로마당국은 이 시위를 반로마 행동으로 규정하고 잔혹하게 진압했다. 특히 수일 전부터 성전 동쪽의 키드론 계곡에 몰려있던 유민들이 성벽을 넘어 성전 문을 지키던 성전수비대를 내쫓고 성전의 ‘솔로몬 주랑’까지 장악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유민들은 성전의 장사치들을 내치고 사제귀족들의 옷을 벗겼다. 그러나 즉시 출동한 헤로데의 병사들과 로마군이 그들을 모두 잡아 죽였다. 그리고 키드론 계곡에 모여 있던 다른 유민들까지도 닥치는 대로 도륙했다. 계곡 바로 뒤의 감람산으로 도망한 유민들도 모두 죽음을 면치 못했다. 시체가 키드론 계곡을 가득 메웠다. 계곡 아래 ‘기혼’ 샘은 그들이 흘린 피로 넘쳤다. 광야의 랍비와 예루살렘 인근의 랍비들 다섯 명이 주모자로 잡혀서 목이 떨어졌다. 그 해 유월절은 문설주에 어린양의 피를 바르는 대신에 예루살렘의 성곽을 사람의 피로 물들이는 유월절이 되었다.

필로테리아 요나단의 제자들도 일곱 명이 죽고 십수명이 부상을 당했다. 늙은 요나단은 상심했다. 대부분 제자들은 난리통에 흩어져 헤어졌다. 살아남은 제자들과 함께 도망치다시피 갈릴리로 돌아오다가 베델에서 몸져누웠다. 햇볕은 여전히 뜨겁게 내리비쳤다. 제자들이 들것에 싣고 오는 길에 요나단은 타볼산을 넘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들끓었던 민심은 시간이 지날수록 급속하게 식어버렸다. 그리고 유대백성은 그들의 일상으로 다시 냉정하게 돌아섰다. 곧이어 로마당국과 헤로데는 유화책을 발표했다. 로마에 유학하는 유대인을 위해 로마시내 근처에 합숙소를 지어준다는 것이었다. 로마유학은 귀족자녀들이나 가능했고 또한 그 합숙소을 짓는 재정도 역시 유대귀족들이 염출하기로 했다. 그리고 헤로데의 영지를 소작하는 백성들에게 소작료를 낮추겠다는 것이었다. 백성들은 환영했다. 그러나 도처에서 크고 작은 반란들이 끊이질 않았다.

▲ 그림/홍성담

시몬이 유다에게 말했다. ‘젤로트 내부에서도 이 년째 옥중에 갇혀있는 바라바를 추종하는 신진세력들이 들고 일어나 그간 헤로데나 사제귀족들과 은밀히 붙어먹은 지도부를 거세게 비판하며 돌아섰다는 소문이오’
유다가 잠시 심각한 표정을 짓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결국 젤로트도 분열되고 말았구나. 사필귀정이다. 우리들이 젤로트에서 나오기 전부터 그런 조짐이 있었지’ 유다는 곰곰이 생각했다. 젤로트와 긴밀하게 묶여있는 갈릴리 지역의 분위기가 곧 심상치 않게 돌아갈 것 같다는 예감을 했다.

필로테리아에서 요나단의 장사를 지내는 그의 제자들이 요나단의 죽음은 로마당국에 의한 것이라고 열을 올렸다. 갈릴리 사람들 역시 그의 죽음은 필시 로마나 헤로데에 의한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소식은 다시 소문을 만들었다. 로마가 갈릴리 사람들이 존경하는 요나단을 죽인 것은 곧 갈릴리에 대한 선전포고나 다름없다며 사람들은 이를 갈았다. 이제 갈릴리의 민심이 들끓기 시작했다. 요나단의 제자들이 하로드 계곡을 찾아와서 유다에게 말했다. ‘당신들의 선생 예수는 겁쟁이인가. 이제 예수가 갈릴리를 대표하는 예언자의 깃발을 들어야 하네. 사람들이 모두 그것을 기다리고 있네’

그러나 유다는 그들의 언행에서 진정성을 읽을 수 없었다. 그들이 적극 주장하여 자기들의 선생 요나단을 사지로 몰아넣었던 것이 아닌가. 그들은 요나단을 잃고 자책감에 빠져있거나 아니면 상실감에 허둥대고 있었다. 그 자책감을 모면하고 상실감을 메우기 위해 또 다른 소모품을 원하고 있었다. 요나단의 제자들 중에 좌장격인 야고보가 사정하듯이 말했다. ‘사해 인근의 예언자 랍비들도 이곳 갈릴리를 주시하고 있소. 특히 선지자 요한의 후사인 당신의 선생이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지 모두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소. 당신들이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바라오’

유다는 우리의 선생 예수와 논의할 사항이라며 그들의 등을 정중하게 밀었다.
그날 밤에 예수의 제자들이 모여서 어제와 똑같은 토론을 반복했다. 엘나단이 마음을 다잡았다는 듯이 말을 쏟아 놓았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조직이 들고일어나지 않는다면 사람들에게 외면을 받게 되오. 갈릴리 사람들은 우리들의 움직임에 기대를 걸고 있소’
마레사가 그의 말에 적극적으로 동조하자 상당수의 동료들도 엘나단의 입장에 찬성했다. ‘허구한날 노인들과 환자들만 돌봐야 하는 이곳 생활에 이젠 진력이 났소. 필로테리아의 요나단도 그의 제자들의 주장에 결국 따라갔소, 우리 선생님도 이제는 우리들이 결정한 사항을 존중하여 나서야 할 때요’

시몬과 나단까지 그들의 주장에 동조했다. ‘때가 온 것 같네,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닌가’
다시 엘나단이 말했다. ‘이 시기가 우리들에겐 중요한 기회가 될거요. 선생님께서 결정만 하신다면 우리는 헤로데든 누구든 함부로 넘볼 수 없게 갈릴리에서 가장 큰 조직을 꾸릴 수 있소. 그리고 요한 선생이 생전에 이루었던 그 거대했던 조직을 우리는 일거에 복구할 수 있소’
이제 유다와 안드레아만 제외하고 모두 엘나단의 주장을 따랐다. 토론이 계속되면서 안드레아와 마레사가 서로 주먹다짐까지 벌이기도 했다.

