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바람에 응답하는 제5차 시국미사 정동에서 열려

7월 19일 오후 4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촛불바람에 응답하는 제5차 시국미사'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과 한국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 정의평화환경위원회,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사회사목분과 공동주최로 봉헌되었다. 이날 미사에는 수도자, 평신도등 약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예수회 김정대신부, 작은형제회 김정훈신부등 4명의 사제가 공동집전했다.

미사강론에서 김정훈 신부(작은형제회)는 "이전 부모님 세대는 가난하고 어렵게 살았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하지만 오늘을 사는 사람들에게서도 똑같이 살기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TV에서는 여기저기 돈을 빌려주겠다는 광고를 많이 본다. 과연 우리시대는 징표는 무엇인가?"라며 의문을 던졌다.

이어 김신부는 “옛날의 가난과 오늘날 가난의 큰 차이는 공동체 파괴”에 있다면서, “옛날에는 똑같이 어렵게 살았지만 공동체 안에서 서로 돕고, 위로하고 나누며 문제를 해결했지만, 지금은 각자 개인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신부는 그 원인을 “돈을 믿고, 돈이 최고인 ‘신자유주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찾았다. 이러한 차원에서 정부정책도 비판하였는데, “정부는 돈을 적게 쓰면서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공공기업 민영화를 이야기 한다. 정부는 스스로 살아갈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사회안전망을 개인 기업에게 맡기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정부정책의 결과는 각종 공동체 해체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한편 “촛불집회가 이어지는 오늘날 그리스도인에게 위협은 가정, 지역사회, 학교 등의 공동체 해체”라고 말하면서, 복음적인 아닌 사회와 정부정책에 대하여 비판하는 것은 “모든 그리스도인의 의무”라고 주장했다.

미사후 참석자들은 토론을 통해 미사봉헌금을 조계사에서 농성중인 광우병대책위 수배자들에게 전달할 것을 결정했다. 김정대 신부(예수회)는 매주 시국미사를 진행할 것이며, 참석자들에게 주변의 평신도, 교구사제, 수도자들에게 시국미사 참여를 홍보해 달라고 부탁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의 박순희 대표는 '천주교 광우병 대책 상황실'의 운영을 알리고 많은 참여와 관심을 호소했다.

간단한 토론을 마치고 미사 참석자들은 “숨겨진 것은 드러나게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다.(마태복음 10.26)”라고 쓰여진 펼침막을 앞세우고 조계사까지 거리 행진을 했다.

미사봉헌금을 대책위에 전달하는 미사 참석자들

조계사에서 광우병 대책위 수배자들을 만난 시국미사 참석자들은 '미사봉헌금'을 전달하고, “천주교 명동성당에서 보호 장소를 제공하지 못한 것을 대신 사과한다. 우리들이 천주교 안에서 열심히 활동하겠다”라며 수배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두현진/ 2008-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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