이제 예수가 결정을 해야 할 때가 점점 다가왔다. 그는 너무 힘들었다. 하로드 계곡에 연일 몰려오는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세례의식을 하고, 마음과 몸에 병든 사람들을 위로하는 것만도 그를 지치게 했다.

그날 밤, 유다가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예수의 움막을 찾았다. ‘선생님, 때가 이렇게 쉽게 온 것입니까’
예수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어린아이가 어른의 신발을 신고 험한 벌판을 달릴 수 있겠느냐. 오늘은 자네가 내 움막에서 자게나’
유다가 약간 혀 꼬부라진 소리로 말했다. ‘그래도 되겠습니까’
예수가 술에 취한 그의 얼굴을 보면서 웃었다. ‘당연하지. 내 누추한 움막이지만 마치 내 품에 안겨서 잔다고 생각하게’

유다는 금방 쓰러져서 잠이 들었다. 예수는 조용히 밖으로 나왔다. 길보아 언덕으로 올라가 계곡을 내려다보았다. 어둠에 깊이 잠긴 계곡이 전혀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이 포근하게 보였다. 저 멀리 마을의 불빛이 아른거렸다. 그 희미한 불빛이 무척이나 따뜻하게 보였다. 저 집도 역시 가난하고 누추하겠지만 그 집에 사는 이들의 단란한 저녁시간이 사무치게 부러웠다. 저 가난하고 순박한 이들의 삶을 황폐하게 만드는 이 세상의 모든 상황들을 그는 치가 떨리도록 증오했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지 못하는 상황 속에 만약 신의 의지가 포함되어 있다면 자신은 그 신의 의지조차 증오하기로 했다. 그러나 인간답지 못하게 하는 무수한 것들 속에는 자신의 책임 없는 초라한 능력도 포함되어 있었다. 지금 대부분의 제자들이 한목소리로 강요하는 요구를 그는 들어줄 수 있는 힘도, 감당할 용기도 능력도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제시하는 목표에 대한 야망을 애당초 자신은 갖고 있지 않았다. 다만 나그네처럼 세상의 새로운 소식을 찾아 요르단 강의 요한에게 갔었다. 그 인연이 오늘 여기까지 자신을 달려오게 했다.

그러나 자신은, 하루 동안의 힘든 노동으로 고단해진 몸을 이끌고 저 희미한 불빛 아래 돌아와 식구들과 마른 빵 한 조각이라도 나누어 먹고 서로가 별 탈 없이 하루를 살았음을 감사하는 삶에 적합한 사람이었다. 이제라도 내 인생을 다시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른 이가 해야 할 일을 내가 대신하는 꼭두각시놀음을 더 이상 계속할 순 없었다. 아무도 나의 인생을 책임질 수 없듯이 나도 다른 이들의 인생을 책임져 줄 능력이 없었다.

그이는 다시 곰곰이 생각하면서 네모난 파피루스종이를 달빛에 비춰가며 무엇인가를 쓰기 시작했다. 유다에게 몰래 남길 편지였다. 다 쓰고 나서 몇 번이나 읽어보다가 갑자기 구겨서 발밑에 버렸다. 모두 변명과 핑계에 불과한 단어들만 골라 쓴 자신이 너무 비루하게 생각되었다.

달빛이 너무 고왔다. 저 멀리 비치던 마을의 불빛도 사라졌다. 그들이 서로 팔베게를 하며 잠들었는가 보다. 나자렛에 두고 온 동생들이 생각났다. 한참을 망설이다가 발밑에 구겨진 종이를 다시 무릎위에 올리고 손바닥으로 문질러 가면서 곱게 폈다. 잠시 생각하다가 글씨 맨 아래에 서로 마주보고 있는 물고기 두 마리를 그렸다. 그리고 결정했다.

옷깃을 이빨로 물어뜯어서 실 한 가닥을 빼냈다. 종이를 돌돌 말아 실로 감아 묶었다. 자신의 움막으로 내려와 가리개를 열고 들어섰다. 유다는 곤하게 자고 있었다. 달빛이 유다의 얼굴에 비스듬히 내려앉았다. 편지를 유다의 소매 속에 몰래 넣었다. 그만 나가려다가 다시 뒤돌아 자신의 가느다란 손으로 유다의 뺨을 몇 번 쓸어 보았다. 유다가 등이 괴는지 꿈틀대며 팔베게를 하고 돌아누웠다. 예수는 작은 보따리를 들고 움막을 빠져나와 계곡 아래로 내려갔다. 차라리 홀가분했다. 모든 허울을 벗고 나니 비로소 자신의 모습이 환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유난히 밝은 달빛이 좁은 산길을 깨끗하게 쓸고 있었다.

<계속>

홍성담
/ 안토니오,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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